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천수만에서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추가발생
<철새도래지 서산시 천수만 AI 검출로 '초긴장'>
연합뉴스 | 입력 2010.12.10 18:40 | 수정 2010.12.10 21:28
철새 30만마리 겨울나기..가금류 사육농가 '불안'
(서산=연합뉴스) 유의주 기자 = 전북 익산에 이어 충남 서산의 야생조류에서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검출됨에 따라 국내 주요 철새 도래지인 천수만을 끼고 있는 서산시에 비상이 걸렸다.
AI 감염이 확인된 수리부엉이가 발견된 현장이 천수만 A.B지구 간척지 일대에서 불과 수㎞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이라는 점에서 천수만 일대에서 겨울을 나고 있는 30여만마리의 철새가 무더기로 AI에 감염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10일 서산시에 따르면 현재 천수만 일대에는 가창오리 등 모두 70여종 30여만마리의 철새가 날아와 겨울나기에 들어간 상태로 익산에서 AI가 발병한 청둥오리도 2만여마리가 머물고 있다.
충남도 가축위생연구소에서 이들 철새의 분변 샘플을 정기적으로 수거해 조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아직 AI 추가 감염사실은 드러나지 않고 있지만 방역당국은 크게 긴장하고 있다.
AI 발생 현장에서 반경 10㎞ 이내에는 전업 축산농가 5곳에서 메추리 12만여마리와 닭 9만500여마리 등 21만500여마리의 가금류를 사육하고 있지만 전업농가가 아닌 일반 농가에서 사육되고 있는 가금류를 포함하면 사육두수가 이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이들 농가에 대해 AI소독약품 1천㎏을 긴급 공급해 자체소독을 실시토록 한 가운데 아직 농가에서 사육중인 가금류에서 이상 동향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시는 본격적인 철새 도래시기에 맞춰 지난달 1일부터 조류인플루엔자 비상대책상황실을 가동하며 예방소독 등을 벌여 왔다.
철새들이 가금류 사육농가의 축사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 각 농가에 수년전부터 그물망을 설치한 상태다.
AI 발생 현장 부근에서 닭을 사육해온 박인수(54)씨는 "닭 6만6천여마리를 키워 최근 출하를 모두 마친 상태지만 곧 새로 닭을 들여올 예정이어서 큰 걱정"이라며 "천수만 일대 야생조류가 수십마리이니 자체소독은 열심히 하지만 운에 맡길 수밖에 없는 형편"이라며 불안감을 토로했다.
박씨는 "오리와 달리 닭은 축사 온도를 높게 해서 키우는 만큼 AI 감염우려가 적다고 하지만 안심할 수는 없다"면서 "전업농가와 달리 한두마리씩 놓아 키우는 농가도 많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철새를 통한 AI 발병 가능성에 대비해 몇년전부터 지속적인 계도를 실시하면서 각 농가가 그물망을 설치하는 등 자체적으로 대비를 해왔다"면서 "일단 야생조류에서 AI가 확인된 만큼 가금류 사육농가로 확산되지 않도록 철저한 차단방역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시는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이 진행중이던 천수만 철새 탐조투어와 지난달 16일부터 시작된 순환수렵장 운영도 각각 중단했다.
서산지역에서는 60여 농가에서 닭 250여만마리와 종오리 2만1천여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한편 이번에 AI 감염이 확인된 수리부엉이는 지난달 26일과 29일 논에 폐사한 상태로 주민들에게 발견됐으며 익산의 청둥오리와 비슷한 시기에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시료가 넘겨져 검진이 이뤄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yej@yna.co.kr (끝) <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서산=연합뉴스) 유의주 기자 = 전북 익산에 이어 충남 서산의 야생조류에서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검출됨에 따라 국내 주요 철새 도래지인 천수만을 끼고 있는 서산시에 비상이 걸렸다.
AI 감염이 확인된 수리부엉이가 발견된 현장이 천수만 A.B지구 간척지 일대에서 불과 수㎞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이라는 점에서 천수만 일대에서 겨울을 나고 있는 30여만마리의 철새가 무더기로 AI에 감염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10일 서산시에 따르면 현재 천수만 일대에는 가창오리 등 모두 70여종 30여만마리의 철새가 날아와 겨울나기에 들어간 상태로 익산에서 AI가 발병한 청둥오리도 2만여마리가 머물고 있다.
충남도 가축위생연구소에서 이들 철새의 분변 샘플을 정기적으로 수거해 조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아직 AI 추가 감염사실은 드러나지 않고 있지만 방역당국은 크게 긴장하고 있다.
AI 발생 현장에서 반경 10㎞ 이내에는 전업 축산농가 5곳에서 메추리 12만여마리와 닭 9만500여마리 등 21만500여마리의 가금류를 사육하고 있지만 전업농가가 아닌 일반 농가에서 사육되고 있는 가금류를 포함하면 사육두수가 이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이들 농가에 대해 AI소독약품 1천㎏을 긴급 공급해 자체소독을 실시토록 한 가운데 아직 농가에서 사육중인 가금류에서 이상 동향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시는 본격적인 철새 도래시기에 맞춰 지난달 1일부터 조류인플루엔자 비상대책상황실을 가동하며 예방소독 등을 벌여 왔다.
철새들이 가금류 사육농가의 축사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 각 농가에 수년전부터 그물망을 설치한 상태다.
AI 발생 현장 부근에서 닭을 사육해온 박인수(54)씨는 "닭 6만6천여마리를 키워 최근 출하를 모두 마친 상태지만 곧 새로 닭을 들여올 예정이어서 큰 걱정"이라며 "천수만 일대 야생조류가 수십마리이니 자체소독은 열심히 하지만 운에 맡길 수밖에 없는 형편"이라며 불안감을 토로했다.
박씨는 "오리와 달리 닭은 축사 온도를 높게 해서 키우는 만큼 AI 감염우려가 적다고 하지만 안심할 수는 없다"면서 "전업농가와 달리 한두마리씩 놓아 키우는 농가도 많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철새를 통한 AI 발병 가능성에 대비해 몇년전부터 지속적인 계도를 실시하면서 각 농가가 그물망을 설치하는 등 자체적으로 대비를 해왔다"면서 "일단 야생조류에서 AI가 확인된 만큼 가금류 사육농가로 확산되지 않도록 철저한 차단방역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시는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이 진행중이던 천수만 철새 탐조투어와 지난달 16일부터 시작된 순환수렵장 운영도 각각 중단했다.
서산지역에서는 60여 농가에서 닭 250여만마리와 종오리 2만1천여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한편 이번에 AI 감염이 확인된 수리부엉이는 지난달 26일과 29일 논에 폐사한 상태로 주민들에게 발견됐으며 익산의 청둥오리와 비슷한 시기에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시료가 넘겨져 검진이 이뤄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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