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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족 역사문화/한민족 神敎文化

삼신할머니, 삼신할미

by 바로요거 2016. 10. 27.

어머니 신’, 삼신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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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잊혀진 탄생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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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신께서 천지만물을 낳으시니라."(증산도 도전 1:1:3)

"자손을 둔 신은 황천신(黃泉神)이니 삼신(三神)이 되어 하늘로부터 자손을 타 내리고 ..."(도전 2:118:5)

"조종리에 사는 강칠성이 아들이 없음을 늘 한탄하며 지내거늘 하루는 태모님께서 칠성에게 말씀하시기를 '나를 믿고 정성껏 심고하라.' 하시고 사흘 밤을 칠성의 집에 왕래하시며 칠성경을 읽어 주시니 그 뒤에 칠성의 아내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니라." (증산도 도전 11:57:4-6)

"한번은 한 산모가 난산으로 심한 고통을 겪다가 아이를 낳지 못하고 죽게 생겼거늘 태모님께서 그 산모의 배를 어루만지시니 순간 고통이 멎고 순산을 하니라." (증산도 도전 11:24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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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신할머니''삼신'(三神)의 이해를 구하는 과정에서 떠올린 테마이다.

'삼신'은 우주의 본체와 변화원리, 그리고 한민족과 인류의 시원 문명을 거슬러 올라가는 방대한 의미를 내포하기에 접근이 쉽지 않다.

반면, 삼신할머니는 민간신앙에서 오래전부터 전승되고 섬겨온 생명을 점지하는 신으로서 친근하게 받아들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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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신(三神)' 정의(증산도도전道典1편의 특각주와 3167절의 측주)

삼신할머니는 삼신의 네 가지 정의 가운데 '자손줄을 태워주는 조상신'에 해당한다. 그렇다면 이런 삼신할머니가 '우주의 조화성신'으로서, 천지를 다스리는 '삼신 상제님'으로서의 삼신과는 어떤 연관성을 지닐까?

서두에 인용된 증산도도전성구에서 보듯이 자식이 없는 성도들과 사람들에게 자손줄을 태워주고 난산 중인 산모의 배를 어루만지며 순산하게 만드는 태모님은 아기를 점지해주는 여신인 삼신할머니와 닮았다.

앞으로 살펴보게 되겠지만, 삼신할머니는 아기를 점지해주고 산모의 순산과 아기의 무병을 관장하는 여신일 뿐 아니라 생명을 탄생시키는 '어머니 신'으로서의 면모를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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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 필자는 민간신앙으로, 설화와 민담으로 전해지는 삼신할머니의 내력과 전래되는 삼신할머니의 상()을 살펴보려 한다. 자료들을 찾고 정리하면서 받은 인상과 주목한 점은, 오랫동안 "미신"이라고 홀대받아 왔던 한국의 전통 신들이 최근 들어 '무속'이나 '주술신앙'의 분류에서 탈피하여 잃어버린 우리 신화로 새롭게 발굴되어 거듭나고 있는 현상이다.

이미 이에 대한 연구결과들이 일반인과 특히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풀이한 신화해석과 옛이야기의 형식으로 많이 출판되어 있다.

한국의 신들 가운데 특히 삼신할머니는 "아기의 신", "출산신" 혹은 "생명신"으로서 어린아이들의 관심을 잡아끌며 우리 고유의 정서와 생명의 존엄성을 가르치는 중요한 신화적 인물로 부각된다.

서울과 인천을 비롯한 수도권에서 2003년 초부터 지속적으로 공연되었던 가족뮤지컬 <삼신할머니와 일곱아이들>(이강백 원작, 최종혁 작곡)은 삼신할머니 신화를 바탕으로 생명탄생의 신비스러운 과정을 일깨우며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병폐인 남아선호사상을 비판한다. 삼신할머니 신화를 우리의 현대적인 삶에 밀착시켜 해석한 좋은 예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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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삼신할머니 테마에 접근하며 새삼스레 느낀 점은 전통문화 또한 세대에 따라 그 이해방식이 전혀 다르다는 것이다.

필자는 1960년대 대도시에서 태어나 성장한 세대로서 어릴 때 일상적 삶의 공간에서 전통문화의 관습과 양식을 많이 접해보지 못하였다. 그러나 팔순이신 시어머니는 나와는 전혀 다른 문화적 공간에서 살아오셨다.

어머니의 지나온 삶 속에는 삼신(할머니) 신앙이 자연스럽게 자리 잡고 있고 조왕신과 터주신과 같은 가신(家神)들과 병을 치유해주었다는 보문산 바위신에 대한 이야기도 살아있다.

그런 한편 아홉 살 된 딸아이는 동화책을 통해 한국의 신들에 대해 배우고 있다. 두 해 전이던가? 만화 그리스 로마 신화가 어린이들에게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만화 북유럽 신화, 만화 이집트 신화또한 널리 읽혀졌다. 여기에 푹 빠져있던 아이의 관심을 한국의 신화로 돌릴 수 있어 다행이지만, 삼신할머니 상처럼 우리 신화 속의 주인공인 신들의 이미지는 매우 빈약하다. 삼신할머니에 대한 이 글은 필자의 이런 개인적인 관찰들과 느낌에서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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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신할미 무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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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를 찾으면서 우리의 잊혀진 탄생신화를 꿈꾸게 하는 멋진 그림을 한 장 발견했다. 각 민족마다 아기의 탄생과정에 관련된 설화가 전해진다.

우리에게도 알에서 태어난 주몽의 신화가 있지만, 이것은 신적인 영웅의 탄생에 관한 것이다. 그러나 그림에서 보는 것처럼, 삼신할머니로부터 자기 생명과 운명의 꽃을 받아들고 이승으로 둥둥 떠내려 오는 아기들의 그림은 인간 생명의 아름다운 근원을 생각하게 해준다.

우리에게도 정말 이렇게 신비로운 탄생신화가 있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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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도전, 증산도 도전편찬위원회, 태전 2003년 판.

삼신사상[문계석 박사 도전 세미나 발표문] 2004

 

‘어머니 신’, 삼신할머니 1-2 


 

(사진: ezday/활짝핀날개)  


II. "나는 어떻게 태어났어요?"


"나는 어떻게 태어났어요?" 어릴 때 흔히 하는 질문이다. 내가 살던 고장 (부산에서도 시내 중심과 다리 하나로 연결된 섬, 영도) 에서는"영도다리 밑에서 주워왔다"고 했다. 이 얼마나 서러운 말인가! 어둡고 이상스런 다리 밑이 바로 내 출생의 근원지라니. 그러면 진짜 우리 엄마는 누군데... 사실 내가 어렸을 때만 해도 사람들은 아직 6.25 전쟁의 기억과 전후의 핍박한 생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영도다리는 부산으로 몰려온 무수한 피난민들이 이 다리 위에서 가족을 애타게 기다리고 찾았던 곳으로, 그 시대를 회상하게 하는 부산의 대표적인 건축물이다. "다리 밑에서 주워왔다!" 어른들이 반은 위협용으로 반은 농담으로 아이에게 한 소리였을 것이다. 그래서일까? 불행히도 나는 어린 시절 나의 출생에 대해 어떠한 신비한 상상도 해 본 기억이 없다. 


"엄마, 난 어떻게 태어났어?" 나의 어린 딸아이도 내게 똑같은 질문을 해왔다. 글쎄... 하고 뜸을 들이며 궁색한 답변을 찾고 있으면, 아이가 먼저 유치원과 책에서 배웠다며 엄마 아빠가 서로 사랑해서 태어난 것이라고 아는 척을 한다. 생물학적으로 아기의 탄생과 성장과정을 쉽게 풀어놓은 동화책들을 통해 아이는 스스로 궁금증을 해소하는 듯하다. 그러나 너무도 분명하게 제시되는 사람의 탄생과정에서 과연 우리 아이는 어떤 상상을 갖게 될까? 어쨌든 나보다는 나은 상상을 할 것 같다. 딸아이는 우리 민족의 설화를 동화책을 통해 접하면서 아기를 점지해주는 삼신할미에 대한 상상을 그림으로 그릴 수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아이가 묘사한 삼신할미 상은 재밌게도 한국적인 요정의 모습에 가깝다. 


 

(서정오 삼신할미 표지) 


"내가 생각하는 삼신할머니는 할머니가 아니고 아가씨이다. 머리는 고동색이고 치렁치렁해서 묶었다. 치마는 명주치마이고 그 위에 진달래 모양으로 오색실로 수를 놓고 신은 곱디고운 꽃신을 신고 기다란 하늘색의 진주 목걸이를 하고 연꽃으로 만든 왕관을 쓰고 있다. 손오공처럼 구름도 타고 있고 금빛의 지팡이도 들고 있다. 아기를 점지할 때는 금지팡이로 허공에 원을 그리면 되고 낳게 할 때는 진주목걸이를 산모 배에 대고 손으로 문지르면 아기를 낳게 된다." 


딸아이가 상상하는 삼신할머니는 꼭 서양 동화나 만화 속의 예쁜 여주인공 같다. '오색'과 '구름', '꽃'처럼 삼신할미와 관련된 전통적인 상징들이 서양 신화의 요정이 지니는 (금)지팡이와 뒤섞여 혼재한다. 아기를 점지하는 삼신할미의 모습은 요정과 같았다가 다시 산모의 출산을 도울 때면 배에 대고 손으로 문지르는 것은 전통적인 삼신할미 상에 부합해 보인다. 진주목걸이만 제외한다면 말이다. 아이가 그려낸 삼신할미는 우리 신화와 서양의 신화, 일본 만화 등에서 가져온 여러 요소가 혼합된 형태를 띤다. 이런 삼신할미 그림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좋을까? 내가 민속신앙의 전승에서 갈등과 단절을 경험한 세대라면, 딸아이는 완전히 서구화된 삶 속에서 전통문화를 동화나 신화로서 받아들이고 있다. 추상적이고 허구적인 상으로서. 


우리 어머니의 세대는 다르다. "가난했지. 그리고 옛날에 무신 약이 있어야지." 삼신 신앙에 대한 질문을 받자 어머니는 이 말부터 앞세우지만, 자손을 내려주는 삼신에 대한 경외심은 변함없다. 어머니가 말로 표현할 수 있는 삼신할미 상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신령한 힘을 지닌 삼신이라 알고 있을 따름이다. 여기에 어머니가 어렸을 때부터 보아 온 삼신께 기도드리는 큰어머니의 모습과 시집을 간 후로 시할머니와 시어머니의 모습이 겹쳐진다. 충북 옥천으로 시집을 와서 대개 농사를 짓고 살았던 어머니가 들려 준 삼신신앙은 이렇게 정리된다. 


안방 시렁에는 일년 사시사철 쌀 두 되 정도를 넣은 '삼신주머니'를 매달아놓았다. '삼신주머니'는 바로 삼신의 신체(神體)로서, 아기의 잉태와 순산, 무병장수, 자손 번성과 가내 평안 등을 관장하는 가신(家神)을 모신 것이다. 산모의 산통이 시작되면 시할머니나 시어머니가 목욕재계한 뒤 삼신의 신체 앞에서 정성어린 기도를 드렸다. 삼신상에는 미역과 쌀, 정한수를 올려놓고 두 손바닥을 마주 대고 비비면서 아기의 순산을 빌었다. "비나이다, 비나이다, 삼신할머니께 비나이다..." 이 지방에 전해져 내려오는 삼신할머니께 드리는 축원기도 자료를 찾아보니 내용이 이러하다.


"삼신할머니가 입을 복도 많이 붙여 주고, 먹을 복도 많이 붙여 주고, 짧은 명은 길게 하고, 긴 명은 쟁반에다 서리서리 서려 놓게 점지하시고, 앉아서 천 리 보고, 서서 구만 리 보시는 삼신할머니가, 섭섭한 일 있더라도 무릎 밑에 접어놓고 어린 유아를 치들고 받들어서 먹고 자고, 먹고 놀고, 아침 이슬에 외붇듯이, 달 붇듯이, 더럭더럭 붇게 점지하여 주십사. 명일랑 동방삭의 명을 타고, 복을랑 석승의 복을 타고, 남의 눈에 꽃으로 보고, 잎으로 보게 점지하오소사."

(서정오 삼신할미 中)  


아기를 출산하면 즉시 삼신상에 올려진 미역과 쌀로 국과 밥을 지어 삼신할머니에게 고맙다고 상을 차려 올리고 다시 산모와 아기의 무탈함을 빌었다. 아무리 빈궁한 때라도 삼신상에는 반드시 쌀로만 지은 흰밥과 미역국을 올렸다. 하루에 세 번, 끼니때마다 삼신상을 차렸는데, 산모에게는 이 상에 올렸던 밥과 국을 그대로 먹게 했다. 삼신상은 기도를 드리는 시할머니나 시어머니가 차렸는데, 출산 후 삼일 동안은 한번도 거르지 않고 끼니때마다 하루 세 번씩 올렸고, 


그리고 나면 첫 이렛날, 둘째 이렛날, 셋째 이렛날(삼칠일)에 새로 국과 밥을 떠놓았다. 좁은 안방에서 오가는 사람의 발에 걸려 엎어 질까봐 상 대신 깨끗한 짚을 깔아 사용하기도 하였단다. 삼신할머니께 드리는 기도는 삼칠일이 지난 후에도 계속된다. 특히 어린아이가 아플 때면 삼신 앞에 그 어머니와 할머니가 맑은 물 한 그릇을 떠놓고 빌었다. 옛날 예방주사나 치료약이 귀하던 때에 동네에서 홍역으로 죽은 아이들이 많았다고 한다. 아이가 홍역을 치를 때도 삼신할머니에게 빌었다. 


귀한 자손을 내려주고 무탈하게 자라도록 보살펴 줄 때는 삼신할미가 자애롭기 그지없는 신이다. 그러나 항상 그렇지 만은 않았다. 삼신할미는 또한 무서운 신이기도 하다. 당시 사람들은 삼신을 노하게 하면 아이를 잡아간다고 믿었다. 아이에게 병이 생기면 어른의 행실이 잘못되어 "부정타서" 그런 것이라 여기고 아이의 어머니나 아버지가 삼신에게 받는 "벌"로서 물을 10대접 정도 마시고 삼신할머니에게 살려달라고 빌었다. 또 아이가 홍역과 같은 병에 걸리면, 부모는 한 겨울이라도 홑바지 홑저고리에다 소멍에를 뒤집어쓰고 자신이 짐승보다 못한 인간이니 잘못을 용서해주고 부디 아이를 살려달라고 삼신할머니께 빌었다고 한다. 태어날 때부터 유아가 정상이 아닐 때는 삼신에 대한 두려움과 자책감이 얼마나 심하였을까. 


어머니가 안방에서 삼신의 신체를 걷어 내린 것은 1960년대 중반 무렵이다. 일곱 남매 중에 막내딸을 낳기 직전인데, 이때는 같은 동네 여러 집에서도 삼신의 신체를 치웠다고 한다. 의료혜택과 전기, 라디오와 TV, 도로 등의 문명시설이 어느 정도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 추정되지만 자세한 자료조사는 다음 기회로 미루어야겠다. 끝으로 다음 편의 글에도 연결되는 성찬경의 시 <삼신할머니>를 소개한다. 이 시에는 민간에서 믿어온 삼신의 두 모습이 희화적으로 묘사된다. 



화통처럼 늠름한 모습에도

구렁이 담 넘듯이 은근한 기질에도
대개는 수수하게 지나치는 삼신할머니.


그런가 하면, 무슨 과시 때문인지 별안간 
수수께끼처럼 의미 심장한 트집을 잡을 때는
무섭다. 여섯 발가락 애꾸눈에 언청이에
얼룩이에, 심하면 곱추 따위.


"일곱째도 딸로 해 두자." 


이렇게 심술을 부릴 때도 있다.


삼신할머니는 인간파 예술가.
뒤적뒤적하다가 크고 작은 틀에 집어 던지는
꿈은
순전히 할머니의 기막히는 창조이다. 


(서정오 삼신할미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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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도서: 
- 삼신할머니와 아이들, 정하섭 글. 조혜란 그림, 창비사, 1999
-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신화, 서정오 지음, 현암사, 2003 

- 한국문화 상징사전, 동아출판, 1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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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증산도공식홈 http://www.jsd.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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