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고위험군은 특히 주의
고위험군 ‘감기’ 증상땐 바로 병원 찾아야
한겨레 | 입력 2009.08.28 19:40 | 수정 2009.08.28 20:00
철저한 손씻기·공공장소 피하기 등 위생수칙 지켜야
노년층 신종플루 감염률 낮지만 걸리면 폐렴 확률 커
타미플루 등 증상발현뒤 48시간 이내 투약해야 효과
국내에서 '신종 인플루엔자 A'(신종 플루) 감염으로 숨진 3명은 모두 초기 대처를 못했다. 더욱이 이들 가운데 2명은 질병을 앓고 있는 60대 노인이어서, 고위험군인데도 제대로 치료가 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고위험군에 속한 사람들을 특히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하며, 감기나 평소와 다른 증상이 나타나면 곧바로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28일 질병관리본부의 집계 결과를 보면, 현재 신종 플루 감염이 확인된 3900여명 가운데 30살 이하는 약 80%를 차지하고, 고위험군에 가까운 61살 이상은 0.8%가량 된다. 상대적으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활동 반경이 큰 젊은층에서 감염이 잘 일어난다는 얘기다. 반면, 사람들과의 접촉이 적은 노년층은 감염률이 매우 낮은 편이지만, 상대적으로 숨질 가능성이 젊은층보다 높다는 얘기다.
일단 고위험군에 속한다면 철저한 손 씻기, 사람 많이 모이는 곳에 가지 않기 등의 위생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 신종 플루 바이러스에 노출될 기회를 줄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평소 앓고 있는 질병의 치료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하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특히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에 기침, 가래, 발열, 근육통 등이 나타난다면 곧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타미플루 등 항바이러스제는 신종 플루에 감염돼 증상이 나타난 뒤 48시간 이내에 효과가 있으므로 때를 놓쳐서는 곤란하다. 질병관리본부는 "고위험군의 경우 앞으로 예방접종 백신이 나오면 우선 접종 대상이지만, 아직까지는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생활 속 예방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사망자 3명이 모두 폐렴 합병증 등으로 숨진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폐렴은 면역력이 강한 젊은층에는 상대적으로 발병률이 낮으며, 설사 걸린다 해도 그리 어렵지 않게 치유될 수 있다. 그러나 평소 활동량이 적은 노인이나 과거에 결핵이나 폐렴을 앓았던 사람, 또는 지병으로 면역력이 약해져 있는 사람에게는 매우 치명적이다. 감염 확률 또한 급격히 높아진다.
이종구 질병관리본부장은 "국내에서도 그렇고 세계적인 현황을 봐도 젊은층에서 감염이 많이 되지만 유행이 점차 진행되면서 노인 등 고위험군의 사망이 많아지고 있다"며 "고위험군의 경우 감기 증상이 나타나면 일단 의료기관을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또 "정부는 현재 고위험군 등의 조기 치료를 위해 의사의 판단에 따라 타미플루 등 항바이러스제를 처방하고, 환자는 조제료 등만 내고 약을 받도록 하고 있다"며 "고위험군 또는 폐렴 증상이 나타나는 환자는 확진 검사를 받을 필요 없이 치료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소연 기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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