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족 미래도수] 주역(周易)으로 풀어 본 대한민국의 미래
주역(周易)으로 풀어본 대한민국의 미래-송재국 교수님
인류 문명사에서 易을 지은 주체는 동이족(東夷族)
중국학자 유절의 '중국고대종족이식사론'과 한국 유승국 교수의 '유학사상 형성의 연원적 탐구 - 인방문화와 관련하여 갑골문을 중심으로-' 등의 연구 성과에 의하면,
오늘의 중국문명은 고대 동이족이 세운 동북아 문명(白族에 의한 白文化)에 그 기원을 두고 있음이 확인되고 있다.
(필자는 이에 대하여 "단군신화의 역철학적 해석"이라는 논문을 제4회 조선학국제학술토론회에서 발표한 바 있다. 1992. 8. 중국 북경대)
실로 주역(周易)이란 고대인들의 지혜와 신명이 농축된 미래에 대한 예견이며 삶의 지침으로서 필자는 그 속에서 한민족의 역사적 전개 방향에 대한 상징과 시사가 비장되어 있음을 온 몸으로 절감한다.
☞易이란 미래의 일을 알아보는 것이다(知來者 易)
그래서인지 주역을 공부하는 필자에게 '내일의 일이 어떠할지'를 물어오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필자로서는 그저 '이치에 따라 살면 그 뿐'이라는 너무나 밋밋한 대답을 내놓고 있지만 사실 이보다 더 분명한 해답은 따로 없다. 특정한 개인의 일상사는 그렇다 치더라도, 때로는 '한민족의 미래도수'에 대하여 진지하게 물어오는 경우도 없지 않다.
이에 대한 필자의 '한 생각'이 없는 것은 아니로되 함부로 입을 열다보면 공연히 실성한 사람 취급받기가 딱 알맞은 고로 그 때마다 누누이 회피해 왔다. 그러나 지금처럼 인류 전체가 세기적 격변기의 한 가운데에서 고민하고 있는 바, 한민족의 명운과 생사를 함께 할 수밖에 없는 필자로서는 마냥 입을 다물고 있는 것만이 능사는 아닐 성싶기도 하다.
이에 주역에 담긴 성현의 말씀을 더듬어 그 속마음을 잠깐 엿보는 것도 크게 책망받을 일은 아니라고 본다. 삼가 무릎을 꿇고 오롯이 마음을 모아 이 나라(대한민국)의 미래도수에 대한 天言(하늘의 계시) 을 옮겨 볼지니, 독자들도 손을 씻고 정좌하기 바란다.
주역에서는 과연 한민족의 미래를 어떻게 예단하고 있는 것일까?
36번째 명이(明夷)卦 - 인류사에 등장하는 한민족의 사명
(태양이 아직 땅속에 있으면서 장차 떠오르려는 모습이 명이괘의 상이다)
"內難而能正其志 箕子以之"
(안으로는 아직 어둡지만 장차 능히 그 뜻을 바르게 펼칠 수 있게 될 것이니, 기자 성인께서는 명이괘의 원리를 받들어 그 소임을 다하신 것이다)
"君子以 衆用晦而明"
(이 때의 지도자는 모름지기 천하 백성을 그 어둠으로부터 밝은 문명세계로 향도하고 구제하는 일에 나서야 한다)
37번째 가인(家人)卦 - 한민족의 국가적 정체성 정립
"男女正 天地之大義也"
(남여가 결혼하여 가정을 꾸리는 일은 그것이 곧 이 우주 안에 인류의 세계를 펼치고자 하신 하늘의 크신 뜻을 이루는 토대이다)
"父父子子兄兄弟弟 夫夫婦婦而家道正 正家而天下定矣"
(각자 자기 이름에 걸맞는 자리에서 제 할일을 하게 되면 가정이 바르게 되고, 가정이 바르게 서면 이로 인하여 천하의 인류세계도 제자리를 잡게 되는 것이다.)
38번째 규괘 - 남북 전쟁으로 인한 비극적 갈등
" ... 二女同居 其志不同行"
(남편은 하나인데 두 여자가 한집에 살고 있으니 그 뜻이 이루어지지 않고 서로 눈을 흘기며 반목하는 모습이 규괘이다)
" 孤 見豕負塗 載鬼一車"
(서로 눈흘기며 살자니 외롭고도 처량하다. 그러다가 서로를 '진흙을 뒤집어 쓴 돼지'로 보면서 싸우게 되고, 결국 수레 한가득 시체를 치우는 비극을 맞는구나)
"先張之弧 後說之弧 匪寇婚 "
(처음에는 서로를 죽이려고 활시위를 팽팽히 당겼으나, 머지않아 활을 내려 놓는다. 알고 보니 쏘아 죽일 적이 아니라 바로 나에게 시집오려는 약혼자일세)
"往遇雨則 吉"
(가다가 비를 만나야 길하리라)
39번째 건(蹇)괘 - 분단에서 통일로 가는 험한 길
"蹇 難也 險在前也 見險而能止 知矣哉"
(남북이 갈라진 절름발이 신세로 살아가려니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가? 구덩이가 앞에 있으니 무모하게 달려가는 게 능사가 아니다. 멈출 때는 멈추고 나설 때는 나서는 것이야말로 어려움 속에서 생존하는 지혜로다.)
"利西南 往得中也 不利東北 其道窮也"
(분단 상태에서라도 서남쪽의 노력이 이로우니 이는 그 중도를 얻었기 때문이며, 동북쪽은 갈수록 불리해지니 이는 그 이치가 이미 궁색해졌기 때문이다)
"君子以 反身脩德"
(통일을 준비하는 싯점에서 지도자가 해야할 일은 우선 자신의 생각과 행동이 올바르게 진행되고 있는지 반성. 점검하고, 잘못이 있으면 과감히 수정하고 상대방의 입장을 배려할 수 있도록 스스로의 인품을 닦아야 한다)
"大蹇朋來 以中節也"
(절둑거리면서도 큰 뜻을 회피하지 않고 애써 나가다 보면 우리의 염원을 이해하고 도와주는 고마운 벗을 만나게 되는 데, 이는 우리 한민족이 스스로의 주체성을 굳게 유지하고 있어야만 가능한 일이다)
40번째 해(解)괘 - 갈등을 풀고 통일을 성취함
"動而免乎險 解" (애써 노력한 결과 다행히 위험을 벗어나 소원한 바를 이루니 이는 해괘의 원리가 구현된 것이다)
"利西南 往得衆也 其來復吉 乃得中也"
(서남이 이롭다 한 것은 자유 민주주의 이념이 인류보편의 바램과 다르지 않음이 확인됨으로써, 남북한 모든 인민의 지지를 얻어 통일을 성취하게 됨을 말함이며, 이로써 한민족은 본래자리-역사의 태동기에 지향했던 한민족의 하나된 본래모습으로 돌아오게 된다)
"雷雨作而百果草木皆甲坼"
(고대하던 비가 힘차게 내리니 온갖 초목이 일제히 싹터 나오는구나)
"君子以 赦過宥罪"
(통일의 성취를 위해 지도자가 해야 할 일은 과거 우리의 선배들이 지은 허물과 과오를 사면하고, 그 죄를 오늘의 우리가 주체적으로 감당. 계승하여 회개하고, 나아가 서로를 위무하고 크게 반성하는 일이다)
==>> 한민족사에 있어서 통일은 반드시 찾아 올 것이지만 통일이 도래했음을 알리는 사건은 북한 지도자들이 민족에 지은 죄 값에 대한 진실한 고해성사로부터 시작될 것이다.
인류 역사에 가장 큰 죄를 짓고 물러간 공산 사회주의라는 허상을 도입한 북한의 반성과 회개 없이는 결코 통일의 문은 열리지 않을 것이다.
다시금 큰 눈으로 주역의 숨은 뜻을 새겨보니 오늘날 한민족에게 인류의 역사 속에서 쌓여온 옳고 그름의 이념 갈등을 해결하라는 역사적 업보로 주어진 남북분단(이것은 우주적인 역사의 시비를 푸는 것이다)이라는 비극적 실상은, 세계인류가 겪어야 하는 갈등의 본질을 가장 극적으로 모형화시켜 놓은 것으로 볼 수 있으며, 때문에 인류의 장래를 가늠해 보려는 실험실의 표본처럼 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역리에 비추어 볼 때 한민족에게는 인류사회가 성장기에 필연적으로 겪게 되는 갈등구조를 모범적으로 해결해야할 문명사적 사명이 주어져 있다 할 수 있으니, 인류 문명의 시작과 함께 한 오천년의 장구한 역사계승이 그러하고, 냉전시대 분쟁의 첫 실험장으로 쓰였을 뿐 아니라, 마지막 해결장으로 남아있는 현실이 또한 그러하다.
무릇 천하의 만물은 그 씨가 뿌려진 곳에서 또한 열매를 거두게 되는 것이니, 인류문명이 싹튼 이곳 동방에서 끝내는 인류 역사의 성숙된 결실을 맺게 될 것이다. 동북방에서 반만년을 터잡고 살아온 동이 한민족에게 어찌 하늘의 숨은 뜻이 없을 것인가?
주역은 이에 대하여 "萬物出乎震...東方也...艮 東北之卦也...成言乎艮"(만물은 그 진괘에서 비롯되나니 이는 동방을 말함이며...간괘는 동북방을 일컫는 것으로 이 곳에서 만물은 모두 그 뜻을 이루게 되는 것이다)라고 단정하였다.
벗들이여, 눈을 씻고 귀를 열어 성현의 말씀을 새겨 들으시게나.
주요저서 : "周易集論"(편저. 1989. 성정출판사), 易學特講1- "눈 들어 보니 거기 하늘이 있었네"(1996. 솔출판사), 周易의 王道政治原理-"천하가 물에 빠지면 道로써 건져야지"(1997. 솔출판사), 동양철학자의 한국정치특강-"국민의 뜻에 따르십시오"(1997. 언어문화), "송재국 교수의 주역풀이"(2000. 예문서원)등 다수.
주요논문 : "先秦易學의 인간이해에 관한 연구", "檀君神話의 易철학적 해석", "易學에 있어서의 陰陽論과 五行論", "主體思想의 철학적 평가" "周易의 王道政治思想", "周易의 三才思想과 인간이해" 등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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