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류 열풍]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에 부는 한류바람

[신한류 열풍]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에 부는 한류바람

 

샹젤리제에 부는 韓流바람

매일경제 | 입력 2011.04.08 17:19 | 수정 2011.04.09 09:45

"렛미 씨야 라라라라 러브 미 헤이 야야야야 슈비두비 샤라40라라라 우리 둘이 야야야야…." 파리 11구역의 한 댄스 연습실에서 귀에 익은 멜로디가 흘러나온다. 걸그룹 '티아라'의 노래 '야야야'다. 50㎡ 남짓한 공간엔 10여 명의 젊은 파리지앵들이 안무 연습에 흠뻑 빠져 있다.

인디언 춤을 연상시키는 티아라의 춤을 꽤 깜찍하게 소화하는 남학생도 있었다. 한국 대중가요(K-POP)가 중국 일본 동남아 중남미 동유럽을 거쳐 '세계 문화의 심장'인 파리에 상륙해 젊은 파리지앵들의 감성을 울리고 있다.

↑ 다음달 8일 파리에서 열리는 "제1회 코리안 커넥션 2011"의 포스터.

 

파리에 K-POP의 보금자리가 생긴 건 지난해 11월. 빅뱅의 '마지막 인사'로 시작해 벌써 6개월째. 성탄절과 설날이 있는 연말연시를 빼면 매주 일요일 단 하루도 거른 적이 없다.

올해 1월에는 보르도에도 연습실이 추가로 생겼다. 20대 대학생부터 30대 직장인, 아시아인에서 흑인ㆍ백인까지 회원도 다양하다.

이들은 주중엔 유튜브 등을 통해 아이돌 가수들의 공연 동영상을 보고 춤을 연습한다. 연습실에선 강습도 이뤄진다. 그동안 소화한 레퍼토리도 다채롭다. 빅뱅, 샤이니, 2PM 등 남자 가수는 물론 2NE1, 포미닛, 미쓰A 등 걸그룹까지 잘나가는 K-POP 가수들은 다 있다. 빅뱅의 인기는 그중 최고다. 파리의 한류 열풍을 이끌고 있는 건 '코리안 커넥션(www.koreanconnection.org)'이란 단체다. 스스로 회비를 내 모임을 운영하는, 전적으로 자생적인 조직이다. 2009년 친목 모임으로 시작했다가 지난해부터는 한류축제 준비 등 공식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코리안 커넥션은 다음달 8일 한국 대중문화 컨벤션인 '제1회 한국문화 페스티벌 코리안 커넥션 2011'을 유럽 최초로 파리에서 개최한다. 한국관광공사는 이름만 빌려주고 인력이나 재정은 모두 이들이 스스로 해결한다.

이들의 목표는 한류 가수들이 총출동한 'K-POP 파리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 페이스북 등을 통해 콘서트 개최를 위한 서명운동도 벌이고 있다. 벌써 9000명에 달하는 사람이 동참했을 정도다.

이를 위해 회원 56명이 자비를 들여 8일부터 2주일 동안 한국을 방문해 자신들의 활동을 알릴 예정이다. 프랑스 유력 일간지 르몽드도 동행 취재에 나설 만큼 현지 언론의 관심도 뜨겁다.

코리안 커넥션을 이끌고 있는 막심 피케트 대표는 "K-POP 콘서트가 열리면 관객은 최소 1만명, 특히 빅뱅, 2NE1, 샤이니 등이 오면 3만명 이상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하재봉 대중문화평론가는 "국내에서도 미국이나 유럽 작곡가를 써서 곡을 쓰고 있어 감성 차이가 많이 줄었다"면서 "지난 10년간 아이돌과 실력파 가수들이 함께 성장해 온 덕에 트렌드를 놓치지 않으면서도 음악성을 살린 경쟁력 있는 콘텐츠가 생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K-POP에 대한 관심은 '한드(한국드라마)'에 대한 관심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파리시청이 운영하는 영상포럼은 '아이리스' '추노' '전우' 등의 상영회를 연다. 페이스북 등엔 '아이리스'와 '전우'에 출연한 빅뱅 멤버 탑의 연기에 반한 팬들의 글이 올라온다. 이들은 프랑스 내 방송국에 한드를 방영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한다.

프랑스 내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난 1월 3일에는 국영방송인 프랑스2TV에서 아시아 문화시장을 휩쓸고 있는 한류를 주제로 다큐멘터리가 방송되기도 했다. 프랑스어권인 벨기에에서도 유럽의 한류 열풍이 전파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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