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메뚜기떼 수십억마리 출현 이유는?
이번에 해남에 출현한 수십억 마리 메뚜기떼는 일반 초록색 메뚜기와는 색깔 자체가 틀립니다.
벼 메뚜기과이긴 한데요, 갈색빛이 나고 일명 두꺼비 메뚜기라고 하지요~~
그럼 이 수많은 메뚜기떼가 어디로부터 왔을까요?
초록색 일반 메뚜기는 어릴 때 잡아서 볶아서 반찬을 해먹기도 했는데 말이죠...
출처: 다음 자연박물관 http://nature.daum.net/animal/detail.do?itemId=7758
출처: http://blog.daum.net/seogbae1211/8904511
그 많은 '메뚜기떼' 갑자기 어디서 왔을까..가장 유력한 원인은?
한겨레 입력 2014.09.01 17:10 수정 2014.09.02 08:30
[한겨레]'마른장마설' 설득력 높아…강수량 적어 대량 번식 가능
신라시대 때도 가뭄과 메뚜기떼의 상관관계 기록 있어
지난달 말 전남 해남군 산이면 덕호마을 앞 들녘을 습격한 뒤 1일 현재 4차례의 방제로 거의 박멸한 메뚜기 떼는 왜 출현했을까?
전문가들은 메뚜기(정확하게는 메뚜기과의 풀무치) 대량 번식이 올해 여름의 늦고 건조한 장마에 원인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풀무치 성충은 흙이나 모래 등에 산란을 해 장마철에 대부분 씻겨 내려감으로써 '적정한' 수만 살아남는데 올해는 장마 기간 강수량이 적어 대량 번식이 가능했다는 것이다. 대규모 친환경 농업단지 조성과 까치 등 천적인 조류 개체수 감소 등도 원인으로 지목되지만 유독 올해 메뚜기가 창궐했다는 점에서 '마른장마설'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실제로 신라시대 때에도 가뭄과 메뚜기떼 출현에 상관관계가 있었다. 대한지리학회가 발간하는 <대한지리학회지>(2009년)에 실린 논문(삼국사기를 통해 본 한국 고대의 자연재해와 가뭄 주기)을 보면, 신라시대 메뚜기 떼는 가뭄이 발생한 시기에 출현하는 빈도가 높았다. 저자인 윤순옥 경희대 지리학과 교수와 황상일 경북대 지리학과 교수는 <삼국사기>에 기록된 992년 간의 자연재해 통계를 50년 단위로 시기별 집계를 했다. 신라 1천년 역사에 가뭄은 모두 57회, 메뚜기 떼 출현은 18회가 있었다. 현대 기상학으로는 가뭄은 비가 오지 않는 날이 20일 이상 지속될 때를 가리킨다. 신라 때 평균 17년에 한번 가뭄이 든 것으로 기록된 것은 현대에 비해 가뭄이 적었던 것이 아니라 심한 가뭄만 기록을 남겼기 때문인 것으로 저자들은 해석했다. 메뚜기 떼 기록은 18회이지만 방제 기술이 없던 때여서 국지적이 아니라 광범위한 피해가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윤 교수 등은 무엇보다 가뭄과 메뚜기 떼의 출현에 상관관계가 있음에 주목했다. 저자들은 논문의 결론 부분에서 "가뭄 발생 시기에서 특별한 주기성을 발견하지는 못했지만 메뚜기 떼의 출현이 홍수가 있었던 때보다 가뭄이 있었던 시기에 발생한 경우가 더 많았다"고 밝혔다.
올해 우리나라 주변의 기압 배치는 장마를 늦추고 강수량은 적게 만들었다. 6월 중순부터 바이칼호 동쪽에 발달한 고기압이 차폐벽 구실을 해 대기가 정체된 가운데 북쪽으로 찬 공기를 동반한 상층 공기가 남하해 장마전선이 북상하지 못함에 따라 남부와 중부지방에서 장마시작이 평년보다 늦어졌다. 게다가 7월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이 서쪽으로 중국 남동부까지 확장하고 남쪽으로부터 우리나라로 수증기가 유입되기 어려운 기압계가 형성돼 장마전선이 활성화하지도 못했다. 그 결과 남부와 중부지방에서는 장마기간 강수량이 평년보다 적어 각각 145.9㎜, 145.4㎜에 머물렀다. 이는 1973년 전국적인 기상관측을 한 이래 장마기간 강수량 최저기준으로 중부지방은 역대 4위, 남부는 5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한편 <조선왕조실록>에도 '황충'(蝗蟲)이라 하여 해충의 피해에 대해 언급한 사례가 수백건에 이르고 있지만 모두 메뚜기 떼 기록은 아닌 것으로 분석됐다. 국립국어연구원의 '표준국어대사전'에 "황충은 풀무치"라고 돼 있듯이 통상적으로 황충을 메뚜기로 해석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조선왕조실록에서 언급한 황충은 메뚜기만을 가리키는 것은 아니고 오히려 나방류의 재해가 훨씬 많았다는 것이다.
국립농업과학원과 국립생물자원관 공동연구팀은 <한응곤지>(2010년)에 보고한 논문(조선왕조실록과 해괴제등록 분석을 통한 황충의 실체와 방제 역사)에서 "황충은 멸강나방, 벼멸구, 풀무치, 바구미 등을 두루 이르는 말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논문 저자들은 '비황'(飛蝗)이라고 표현한 경우는 정확히 풀무치를 의미하지만 중국의 옛 이야기 등을 언급한 경우를 빼면 조선왕조실록에서 풀무치를 적시해 서술한 것은 한건뿐이라고 밝혔다. 조선왕조실록 선조 37년(1604년) 6월24일치를 보면 "강원도 관찰사가 관내에 재해가 심해 구황 준비를 해야 함을 보고합니다. 6월3일에 크게 뇌성 치며 비가 내렸는데, 황흑색의 비황이 전답에 두루 깔려 남김없이 다 갉아 먹었으므로 며칠 동안에 전야가 불타버린 땅과 같게 되니, 온 경내의 노약자들이 하늘을 쳐다보며 울부짖고 있습니다"라고 돼 있다.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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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억 마리" 메뚜기떼 출현..해남 벼·기장 습격
메뚜기목, 種은 조사 중…유충 단계로 큰 것은 4㎝ 해남군 긴급 방제작업 나서 이동 길목 차단
연합뉴스 입력 2014.08.29 16:38 수정 2014.08.29 19:13
메뚜기목, 種은 조사 중…유충 단계로 큰 것은 4㎝
해남군 긴급 방제작업 나서 이동 길목 차단
(해남=연합뉴스) 조근영 기자 = 수십억 마리로 추정되는 메뚜기떼가 전남 해남군 산이면 덕호마을에 난데없이 나타나 수확을 앞둔 벼를 습격했다.
이 메뚜기떼로 마을 앞 논 2㏊가 직접 피해를 봤다. 일부 논은 벼 잎은 물론 한창 영그는 낟알까지 갉아먹어 수확도 어렵게 됐다.
↑ 메뚜기떼의 습격 (해남=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29일 오후 전남 해남군 산이면 덕호리의 간척 농지에 메뚜기떼가 출현해 농로를 이동하고 있다.
↑ 이동하는 메뚜기떼 (해남=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29일 오후 전남 해남군 산이면 덕호리의 간척 농지에 메뚜기떼가 출현해 농로를 따라 줄지어 이동하고 있다.
메뚜기는 0.5㎝에서 큰 것은 4㎝에 이른다. 지금도 부화가 진행 중이어서 셀 수가 없을 정도다.
이병길(53)씨는 "처음 본 메뚜기떼가 소름이 끼칠 정도로 새까맣게 벼에 달라붙어 잎이며 줄기, 심지어 낟알까지 갉아먹어 쑥대밭이 됐다"고 하소연했다.
이씨는 사흘 전부터 출현한 메뚜기떼로 피해면적이 4천여㎡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메뚜기떼는 논 5㏊와 친환경 간척농지 20㏊까지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 마을 앞 논 2㏊가 직접 피해를 본 것으로 드러났다.
해남군농업기술센터 안병용 작물환경담당은 "메뚜기떼는 허물을 벗고 막 나온 유충 형태로 날개 없이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벼 등을 닥치는대로 갉아먹고 있다"면서 "어떤 종인지 정확한 분석을 위해 농업과학기술원에 의뢰해 놨다"고 설명했다.
안 담당은 "25㏊ 농경지에 메뚜기떼가 시커멓게 무리지어 뛰어다니고 있는 것으로 볼 때 수십억 마리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벼메뚜기의 한 종(種)으로 '두꺼비메뚜기'로 추정했다.
과거 문헌에는 이 메뚜기가 '황충'이며 농사에 막대한 피해를 줬다고 기록돼 있다. 날씨가 건조해지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집단으로 이동하며 먹을 것을 찾는 습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남군은 메뚜기떼 피해가 늘어나자 29일 오후 친환경 살충제로 긴급 방제 작업을 했다. 메뚜기떼 이동 길목을 차단,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해서다.
chog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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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가 어지러우니..추석 앞둔 벼논에 수십억마리 메뚜기떼 출현
쿠키뉴스 해남 입력 2014.08.30 00:02
전남 해남군 산이면 논에 수십억 마리의 메뚜기떼가 출현해 수확을 코앞에 둔 벼가 큰 피해를 입었다. 메뚜기떼들은 마을 앞 논에서 한창 영그는 낟알을 갉아먹고 있다. 추석이 코 앞인데 농심은 타들어간다.
29일 해남군에 따르면 3~4일전부터 산이면 덕호리 일대 농경지 5~6㏊에 메뚜리떼가 몰려들어 농작물을 갉아먹으면서 피해가 커지고 있다. 간척지에서 마을 앞 농지를 따라 이동 중인 메뚜기떼는 1~4㎝ 크기로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알까지 부화하면서 피해는 더 늘고 있다.
↑ 사진=KBS 화면 촬영
이 마을 이병길(53)씨는 "메뚜기떼가 새까맣게 벼에 달라붙어 잎과 줄기, 심지어 낟알까지 갉아먹어 쑥대밭이 됐다"고 하소연했다. 메뚜기떼는 친환경 간척농지 20㏊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덕호리 마을 앞 논 2㏊가 가장 큰 피해를 본 것으로 드러났다.
해남군농업기술센터 안병용 작물환경담당은 "메뚜기떼는 허물을 벗고 막 나온 유충 형태로 날개 없이 벼 등을 닥치는대로 갉아먹고 있다"며 "어떤 종인지 농업과학기술원에 정확한 분석을 의뢰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벼메뚜기의 한 종(種)인 '두꺼비메뚜기'로 추정하고 있다.
과거 문헌에는 이 메뚜기가 '황충'으로 농사에 막대한 피해를 줬다고 기록돼 있다. 날씨가 건조해지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집단으로 이동하며 먹을 것을 찾는 습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남군은 메뚜기떼 피해가 늘어나자 이동 길목을 차단하기 위해 29일 오후 친환경 살충제로 긴급 방제 작업을 실시했다.
해남=장선욱 기자, 우성규 기자 sw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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