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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 규모 7.0 강진 사망자 예측 어려워

by 바로요거 2010. 1. 14.

아이티 규모 7.0 강진 사망자 예측 어려워

아이티 규모 7.0 강진 “수천명 매몰·사망 우려”

서울신문 | 입력 2010.01.14 04:21

[서울신문]중앙아메리카 카리브해의 섬나라 아이티에서 12일(현지시간) 200여년 만에 최대 규모의 지진이 발생해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대통령궁을 비롯해 재무부 등 정부청사, 유엔 평화유지군 건물, 병원 등 주요 건물과 주택이 무너졌다. 주요 외신들은 수백명에서 수천명이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53분쯤 포르토프랭스에서 남서쪽으로 15㎞ 떨어진 지점에서 리히터 규모 7.0의 강력한 지진이 발생한 데 이어 진도 5.0 이상의 여진만 20여차례나 잇따랐다. 태평양 쓰나미센터는 아이티와 쿠바, 바하마, 도미니카공화국 등 인근 카리브해 지역에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

CNN 등 외신들에 따르면 강진으로 도시 전체가 온통 쑥대밭으로 변했다. 하지만 날이 어두워지고 통신이 두절된 데다 여진이 계속되면서 정확한 피해 상황은 집계되지 못하고 있다.

유엔 평화유지군 건물의 붕괴로 중국 출신 8명, 요르단 출신 3명 등 최소 11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실종됐다고 유엔 알랭 르 로이 평화유지활동 사무차장의 말을 인용, AFP통신이 밝혔다.

브라질군 관계자도 자국 출신 유엔 평화유지군 4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국제적십자사는 강진 피해자 규모가 최대 3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고 AP통신이 13일 밝혔다.

외교통상부는 이날 현지에 있는 교민 등 5명이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현지에 출장 갔던 강경수씨 등 4명이 투숙하던 5성급의 카리브호텔이 붕괴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호텔 붕괴 당시 이들이 어디에 있었는지는 파악되지 않았으며 이들에 대한 연락마저 두절돼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국에 있는 ㈜아이마인터내셔널 대표인 강씨를 비롯한 4명은 업무를 위해 12일 아이티에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연락이 두절됐던 7명 중 2명이 무사하다고 주 도미니카 대사관에서 보고해왔다."며 "생존이 확인된 2명은 현지 포장지 제조업체 직원으로 일하는 교민 박모씨와 한모씨"라고 밝혔다.
나길회 김정은기자 kkirin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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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 사망자 ‘예측조차 어려운 수준’

헤럴드경제 | 입력 2010.01.14 06:58

중미 카리브해의 작은 섬나라 아이티에서 12일 발생한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얼마나 될까.

아이티에서 수세기만의 최악의 지진으로 기록된 규모 7.0의 강진이 일어난지 하루가 지난 13일 현재까지 사망자 수를 놓고 적게는 수백 명에서 많게는 10만 이상으로 추정되는 등 혼선을 빚고 있다. 이 같은 혼선은 아이티의 공황상태를 대변하는 셈이다.

사망자 수가 10만명을 넘어설 수 있다고 추정한 사람은 장-막스 벨리브 아이티 총리이다. 그는 13일 CNN 회견에서 "사망자 수가 10만명을 충분히 넘어설 수 있다" 고 말했다. 그는 "이것이 사실이 아니기를 바란다"면서도 "수많은 빌딩과 이웃들이 완파됐다. 우리는 그 많은 사람들이 어디에 살아 있는지를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지진 피해를 본 사람의 수가 아이티 전 국민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300만명이 된다고 한 국제적십연맹(IFRC)의 추정은, 10만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올 수 있다는 아이티 총리의 전망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폴 코닐리 IFRC 대변인은 강진이 수도에서 대단히 가까운 곳에서 발생한 데다 아이티가 북반구의 최빈국 중 하나로 재난을 수습할 능력을 갖추지 못한 점을 지적하며 이는 "좋지 못한 조짐"이라고 말했다.

앞서 르네 프레발 아이티 대통령은 미국 마이애미 헤럴드와의 인터뷰에서 수천명이 사망했을 것으로 우려한다고 밝혔다. 프레발 대통령조차도 구체적 피해집계를 근거해 이같이 추정한 것은 아니다. 자신이 머무르는 대통령궁을 비롯, 많은 사람들이 거주하는 학교, 병원 그리고 언덕 주변의 판자촌에 이르기까지 수도 포르토프랭스를 포함한 나라 전역의 건물이란 건물들이 모조리 파괴된 상황을 직접 목도하고 보고를 받은 뒤 내린 추정이다. 그는 "시체더미 사이를 걷고 빌딩 잔해 속에서 나오는 비명소리를 듣고 있다"며 자신의 추정에 설득력을 부여하고 있다.

미주기구(OAS) 주재 아이티 대사는 희생자가 수만명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둘리 부루터스 대사는 AFP 통신 회견에서 사망자의 수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사망자와 부상자를 뭉뚱그린 것이지만 사망ㆍ실종자의 수가 적어도 1만명을 넘어설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13일 기자회견에서 수백명이 사망했을 것으로 '보수적' 으로 추정했지만 그도 정확한 정보를 갖고 있지 못하다고 토로했다. 코닐리 IFRC 대변인은 24~48시간이 지나야 피해규모의 윤곽을 알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하루는 더 지나봐야 그림을 그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에 있는 유엔건물이 지진으로 무너지면서 최대 200명에 달하는 아이티 파견 유엔 직원들이 실종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UNOCHA)의 엘리자베스 비르 대변인은 13일 AFP통신에 "115명에서 200명에 달하는 유엔 파견 직원들이 행방불명 상태"라며 "현지 직원들의안위도 매우 염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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