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게 보내는 글

 

책에게 보내는 글

　

책아,

 

너는 생명력이 없는 영혼이없는 사물로 태어났지만

너와 함께 한 수많은 날 동안

너를 가슴에 품고 수많은 날을 기도하는 동안
너는 벗이고, 어떤 것보다 소중한 나의 스승이 되었다.

너에게는 나의 온정이, 작가의 영혼이 스며들어 있기에....

　

　

나는 네가 생명 없는 종이 다발이 되어
그늘진 곳에 꽂혀 어둠 속으로 사라지기보다는
한 사람의 미래를 밝힐 수 있는 등불이 되고,
한 사람의 영혼을 살찌울 수 있는 진리의 양식이
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도해 왔다.
　

사람의 외면을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은
속임수와 돈, 아첨이겠지만
이 가을철에 우주안의 만물과 사람의 내면을 변화, 성숙시킬 수 있는 것은
오직 ‘숭고한 진리’ 뿐이기에
진리를 한 아름 머금고 있는
한장, 한장 너의 살결은
너와 함께하는 이에게는

생명의 한페이지로 영원히 기억되리라 믿는다.

　

책아, 이제 너는 나의 온정과

작가의 지고한 영혼을 지닌 진리의 배달부다.
너와 함께 한 모든 이들의 영혼이

이 개벽하는 우주의 가을철에 

진실로 너로 인해 성숙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세상을 밝히는 책들에게

　

White Mane / Hirotaka Izum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