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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또 사고를 저질렀다.

by 바로요거 2010. 5. 31.

이스라엘이 또 사고를 저질렀다.

“이스라엘은 어리석음의 바다에 빠졌다”

가자 구호선단 공격… 자국 언론도 비난

경향신문 | 구정은 기자 | 입력 2010.05.31 18:10 | 수정 2010.05.31 18:46

이스라엘이 또 '사고'를 저질렀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식량과 의료품을 전하려던 구호선박을 이스라엘 군이 미사일 등으로 공격, 최소 16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쳤다. 이스라엘이 국제사회의 '무법자'로 행동해온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가뜩이나 미국·유럽과의 관계가 삐걱거리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일을 저질렀으니 파장이 일파만파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스라엘군은 31일 가자지구 해안으로 다가가던 '자유가자운동(FGM)' 구호선단을 공격한 뒤 "구호선박이 검문에 나선 군 함정을 향해 먼저 사격을 했다"며 "그들의 공격으로 이스라엘군 4명도 부상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FGM 측은 "우리 배에 탄 모든 이들은 구명조끼를 입고 비무장 민간인임을 분명히 알리고 있었다"고 반박했다. FGM은 "이스라엘 군함이 다가와 기착지를 묻고 돌아갔는데 2시간 뒤 갑자기 다시 나타나 총탄을 퍼부었다"고 주장했다. 구호선단은 현재 이스라엘 해군기지가 있는 하이파로 이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은 2007년 하마스가 가자를 장악한 뒤로 3년째 이 지역을 전면 봉쇄하고 있다. 2008년 말에는 가자를 침공해 아예 폐허로 만들었다. 면적 365㎢의 좁다란 가자지구는 150만명의 난민들과 주민들이 엉켜사는 거대한 난민촌이 되었고, 생필품과 에너지가 모자라 인도적 위기를 겪고 있다. 유엔은 가자지구의 복구율이 25%를 밑도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구호기구들은 이스라엘에 꽁꽁 묶인 가자의 참상을 알리고 구호품을 공급하기 위해 해로와 육로를 이용, 접근을 시도해왔다. 올 초에는 '비바 팔레스타인'이라는 단체가 이스라엘의 방해로 이집트에 묶여 있다가 유혈충돌 끝에 힘겹게 가자지구에 입성했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구호인력을 공격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2003년에는 영국인 구호활동가를 사살했고, 가자침공 때에는 유엔 사무소를 폭격해 유엔의 공식 항의를 받았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3일간의 애도기간을 선포했다.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는 "야만적인 행태"라고 이스라엘을 맹비난했다. 최근 이란 핵 협상 중재에 나섰다가 이스라엘과 사이가 틀어진 터키도 격앙된 반응이다. 이스탄불의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는 격렬한 항의시위가 벌어졌다. 터키 정부는 이스라엘 대사를 소환해 항의했다. 아랍연맹도 공개 비난했다.

미국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이스라엘에 팔레스타인과의 평화협상을 재개하도록 압박하고 있다. 오바마 정부 출범 뒤 삐거덕거리고 있는 미-이스라엘 관계는 이번 일 때문에 더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의 가자침공과 '두바이 암살 위조여권' 사건으로 갈등을 빚었던 유럽과도 더욱 사이가 나빠질 게 뻔하다. 이스라엘 유력지 하레츠의 칼럼니스트 기드온 레비는 "이스라엘은 어리석음의 바다에 빠졌다"며 가자 봉쇄정책과 구호선단 공격을 맹비난했다.

■자유가자운동(FGM)

가자지구 주민들을 돕는 구호단체로 지중해 섬나라 키프로스에 본부를 두고 있다. 그리스·아일랜드·이탈리아·영국·프랑스·미국 등 다국적 활동가들로 구성돼 있다. 가자 봉쇄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인터넷으로 구호선단 탑승희망자들을 모아 파견한다. 2008년 8월부터 이번까지 가자지구에 9차례 구호선단을 보내, 5차례 구호품을 전달하는 데에 성공했다. 이번 선단에는 1976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북아일랜드 평화운동가 메어리드 매과이어와 유럽의회 의원들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나치의 유대인학살(홀로코스트) 생존자들도 타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 구정은 기자 ttalgi21@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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