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피사의 사탑
[포토르포] 800년 세월의 무게를 버티고 선 피사의 사탑 |
[주간조선 2006-01-17 14:20]
|
이탈리아 피사의 사탑 1272년 완공 후 매년 1mm씩 기울어 2050년이면 무너질 위기... 대대적 보수공사로 4.5m까지 기울기 줄여
피사(pisa)는 이탈리아 중부 토스카나주의 아르노강 하구에 있는 고도(古都)다. 11세기 말에는 베네치아, 제노바와 대등한 강력한 공화국이었으며, 13세기 이후로는 이탈리아 문예부흥의 중심지로 번창했다. 유명한 천문학자인 갈릴레이도 이곳 대학에서 공부했다. 피사에는 고딕과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지어진 교회가 많다. 또한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꼽혀왔던 피사의 사탑이 있어 이것을 보려고 세계 각국에서 많은 관광객이 찾아온다. 피사의 사탑은 대성당에 딸린 종탑으로, 중세 때 도시국가 피사가 팔레르모 해전에서 사라센 함대에 승리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것이다. 피사의 사탑은 모두 8층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높이가 56m, 무게는 1만4500t이나 된다. 피사의 사탑 옆에는 유서깊은 대성당이 자리잡고 있다. 1118년에 완성된 아름다운 로마네스크 양식의 건물이다. 대성당 안으로 들어가면 조반니 피사노가 만든 훌륭한 설교단이 있고, 천장에는 갈릴레이로 유명해진 청동 램프가 덩그러니 매달려 있다. 대성당 옆에 위치한 세례당은 고딕과 로마네스크 양식이 혼용된 아름다운 건물이다. 그 내부는 소리가 메아리치도록 설계되어 있어, 큰소리를 내면 멀리까지 아름다운 울림이 울려퍼진다.
세계에서 가장 기묘하게 생긴 건축물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바로 피사의 사탑이다. 흰 대리석으로 지어진 둥근 원기둥 모양의 건물인데 쓰러질 듯 말 듯 아슬아슬한 모습을 하고 있다. 사탑이 기울게 된 이유는 지반이 무르기 때문이다. 이곳 지질은 해안 지대의 모래와 점토로 이루어져있기 때문에 건물의 무거운 무게로 인해 지반이 가라앉으면서 탑이 기울게 된 것이다. 1174년, 이탈리아의 유명한 건축가 본나노 피사노는 큰 포부를 가지고 사탑 건축을 시작했다. 그런데 3층까지 지어놓고 보니 건물이 한쪽으로 기울어있는 것을 발견했다. 지반에 대해 충분히 생각하지 않고 착공했다가 일어난 일로, 당시에는 건축을 중단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 할 수 없이 짧아진 쪽을 더 높게 하면서 공사를 계속했다. 그러나 추가된 석재의 무게로 건물이 더욱 내려앉자 결국 건축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가 우여곡절 끝에 100여년 가까이 지난 1272년, 중단되었던 건축이 다시 시작되었다. 그리고 1350년에 이르러서야 탑의 꼭대기가 남쪽으로 기울어진 채 완공되었다. 이렇게 기울어진 상태로 800여년간을 쓰러지지 않고 버티는 피사의 사탑은 보는 이를 감동시킨다. 그러나 이 탑은 매년 1㎜씩 계속 기울고 있어 ‘이 상태로 가다가는 2050년이면 결국 무너질 것’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피사의 사탑을 아끼는 이탈리아 사람들은 결국 사람들의 출입을 금지하고 대대적인 보수공사를 시작했다. 현대과학의 힘을 빌려 10여년간 탑을 바로 세우려고 애썼다. 그 결과 4.5m까지 기울기를 줄일 수 있었는데 이 정도면 사람이 올라가도 위험하지 않다고 한다. 얼마 전 피사를 방문하여 말로만 듣던 피사의 사탑을 실제로 보니 감격스러웠다. 30유로라는 적지않은 입장료를 내고 탑 내부로 들어가 294개의 나선형 계단을 걸어 탑 위 전망대까지 오를 수 있었다. 탑 꼭대기에서 본 시내의 전경은 무척 아름답다. 중세풍의 도시 모습이 적나라하게 다가온다. 많은 사람들이 피사의 사탑으로 올라가면 다시 무너질 염려가 있기 때문에 관리사무소 측은 올라가는 인원을 제한하고 있다. 탑 꼭대기에서 유명한 천문학자이자 물리학자인 갈릴레이가 새털과 쇠공을 동시에 떨어뜨리는 자유낙하 실험을 했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갈릴레이는 피사 대성당 안의 천장에 매달린 램프의 움직임을 보고 진자(振子)의 원리를 발견하기도 하고, ‘지구는 태양의 주위를 돌고 있다’라는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을 지지하다가 1633년에 종교재판에 끌려가기도 했다. 까닥하면 죽을 운명이었으나 자신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법정에서 지동설을 부인하고 나오면서 그는 혼잣말로 말했다. “그래도 지구는 돈다.” 글·사진=허용선 사진작가(yshur77@hanmail.net)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천하대세 흐름 읽기 > 수수께끼*미스테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금까지 언론에 공개된 외계인 사진 총집합 (0) | 2010.04.23 |
---|---|
세계 7대 불가사의 [世界七大不可思議] (0) | 2010.04.22 |
사라진 공중도시, 마추픽추유적 [Machu Picchu] (0) | 2010.04.19 |
UFO의 정의와 원리 (0) | 2010.04.16 |
티벳의 10대 불가사의 (0) | 2010.04.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