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간 발생한 자연재해 피해규모

지난 10년간 발생한 자연재해 피해규모

올해 자연재해 피해규모 10년來 최저

연합뉴스 | 입력 2009.12.15 10:14

 

(제네바=연합뉴스) 맹찬형 특파원 = 올해 자연재해 발생 빈도와 피해 규모, 사망자 등이 지난 200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14일 세계기상기구(WMO)가 벨기에 루뱅대학 부설 재난역학연구센터(CRED)의 통계를 토대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 말까지 전세계에서 발생한 자연재해는 총 245건으로 이 가운데 224건이 기상과 관련된 것이었다.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자는 사망자 8천919명을 포함해 총 5천800만 명에 달했고, 경제적 피해는 190억 달러였다. 이 중 기상 관련 재해로 인한 피해자는 사망자 약 7천 명을 비롯해 5천500만 명이었고, 재산피해는 약 150억 달러였다.

특히 올해는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가 10년 사이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예를 들어 올해 홍수 피해를 입은 사람은 약 1천100만 명 가량으로 지난 2007년의 1억7천800만 명과 지난해 4천500만 명에 비하면 피해자 규모가 크게 감소했다.

2000년 이후 재해로 인한 사망자가 가장 많았던 해는 24만1천635명이 희생된 2004년이다. 이 해 12월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부근에서 발생한 강력한 지진이 남아시아 일대에 쓰나미(지진해일)를 몰고와 20만 명 이상이 삽시간에 목숨을 잃었다.

또 지난 2008년에는 5월 초 미얀마를 강타한 열대성 사이클론 나르기스로 인해 13만8천400명이 사망하고, 같은 달 중국 쓰촨(泗川)성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8만7천400명이 목숨을 잃는 등 총 23만5천298명이 희생돼 두 번째로 불운한 해로 기록됐다.

자연재해 사망자가 1만명 이하였던 것은 올해와 지난 2000년(9천686명) 등 두 번 뿐이었다.

지난 10년 동안 발생한 자연재해는 총 3천770건으로, 77만8천736명이 사망한 것을 비롯해 21억2천600만 명이 피해를 입었고, 8천630억 달러의 재산피해가 났다.

CRED는 사망자가 10명 이상이거나 피해자가 100명 이상인 재해,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되거나 국제적인 지원을 요청한 경우만 통계에 넣는다.

WMO는 "올해 기상재해를 비롯한 재해 피해 통계치가 예년보다 낮게 나타난 것은 좋은 소식"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여전히 기상재해는 가장 큰 피해를 유발하는 항목이고, 지구 전체 인구의 약 절반 정도가 해안지대에 거주해 위험에 노출돼 있기 때문에 미래에는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WMO는 가뭄이 아프리카와 중남미, 서부 사하라 등을 비롯한 많은 지역에서 인간의 생명과 재산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치는 재난으로 떠오르고 있고, 아시아의 경우 태풍과 홍수 등에 취약해 올 한해 4천800만 명이 기상 관련 재해로 피해를 입었다고 덧붙였다.

mangel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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