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산도의 통합적 개벽관: 후천개벽 사상

증산도의 통합적 개벽관 : 후천개벽 사상

 

증산상제님 어천 100년

 

 

하늘보좌에서 인간으로 오신 참 하나님, 증산 상제님이 천지공사를 보신지 100년이 지났습니다. 오늘의 이때를 내다보시며 상제님은 “파탄이 나간다. 파탄이 나간다”(5:303) 이렇게 외치셨습니다. 기존에 알고 행한 상식들이 통하지 않는 시대, 하늘에서 땅에서 살려달라는 아우성이 가득한 시대, 천지대세를 아는 자는 살고 모르는 자는 죽는 시대입니다. 개벽 문화에 대해서 올바른 인식을 하기 위해서는 상제님 진리의 근본 문제에 대해서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 선천에도 개벽이 있고 후천에도 개벽이 있나니 옛적 일(上古之事)을 더듬어 보면 다가올 일(來到之事)을 알고 다가올 일을 알면 나의 일을 아느니라. 우주의 순환 이치를 알아야 이 길을 찾을 수 있느니라. 일왈(一曰) 통(通)이요, 이왈(二曰) 개안(開眼)이요, 삼왈(三曰) 포교(布敎)니라. (증산도 道典11:122)
* 주역(周易)은 개벽할 때 쓸 글이니 주역을 보면 내 일을 알리라.(증산도 道典5:248)

 

상제님 진리에서 진정한 개벽 문화란 무엇인가?

 

 

동서 고금의 문화를 이끌었던 수많은 종교가와 예언자, 철학자는 미래의 개벽을 예고했습니다. ‘개벽’은 본래 동양의 우주 창세론에서 말하는 하늘과 땅의 탄생사건을 말하는 것으로, 하늘이 열리고 땅이 열린다는 ‘천개지벽’의 줄임말입니다. 기독교에서 말한 신천지 지상천국의 소식, 석가불이 전하는 말법시대에 새 세상을 여시는 미륵불의 강세와 용화낙원의 소식, 유가에서 말한 간도수(艮度數)에 의한 대동(大同) 세계와 도교에서 말하는 지상의 선(仙)세계 소식 등이 그것입니다.

 

 

그런데 개벽에 대한 소식들의 최종 결론은 인류의 생사의 문제를 끌르는 최종 결론에 해당하는 진리가 이 한반도에서 출현한다는 것입니다. 지금부터 벌써 100여 년 전, 서양 제국의 식민지 쟁탈의 틈 속에서, 동방의 노대국(老大國) 조선은 서양에서 불어오는 열풍에 문을 걸어 닫고 자만에 빠져 쇠락의 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모든 백성들은 안팎에서 이는 위기 속에서 새 희망을 불어넣어줄 대도의 빛을 찾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잊혀진 듯한 천지의 도맥을 타고 내려와 ‘개벽’을 부르짖은 두 성자가 있었습니다. 그들은 수운 최제우와 일부 김항으로 이들이 부르짖은 '개벽의 메시지'는 예로부터 조선 민중들 사이에 하나의 유토피아로 인식되던 '남조선사상'을 현실화시켜 주고 있었습니다.

 

 

[수운 최제우]
* 어화 세상 사람들아 무극지운(無極之運) 닥친 줄을 너희 어찌 알까 보냐.(증산도『道典』 1:8)
* 십이제국 괴질운수 다시 개벽 아닐런가. (증산도 道典1:8)
* 열석 자 지극하면 만권시서 무엇하며… (증산도 道典1:8)
* 무극대도 닦아 내니 오만년지 운수로다. (증산도 道典1:8)

 

 

[김일부]
* 비색한 선천의 시대는 물러가고 태평한 후천의 시대가 도래한다.(否往泰來) 『정역』
* 우주의 조화세계를 고요히 바라보니 하늘의 조화공덕이 사람으로 오시는 상제님을 기다려 이루어짐을 그 누가 알았으리. (증산도 道典1:9)
* 천지의 맑고 밝음이여, 일월의 새 생명 빛나도다. 일월의 새 생명 빛남이여, 낙원세계 되는구나! 개벽세계여, 새 세계여!
상제님께서 성령의 빛을 뿌리며 친히 강세하시도다. (증산도 道典1:9)

 

증산도의 통합적 개벽관 : 후천개벽 사상

 

 

그러나 그들의 가르침은 후천개벽이 오는 소식과 이치를 세상에 알렸을 뿐으로, 실제로 천지개벽이라고 엄청난 자연 재해에 직면해서 깨달음의 한계를 드러내고 맙니다. 상제님은 이들의 가르침에 대해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 최수운은 내 세상이 올 것을 알렸고, 김일부는 내 세상이 오는 이치를 밝혔으며, 전명숙은 내 세상의 앞길을 열었느니라.(증산도『道典』 2:31)

 

 

이러한 천지자연의 개벽은, 최수운의 동학東學과 김일부의 정역正易을 거쳐, 증산도의 개벽론에서 자연질서와 문명질서를 아우르는 통합적 개벽, ‘후천개벽’ 사상으로 선포되었습니다. 세상에서는 증산도의 진리를 동학의 아류쯤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증산도의 진리의 위대성에 대해서 전혀 인식을 못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증산도에서 전하는 개벽사상을 모르면 지금 성큼 다가온 대개벽의 실상에 대해서 전혀 알 수 없을뿐더러, 앞으로 오는 대영성 문화와 수행문화, 천지와 하나되어 사는 후천인간론에 대해서 전혀 알 수 없게 됩니다.

 

 

증산상제님의 천지공사 세계 속에서 후천개벽은 '자연개벽', '문명개벽', 그리고 '인간개벽'의 3대 개벽으로 역사 속에 선언되었습니다. 개벽의 도라는 것은 단순히 자연개벽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 문명과 인간의 삶과 그리고 신도 세계까지 완전히 새롭게 다시 태어나게 하는 진정한 새 우주 창조의 도법입니다. 지금까지 동서문화에서 인식하지 못한 삶의 모든 문제들을 총체적으로 아우르고 종합적으로 끌러내는 새로운 진리인 것입니다.

 

 

인류가 지금까지 발견한, 알고 있는 모든 학문은 자연의 변화의 전체를 보지 못하고 한 귀퉁이만을 허물고 만 것입니다. 참된 진리는 천지 자연의 이치와 시시각각 변하는 현실까지도 모두 설명을 해 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지금은 맞지만 시간이 가면서 틀어지는 가르침이라던지, 절대이치인것 같지만 현실에 적용하려면 별로 쓸모가 없는 진리는 역사 속에서 미성숙한 진리에 불과한 것입니다.

 

자연개벽

 

 

선천의 3양2음의 양의 우주가 빚어내는 상극의 천지는 가을천지개벽과 함께 후천의 정음정양의 상생의 천지로 바뀝니다. 천지의 질서가 본질적으로 바뀌어 완전히 새롭게 열리는 것입니다. 선천의 시간은 천지개벽의 시점을 중심으로 해서 끊기고 후천의 새로운 시간이 펼쳐지게 됩니다. 모든 변화의 틀은 전혀 방향을 달리하게 됩니다.

 

 

천지의 주재자로 사사무애의 절대권능으로 만유를 조화로 다스리는 상제님은 선천을 상극의 우주를 뒤집어 후천의 상생의 우주로 거듭나게 하십니다.

 

 

* 내가 삼계대권을 맡아 선천의 도수를 뜯어고치고 후천을 개벽하여 선경을 건설하리라.

(증산도『道典』 2:74)
* 공부하는 자들이 ‘방위가 바뀐다.’고 이르나니 내가 천지를 돌려놓았음을 세상이 어찌 알리오.

(증산도『道典』 4:152)

 

 

그리하여 기울어진 지축이 정남 정북으로 순간적으로 정립되게 되는 것입니다. 한편 365일의 타원궤도를 이루는 공전주기는 시간의 꼬리인 윤도수를 떨구고 360도의 정원궤도로 자리 잡아 청화명려한 우주 선경이 이루어질 틀이 완성이 됩니다.

 

 

지금은 여름 우주가 가을 우주로 새로 태어나기 위해 몸부림치는 시간입니다. 시간이 개벽의 시점에 가까워질수록 죽음의 진혼곡이 울려퍼지는 불행한 선천 말대의 모든 묵은 기운은 가을 개벽과 함께 사그러지게 됩니다. 천지만물의 성숙한 생명의 합창은 천지의 가을의 드높은 하늘 속에 울려퍼지면서 대우주를 가득 채울 것입니다.

 

문명개벽과 인간개벽

 

 

천지 이치의 물똘에서 흘러나오는 생명의 조화력으로 인류 문명과 인간의 삶의 모든 양태들이 나옵니다. 인간은 유행에 따라서 함께 문명을 이루고 사는데 보이지 않는 인간 정신의 무의식의 저 아래에는 천지 율려 생명의 율동이 약동하여 인간의 모든 정신의 저변을 이루고 있는 것입니다.

 

 

인간 역사의 진화 법칙은 천지의 변화질서와 함께 하여, 우주의 봄에는 봄의 문화가 여름에는 여름의 문화가 나오는 것입니다. 천지의 이치가 성숙하면 인류의 문명도 성숙의 길을 걷습니다. 우주의 여름과 가을이 바뀌는 가을 개벽기가 되면 인류의 봄여름의 선천 문화의 진액을 거두어 가을의 보편문화, 통일문화, 열매문화가 출현하게 됩니다. 오늘의 지구촌에 불어닥치는 모든 변화의 실체는 천지의 가을을 알리는 서풍(西風)이 몰고 오는 성숙과 통일의 바람입니다.

 

 

* 이 세상에 허다한 주의(主義)로 허다한 단체가 모임은 가을에 오곡을 거두어 결속(結束)하는 것과 같으니라.(증산도『道典』 5:200)

 

 

그러므로 지금은 인류 문화의 틀을 갈아 끼우는 때입니다. 인간이 주체가 되어서 기존의 문명을 새롭게 조화된 문명으로 바꾸는 문명개벽을 성취해야 합니다. 상제님은 이 가을 문화를 열기 위해 친히 이 땅에 강세하신 것입니다. 상제님은 묵은 세상을 마무리하고 인류역사를 매듭지어 인류가 갈 수 있는 최선의 생명의 길을 찾아, 현실선경, 지상선경, 조화선경의 새 세상을 건설하시는 천지공사를 하신 것입니다.

 

 

* 文明開化三千國이요 道術運通九萬里라
문명개화삼천국 도술운통구만리
가을의 새 문명은 삼천 나라로 열려 꽃피고
도술 문명의 대운은 우주 저 끝까지 통하리라.(증산도『道典』 5:306)

 

 

정신문명과 물질문명이 최상단에서 조화를 얻은 도술 문명으로 열매맺습니다. 앞으로 문화는 만사를 제가 스스로 알아버리는 만사지(萬事知)의 문화가 열리게 됩니다.

 

 

* “장차 신문명이 나타나리라.” 하시고 또 말씀하시기를 “우리나라 문명을 세계에서 배워 가리라.” 하시니라.(증산도『道典』 5:11)
* 간방(한국)의 태전은 용화 낙원의 중심지라. 세계만국(36궁)이 그 은혜를 조회하리라. (艮地太田龍華園에 三十六宮皆朝恩이라.) -설총결-

 

 

오늘의 KPOP과 드라마를 시발로 하여 전 세계로 유포되고 있는 한류문화의 원적지는 한민족 고유의 신교문화입니다. 우주 생명과 일체됨을 노래하는 한민족 풍류 문화가 전 세계인들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되는 시점이 되고 있습니다. 이 문화의 클라이막스는 증산도의 개벽문화가 세상에 알려지는 시점이 될 것입니다.

 

인간개벽과 신인합일의 만사지 문화

 

 

이 우주의 궁극의 목적은 무엇일까요? 인간은 무엇 때문에 태어나며 무엇을 위해 살까요? 이것은 하늘과 땅이 첫 개벽된 이래 모든 인간이 품어온 수수께끼입니다.

 

 

그것은 인류 역사가 생장과정을 끝맺고 성숙의 길로 들어선 열매문명이 되어야 총체적으로 이해가 되는 것입니다.

 

 

그것은 어쩌면 대자연이 격동하는 자연개벽 앞에 가냘프게 서있는 인류 역사의 지평선에서 문명개벽이란 인류에게 주어진 하나의 숙제입니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새 문명을 열어내지 못하면 인류 전체가 어느날 죽음의 장송곡을 부르고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학문이나 사회제도의 발전으로 문명 개벽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인간이 근원적으로 영성 개벽, 심법 개벽이 선행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지구촌 인간이 일체의 묵은 가치관, 기존의 제한된 깨달음의 벽을 무너뜨리고, 인식의 지평을 새롭게 넓혀야 하는 것입니다. 상제님의 대도는 인간의 의식을 짓누르는 일체의 어둠을 걷어내고 인류에게 무한한 희망을 열어주는 대광명의 새 진리입니다.

 

 

가을철이 되면 모든 만유가 제 본의건 아니건 간에 열매를 여무는 것입니다. 우주의 가을에 가서는 사람도 도통하고 싶어서 하는 게 아니라 자연섭리와 시운이 그렇게 되어지므로 자연히 그렇게 되는 것입니다. 태상종도사님 말씀대로 "백성도 백성 노릇할 만한 통은 다 열리는" 만사지 문화가 열리게 됩니다.

 

 

우리는 인류 문화를 열매맺는 열매기 문화로 문명의 극치인 신인(神人)이 합일(合一)하는 만사지(萬事知) 문화를 열어내야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인간개벽은 부단한 자기개혁(自己改革), 자기도야(自己陶冶), 자기성숙(自己成熟)으로써 이루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세속적으로 오염된 정신을 모두 벗고 새로운 정신, 새로운 각오로 천지의 개벽 정신에 맞는 행동으로 개척자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 그러므로 너희는 낡은 삶을 버리고 새 삶을 도모하라. 묵은 습성이 하나라도 남아 있으면 그 몸이 따라서 망하느니라.(증산도『道典』 2:41)

출처: 시천주조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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