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축구전용구장 인천 숭의아레나파크
숭의구장, K리그에 유럽을 심다
베스트일레븐 | 전성호 | 입력 2011.12.08 17:03
(베스트 일레븐=인천)
한국 축구 전용 구장의 역사를 새로 쓸 인천 유나이티드의 새 홈구장 '숭의아레나파크'(이하 숭의구장)가 화려한 그 모습을 드러냈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8일 완공 단계에 있는 숭의구장을 언론에 공개했다. 지난 3월 시즌 홈 개막 미디어데이에 이은 2차 공개다. 특히 지난 6월부터 대형 마트 입점 문제로 5개월여간 공사가 중단됐던 이후 처음 공개됐기에 더욱 기대를 모았다.
숭의구장은 예전 도원구장(야구장)과 숭의경기장(축구장)을 허물고 새롭게 건립되는 복합 문화 지구다. 기존 경기장이 갖고 있던 패러다임을 깨고 한국 최초, 혹은 최고 수준의 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특히 K리그에 새로운 구단 수익 모델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시공사 에이파크 관계자는 "숭의구장이 인천 도심의 새로운 랜드마크이자 새로운 지역 경제 중심지로 자리 잡기를 꿈꾸고 있다"고 전했다.
숭의구장은 9만㎡의 대지에 지하 3층, 지상 5층으로 건설된다. 축구 전용 구장인 숭의구장을 중심으로 4개 동의 주상 복합건물과 각종 상업 지구, 다양한 편의시설 및 체육공원은 물론 별도의 파출소와 소방서까지 갖췄다. 전체 공사 비용만 5,949억 원이 투입되며, 이 중 1,120억 원이 경기장 건립을 위해 사용된다.
이날 공개된 공사 현장의 현재 공정률은 88.08%. 현장 관계자는 내년 3월 K리그 개막전에 맞춰 최대한 빨리 경기장 준공을 마칠 것이라 밝혔다. 2012시즌 K리그에서 새로운 인천의 홈구장으로 활용된다.
숭의구장은 FIFA(국제축구연맹) 규격에 따라 국제적 수준의 구장으로 설계됐다. 인천의 도약을 상징하는 역동적이고 유연한 유람선의 이미지를 형상화했다. 무엇보다도 축구 전용 구장이란 콘셉트에 맞게 축구를 보기에 가장 쾌적한 관람 환경을 제공하는 데 노력을 기울였다.
이를 위해 사각을 최소화하고, 22도의 시야각을 확보했다. 관중석 규모는 2만 300여 석. 당초 계획이었던 2만 891석보다 다소 줄어들었다. 이에 대해 현장 관계자는 "좀 더 쾌적한 관람 환경을 위해 좌석 간격을 넓히고, 특별히 대각선 방향에 커플석을 설치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K리그에서는 최초로 관중석에 구단 풀네임을 그대로 새겨넣었다. 기존 국내 경기장에는 팀 별칭이나 도시 이름이 쓰여 있던 것이 전부였다. 유럽 클럽 부럽지 않은 셈이다.
숭의구장은 기존 신규 경기장과 달리 도심 한가운데 위치해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다. 특히 사면이 도로로 둘러 쌓여 있고, 차량 출입구 역시 사면으로 배치되어 있어 교통량을 원활하게 분산시킬 수 있다. 물론 대중교통을 이용해서도 쉽게 경기장에 들어설 수 있다. 북쪽 광장이 도원역 지하철과 연결되어 있는데다, 우천 시에도 비 한 방울 맞지 않고 입장할 수 있을 만큼 모든 통로를 연결했다.
주차 공간 역시 혁신적이다. 한국 최초로 경기장에 지하주차장이 설치됐다. 스위스의 베른과 바젤 경기장 등 유럽 최첨단 경기장을 벤치마킹한 결과다. 총 3개 층 규모로 2,000대가량이 동시 주차가 가능할 만큼 관중 편의를 극대화했다.
무엇보다 국내 월드컵경기장과 가장 차별화한 점은 그라운드와 관중석 간 거리다. 유럽 구장에 버금가는 관람 환경 조성을 위해 관중 난입을 막기 위한 해자(垓字)를 없애고, 그라운드와 관중석의 거리도 최대 1m 안쪽으로 좁혔다. 관중석에서 그라운드를 밟는 데는 두세 걸음이면 충분하다. 유럽리그에서 볼 수 있는 골 세리머니하는 선수 바로 뒤 관중이 환호하는 장면이 K리그에서도 연출 가능해진 셈이다. 이로 인한 관중 난입 등 안전사고 문제는 별도의 경기장 이용 가이드 구축과 인력을 통해 해결할 계획이다.
이전 홈구장이었던 인천 월드컵경기장은 몇 년 전 강한 태풍에 지붕이 뜯겨져 나간 바 있다. 천 재질로 된 막 구조 지붕이 강풍을 견뎌내지 못한 것이다. 소재 역시 체코산이어서 재해를 입을 경우 해외에서 주문 제작하는 어려움이 따랐다.
반면 숭의구장은 해풍과 태풍에 강한 구조를 갖췄다. 지붕은 폴리카보네이트와 불소 수지로 만들어졌다. 버스 정류장이나 자전거 보관소 지붕에 쓰이는 소재다. 덕분에 태양 투과율이 높아 경기 관람은 물론 잔디의 생육에도 좋은 환경을 제공한다. 북측 피크니석이 개방돼 있어 통풍이 원활하면서도, 지붕의 풍력과 하중을 고려해 철골 구조로 강성을 보강해 재해 가능성도 크게 낮췄다.
도심지라는 지리적 특성을 살려 복합 문화 공간도 구축됐다. 북측 2층 스탠드에는 잔디가 깔린 피크닉석과 유소년 풋살 구장이 설치됐다. 이곳은 시민들이 다양한 이벤트 행사, 다목적 문화 공간 장소로 활용하는 것은 물론, 휴식 및 만남의 광장으로도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경기장 남쪽에는 대형 마트가 입점한다. 평상시뿐 아니라 경기 중에도 운영돼 시민과 관중 모두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현재 국내 시장을 고려했을 때 경기장 운영만으로는 유지가 어렵다. 이 때문에 각종 수익 사업을 기획 중이다. 시공사 측은 "우선 대형 마트, 컨벤션 센터 등 각종 상업 시설을 대거 입점시켜 유럽형 쇼핑 지구 조성을 계획 중이다. 경기장 근처라는 특성을 고려해 스포츠, 아웃도어 브랜드를 중심으로 테마 상권을 형성하길 기대하고 있다. 경기장 바로 옆 주상 복합 지구에는 특수 방음 시설이 설치돼 경기장 소음이 거의 완벽하게 차단된다. 덕분에 콘서트 등 각종 대형 문화 공연 유치도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숭의구장의 현재 공식 명칭은 인천 축구전용경기장이지만, 추후 공모를 통해 참신한 이름으로 변경할 예정이다. 더불어 아직 구장 위탁 운영권을 놓고 시-구단-시공사-도시개발공사 간 협의가 필요하다는 과제 역시 남아 있다.
글=전성호 기자(spree8@soccerbest11.co.kr)
사진=김동하 기자(kimdh@soccerbest1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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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유나이티드의 새 홈구장 '숭의 아레나파크'
연합뉴스 | 하사헌 | 입력 2011.12.08 16:37
toadbo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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