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이 시대를 살아가면서 꼭 알아야 할 유용하고 세상에서 가르쳐 주지 않는 차원 높은 정보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본 블로그에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의 핵심을 잘 간파하셔서 끊임없이
인생담론*행복론/상생해원*한풀이

땅(地)을 위대한 어머니 여신으로 숭배한 인류

by 바로요거 2009. 12. 4.

 

땅(地)을 위대한 어머니 여신으로 숭배한 인류

 

인간의 근원, 여성성의 원형을 찾아

연합뉴스 | 입력 2009.07.14 17:48

'위대한 어머니 여신' 출간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풍만한 가슴과 엉덩이를 가진 구석기 시대 조각상 '빌렌도로프의 비너스'는 인류가 초기 문화에서 표현한 여신의 표상이다.

이 비너스 외에도 바빌로니아티아마트, 수메르의 이난나, 이집트의 이시스, 그리스의 가이아, 소아시아의 키벨레 등 서로 다른 문명에서 다산과 풍요를 상징하는 여신들을 숭배했다는 흔적이 있다.

 

국내에 처음 번역 출간된 독일 정신분석심리학자 에리히 노이만(1905∼1960)의 대표작 '위대한 어머니 여신'(살림 펴냄)은 대부분의 사회가 땅을 가장 최초의 어머니 '대지모 여신'으로 보고 숭배했다는 데 주목한다.

이 책에서 대지모 여신은 인류의 삶에서 가장 근원이 되는 원형(archetype)이다. 여기서 '원형'이란 우리 눈에 보이는 구체적 모습이 아니라 인간 정신에서 작용하는 내적 이미지다.

저자가 제목대로 신화를 통해 '위대한 어머니(The Great Mother)'의 원형을 찾아나선 것은 여신을 숭배한 인간의 무의식에는 남녀 불문하고 여성성이 들어 있다는 점을 증명하기 위해서다.

여성성에서 탄생한 것은 단순한 모성이 아니라 생명, 창조, 공포, 파괴 등 인간 내면의 다양한 모습 전체이며, 여성성이야말로 인간의 근원이라는 것이다.

위대한 어머니는 하늘과 땅을 포함해 세상 만물을 둘러싼 존재다.

이 부분에서 노이만은 스승인 칼 융의 '아니마(남성이 지닌 무의식적인 여성적 요소)ㆍ아니무스(여성이 지닌 무의식적인 남성적 요소)' 개념보다 한걸음 더 나아갔음을 보여준다.

책에 여성성의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은 같은 분량으로 쓰여 있다. 저자는 여러 문화권의 신화를 하나씩 분석하면서 여성성이 인간을 최초로 탄생시키는 '창조의 어머니'인 동시에 초자연적인 힘으로 인간을 최후에 심판하는 '공포의 어머니'라는 주장을 끄집어낸다. 남녀가 태어나서 여러 가지 사건과 감정을 겪으며 살다가 죽는 것과 같은 원형적인 경험이 여성성의 두 가지 성격에 모두 담겨 있다.

그러나 가부장제의 역사는 인간 내면에서 여성성의 원형을 억눌러 왔다. 모권에 대한 상징들이 가부장적인 시각으로 재조정되고 신도 남성으로 인식된다. 결국 모권적 세계는 가부장적 세계로 대체됐다.

저자는 인류 문명이 현재와 같은 '불구'의 상태가 된 것은 여성성의 원형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라면서 이 원형적이고 심리적인 세계를 되찾으면 현재와 미래 문화를 치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자신한다.

"위대한 여신은 모든 개별 여성의 역사에서 가능한 것처럼 인류 역사에서도 전개되는 여성성의 화신이며, 그 실체는 집단적 삶뿐 아니라 개인적 삶을 결정한다. 위대한 여신의 다양한 형상으로 둘러싸인 원형적 정신세계는 심지어 오늘날에도 현대 남성과 여성의 정신적 역사를 결정짓는 기저 세력이다."

박선화 옮김. 628쪽. 2만6천원.
cherora@yna.co.kr
(끝)
< 실시간 뉴스가 당신의 손안으로..연합뉴스폰 >
< 포토 매거진 >
<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