외국인들이 받은 충격!
北의핵실험에 놀라고, 남한 시민들의 불감증에 더 놀라”
고국서 부모들이 전화하여 “빨리 돌아오라!”
긴장 계속땐 위험한 나라로 인식될 것...
북한의 핵실험 소식은 한국에 머물고 있는 외국인들에게도 충격을 주고 있다. 아직까지 호텔이나 항공권 예약을 취소하는 조짐은 없지만 한국에 오래 머물러서 북한문제라면 내성(耐性)이 생긴 외국인들조차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서울 신림동에서 인도식당을 운영하는 방글라데시인 파울 수잔(42)씨는 “핵무기를 가진 인도와 파키스탄 옆에서 오래 살았지만 한 번도 핵 문제로 걱정한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 북한의 갑작스런 핵실험 소식을 듣고 한국 와서 처음으로 안전에 대해 걱정했다”며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거냐”며 기자에게 되물었다.
서울대 언어교육원에서 만난 외국인 유학생들의 대화 주제도 단연 핵실험이었다. “어제 CCTV에서 30분 뉴스를 하면서 앞에 10분을 핵실험 소식을 전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어.” “독일 웹사이트도 온통 그 이야기뿐이더라. 서울에서 1년은 더 공부해야 하는데, 부모님이 ‘돌아와야 하는 거 아니냐’고 걱정해.”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회사도 다니고 싶은데 이번 사태가 오래 가서 한국경제가 안 좋아지면 어쩌지….” 학생들은 저마다 걱정과 우려 섞인 반응을 보였다. 외국인들은 세계와 완전히 단절하는 북한의 결정적 핵(核) 도박에도 무감각한 한국인들의 ‘핵 불감증’ ‘안보 불감증’에 더욱 놀라고 있다.
서울 종로의 영어학원 강사로 일하는 캐나다인 윌리엄 페리(29)씨는 북한의 핵실험 소식에 놀라고 이에 대한 한국 학생들의 반응에 다시 쇼크를 받았다. 북한이 핵실험을 한 9일 오후, 수업을 듣는 대학생 15명에게 물었더니, “북한의 핵 실험 때문에 불안하다”고 손을 든 학생은 단 2명뿐이었다. 그는 “내가 외국인이라 더 호들갑을 떠는 게 아닌가 하는 착각마저 들 정도였다”고 말했다.
동아시아를 담당하는 외교관으로 일하다 1년간 한국에서 어학연수를 받고 있는 이집트인 무하마드(31)씨는 “한국 사람들은 북한의 위협에 익숙해 있다고 하지만 지금 상황은 그 이전과는 완전히 다르다”며 “늘 상황을 긍정적으로 보려고 하지만 정말 북한이 핵실험에 성공했다면 한반도가 위험한 상황이 됐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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