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 에렉투스 현생인류의 조상 아니다.
<과학> 직립原人, 현생인류 조상 아니다
연합뉴스 | 이영임 | 입력 2011.07.01 09:49
기존 학자들 주장과 달리 두 집단 공존한 증거 없어
(서울=연합뉴스) 호모 에렉투스(직립원인)가 현생 인류 호모 사피엔스의 직계 조상일 것이라는 학자들의 광범위한 믿음과는 반대로 이 두 집단이 공존한 적이 없다는 새로운 증거가 제시됐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솔로강 단구(段丘)'(SoRT) 프로젝트에 참여한 국제 연구진은 최고(最古)의 현생인류 주거지 유적인 인도네시아 솔로강 하안 단구대에 위치한 응간동과 지가르 등 두 유적지 조사를 통해 이런 결론을 얻었다고 미국 공공과학도서관 학회지 플러스원에 발표했다.
이는 호모 에렉투스의 역할이 지금까지 생각했던 것과는 달랐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인류 진화의 본질 자체를 새로운 시각에서 보게 하는 것이다.
호모 에렉투스는 뇌가 작고 두개골이 다르게 생겼다는 점만 빼고는 여러 면에서 현생인류와 비슷해 현생인류의 직계 조상이자 약 180만년 전 아프리카를 떠난 인류의 조상 가운데 최초의 집단이었을 것으로 여겨져 왔다.
이들은 약 50만년 전 아프리카와 아시아 대부분 지역에서 멸종했으나 응간동과 지가르에서는 5만~3만5천년 전까지 생존한 것으로 여겨졌다. 이렇게 늦게까지 생존한 호모 에렉투스들은 약 4만년 전 지금의 인도네시아에 도착한 현생인류 초기 집단과 한동안 같은 지역에 살았을 것으로 추정됐다.
이 두 집단이 한 시기에 공존한다는 것은 현생인류의 기원에 관한 모델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이 중 `아프리카 기원' 모델은 두 집단이 공존했을 것으로 예측하지만 `다지역 기원' 모델은 전세계의 여러 호미닌(인류와 침팬지를 합친 초기 인류) 집단의 유전자들이 합쳐져 현생인류가 탄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늦게까지 살았던 호모 에렉투스는 아프리카 기원 모델을 뒷받침하는 증거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SoRT 연구진의 최신 연구에 따르면 이 지역에 살았던 호모 에렉투스의 시대는 현생인류가 도착하기 훨씬 전에 끝난 것으로 나타났다. 즉 호모 에렉투스는 늦어야 14만3천년 전에 사라졌고 실제로는 55만년 전 이전에 사라졌을 가능성이 훨씬 크다는 것이다.
솔로강 단구대의 퇴적층은 고대 하천의 범람으로 형성됐지만 강 바닥이 낮아지면서 지금은 강보다 높은 곳에 위치해 있어 고고학자들의 중요한 연구 대상 지역이다.
SoRT 팀은 전통적인 화석 연대 측정법인 U-시리즈 기법과 전자스핀공명(ESR) 기술, 그리고 아르곤 연대측정 기법을 이용해 이 퇴적층의 화산 광물질 연대를 측정했다. 그 결과 아르곤 기법에서는 55만년 전이라는 결과가 나왔고 U-시리즈와 ESR 기법에서는 14만3천년 전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이런 연대 차이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지만 연구진은 이것이 최고치와 최저치를 나타내는 것이며 둘 다 인도네시아에서 발견된 최고의 호모 사피엔스보다 훨씬 오래전의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이 지역에서 호모 에렉투스가 호모 사피엔스와 공존했을 가능성은 없다는 것이 이들의 결론이다.
youngnim@yna.co.kr (끝)
<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서울=연합뉴스) 호모 에렉투스(직립원인)가 현생 인류 호모 사피엔스의 직계 조상일 것이라는 학자들의 광범위한 믿음과는 반대로 이 두 집단이 공존한 적이 없다는 새로운 증거가 제시됐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솔로강 단구(段丘)'(SoRT) 프로젝트에 참여한 국제 연구진은 최고(最古)의 현생인류 주거지 유적인 인도네시아 솔로강 하안 단구대에 위치한 응간동과 지가르 등 두 유적지 조사를 통해 이런 결론을 얻었다고 미국 공공과학도서관 학회지 플러스원에 발표했다.
이는 호모 에렉투스의 역할이 지금까지 생각했던 것과는 달랐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인류 진화의 본질 자체를 새로운 시각에서 보게 하는 것이다.
호모 에렉투스는 뇌가 작고 두개골이 다르게 생겼다는 점만 빼고는 여러 면에서 현생인류와 비슷해 현생인류의 직계 조상이자 약 180만년 전 아프리카를 떠난 인류의 조상 가운데 최초의 집단이었을 것으로 여겨져 왔다.
이들은 약 50만년 전 아프리카와 아시아 대부분 지역에서 멸종했으나 응간동과 지가르에서는 5만~3만5천년 전까지 생존한 것으로 여겨졌다. 이렇게 늦게까지 생존한 호모 에렉투스들은 약 4만년 전 지금의 인도네시아에 도착한 현생인류 초기 집단과 한동안 같은 지역에 살았을 것으로 추정됐다.
이 두 집단이 한 시기에 공존한다는 것은 현생인류의 기원에 관한 모델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이 중 `아프리카 기원' 모델은 두 집단이 공존했을 것으로 예측하지만 `다지역 기원' 모델은 전세계의 여러 호미닌(인류와 침팬지를 합친 초기 인류) 집단의 유전자들이 합쳐져 현생인류가 탄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늦게까지 살았던 호모 에렉투스는 아프리카 기원 모델을 뒷받침하는 증거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SoRT 연구진의 최신 연구에 따르면 이 지역에 살았던 호모 에렉투스의 시대는 현생인류가 도착하기 훨씬 전에 끝난 것으로 나타났다. 즉 호모 에렉투스는 늦어야 14만3천년 전에 사라졌고 실제로는 55만년 전 이전에 사라졌을 가능성이 훨씬 크다는 것이다.
솔로강 단구대의 퇴적층은 고대 하천의 범람으로 형성됐지만 강 바닥이 낮아지면서 지금은 강보다 높은 곳에 위치해 있어 고고학자들의 중요한 연구 대상 지역이다.
SoRT 팀은 전통적인 화석 연대 측정법인 U-시리즈 기법과 전자스핀공명(ESR) 기술, 그리고 아르곤 연대측정 기법을 이용해 이 퇴적층의 화산 광물질 연대를 측정했다. 그 결과 아르곤 기법에서는 55만년 전이라는 결과가 나왔고 U-시리즈와 ESR 기법에서는 14만3천년 전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이런 연대 차이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지만 연구진은 이것이 최고치와 최저치를 나타내는 것이며 둘 다 인도네시아에서 발견된 최고의 호모 사피엔스보다 훨씬 오래전의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이 지역에서 호모 에렉투스가 호모 사피엔스와 공존했을 가능성은 없다는 것이 이들의 결론이다.
youngn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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