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내리는 주택담보대출 2% 시대…멀어지는 내 집 마련

막 내리는 주택담보대출 2% 시대…멀어지는 내 집 마련

뉴스1코리아 기사입력 2016-11-23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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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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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신규 주담대 평균 금리 3%…3% 미만 비중 급감

금리 오름세 이어질 가능성 커 이자 부담도 늘어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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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전보규 기자 = #직장인 임모씨(39)는 내 집 마련의 꿈을 잠시 미루기로 했다. 최근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급격히 오르면서 예상보다 이자 부담이 많이 늘어나서다. 임씨는 내년 봄 둘째가 태어나기 전 현재 사는 82.64㎡(약 25평) 크기의 아파트 전세를 빼고 2억원 정도를 대출받아 같은 단지 105.78㎡(약 32평) 크기의 집으로 이사할 계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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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담보대출 금리 2% 시대가 막을 내리고 빠른 상승 흐름을 타면서 내 집 마련의 꿈이 멀어지고 있다. 대출금리 오름세가 현 수준에서 더 커지지 않는다면 모르겠지만, 앞으로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자 부담이 감당하기 힘든 만큼 늘어날 수 있어서다. 늘어날 이자만큼 돈을 빌려 집을 살 생각을 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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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국민·하나·농협·신한·우리 등 주요 시중은행이 지난달 취급한 주택담보대출(분할상환식, 만기 10년 이상)의 평균 금리는 3%를 기록했다. 하나은행(2.88)만 유일하게 평균 금리가 2%대였고 나머지 은행은 모두 3%가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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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5개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가 3%대로 올라선 것은 7개월 만이다. 지난해 12월 3.20%이던 대출 금리는 시장금리 하락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등의 영향으로 계속 하락하면서 지난 4월(2.98%) 2%대로 내려왔다. 이후에도 내림세가 이어지면서 7월에 2.69%로 저점을 찍었다. 그 뒤로는 수익 방어를 위해 은행이 가산금리를 올리고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관리를 강화하면서 오름세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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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3% 미만으로 대출을 받는 비중은 지난 7~8월 90% 이상에서 지난달 54.5%로 낮아졌다. 이달 들어 신용등급과 우대 조건을 모두 충족했을 때 받을 수 있는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최저 수준이 3%에 육박했고 최고 금리는 5%에 가까워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2%대 금리는 사실상 사라졌다고 봐도 무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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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과 미국의 금리 인상 등을 고려하면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세는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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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세에는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뒤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글로벌 채권금리가 급등했고 우리나라의 채권 금리도 덩달아 오른 영향도 컸다. 트럼프의 당선이 확정된 후 전날까지 10거래일간 국채 3년물 금리는 33.3bp(1bp=0.01%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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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방준비제도는 다음 달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이고 내년에도 3차례 정도 인상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한국은행도 자본유출 압력을 줄이기 위해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크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은 은행이 대출금리를 올리는 직접적 요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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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이 은행이 가산금리를 과도하게 올려서는 안 된다고 지적하기는 했지만, 대출금리 상승세를 꺾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가계부채 증가세를 억제해야 한다는 정부의 생각에 발맞추기 위해 은행이 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대출금리를 높게 유지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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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상승세가 계속된다면 대출로 집을 사기 위해 부담해야 할 이자도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2억원을 10년간 빌린다고 가정했을 때 금리가 1% 높아지면 이자는 1100만원씩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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