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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 전문가 대담

by 바로요거 2009. 9. 21.

 

신종플루 전문가 대담

 

신종플루 공포, 진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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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신종 플루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폐렴을 예방해 주는 백신의 경우 젊고 건강한 성인들까지 접종에 나서면서 백신이 동이 나는가 하면 신종 플루 치료제인 타미플루 사재기 현상도 빚어졌습니다.

무엇보다 신종 플루에 대한 불확실한 소문들이 이런 공포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신종 플루 공포를 둘러싼 오해와 진실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신종 플루 감염자와 사망자가 늘어나면서 불안감이 점점 커져 가고 있습니다.

<녹취>정혜진: “예전 같으면 별로 신경 안썼는데 요즘에는 괜히 기침 소리만 나면 움찔해서 한번 쳐다 보게 되고...”

하지만 신종 플루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녹취>손형식: “사망자가 많이 생기는 거 같은데 거기에 대해서 백신을 받았을 때 100% 완치가 되는지....”

서울의 한 대학병원 5살 태건이가 폐렴을 예방하기 위한 폐구균 백신 접종을 맞고 있습니다.

<녹취>김현주(태건 어머니): “요새 신종 플루 때문에 위험해서. 2차 감염도 걱정이 돼서 폐렴 같은 것 온다고 해서”

하지만 유아용 폐구균 백신과 달리 성인용 폐구균 백신은 대부분의 병의원에서 동이 난 상탭니다. 사망자 대부분이 폐렴 등의 합병증으로 숨진 것으로 알려지자 건강한 젊은 사람들까지 접종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녹취>채제욱(내과 전문의): “신종 플루로 인한 공포감이 확산되면서 실제적으로 폐렴 구균 백신을 맞아야 할 사람보다는 안 맞아도 될 건강한 젊은 사람들이 단체로 와서 접종하면서 거의 바닥이 나 있는 상태이고요.”

폐렴 구균 백신은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까? 폐렴 구균 백신은 신종 플루 자체를 예방하지는 못하지만 세균성 폐렴으로 진행되는 2차 합병증을 예방할 수는 있습니다.

<녹취>김우주(고려대의대 감염내과 교수): “인플루엔자 폐렴 뒤에 2차 세균성 폐렴인 폐구균 폐렴이 많기 때문에 고위험군 노약자나 만성병 환자는 사전에 폐구균 백신을 예방 접종하는 것이 좋겠다는 게 권장사항입니다.”

하지만 바이러스성 폐렴을 막는데는 효과가 없습니다. 폐렴구균 백신을 맞는다고 해서 신종 플루로 인한 합병증인 폐렴을 다 예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현재 신종 플루는 대부분 바이러스성 폐렴을 일으키고 있지만 2차 세균성 폐렴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키기도 합니다.

<녹취>김우주(고려대의대 감염내과 교수): “물론 현재까지 신종인플루엔자 바이러스 폐렴이 주였긴 하지만 앞으로 10월 11월에 크게 유행하면서 환자가 대량 발생하면서 그 중에 2차 세균성 폐구균 폐렴이 있을 가능성이 꽤 높습니다.”

신종 플루를 예방할 수 있는 신종 플루 백신은 지난 5일 첫 임상 시험에 들어갔습니다. 임상시험 분석 결과 한차례 접종만으로 항체가 충분히 형성될 경우 두 번 예정인 접종을 한 번만 하는 것으로 허가가 날 수도 있습니다. 미국은 이미 한번으로 접종이 끝나는 신종플루 백신을 공식 승인했습니다.

<녹취>강석연(식품의약품안전청 생물제제과장): “외국의 임상 결과를 저희가 모니터링 해 봤을 때 현재까지 1회 접종이 유력한 것으로 보이구요. 저희도 그 녹십자사의 임상시험 결과 1회 접종에서도 만족한 결과가 나왔을 경우에는 1회 접종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이럴 경우 당초 11월보다 앞당겨진 다음 달 말 쯤 첫 백신 접종도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 두 번 접종이 한번으로 줄면 백신의 양도 두 배로 많아져 올해 안으로 7백만 명이 국내에서 생산한 신종 플루 백신을 맞을 수 있습니다.

해외에서 수입하는 백신을 합치면 모두 850만 명이 올해 안에 접종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당초 예상보다 백신 물량도 늘어나고 접종 시기도 빨라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이제 관심은 백신의 효능과 안전성에 모아지고 있습니다.

백신 개발에서 최악의 사건 중 하나는 지난 1976년 미국의 돼지 독감 사례. 일부 지역에 돼지 독감이 유행하자 미국 정부는 백신 개발에 나섰고, 4천만 명이 예방접종을 받았습니다.

문제는 백신 접종에 따른 부작용. 5백여 명이 길리안바레 증후군이라는 심각한 호흡 장애를 앓았고 25명이 숨지면서 큰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녹취>박병주(서울대의대 예방의학과 교수): “우리나라에서 이번에 대규모로 접종한다니까 특히 신속하게 임상시험을 해서 유효성을 볼 순 있겠지만 안전성을 충분히 확인하지 못한 상태에서 많은 사람이 접종할 때 그런 부작용이 예기치 않은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상당히 우려를 하고 있습니다.”

항원 보강제를 쓴 백신에 들어가는 방부제의 안전성 논란도 여전합니다. 항원 보강제가 들어간 백신은 주사기로 뽑아 쓸 때 공기로 인한 오염을 막기 위해 일종의 수은 성분으로 된

치메로살이 들어간 방부제를 써야 합니다. 하지만 이 방부제는 해외에서 안전성 문제가 제기돼 영국 등 일부 국가에서는 사용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녹취>임옥룡(강서 미즈메디 산부인과 전문의): “임신부나 영유아는 보존제는 치메로살이 없는 제품을 써서 태아나 영유아에게 안전한 약을 처방받는 게 좋고요 보통 1회용으로 나와 있는 백신 주사는 치메로살이 없는 거니까 안심하고 쓰셔도 됩니다.”

신종 플루 여파로 이미 계절성 독감 백신을 맞는 사람들도 늘고 있습니다. 계절성 독감은 신종 플루와는 다른 바이러스지만 감염 증상이 같은데다 폐렴 같은 합병증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65살 이상의 노인과 2살 이하의 영유아 등 고위험군은 신종 플루 백신과는 별도로 독감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20대에서 50대 사이의 건강한 성인은 독감예방주사를 굳이 맞을 필요가 없습니다. 설령 독감에 걸린다 하더라도 합병증이 거의 생기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신종 플루 백신과 계절성 독감 백신을 맞으면 어느 정도 예방되는 걸까? 계절성 독감 백신의 경우 접종자의 70~80%에서 면역력을 가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신종 플루 백신도 비슷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녹취>정두련(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계절 인플루엔자의 경험을 본다면 건강한 젊은 성인인 경우에 70~80%는 저항력을 보이는 항체가 생성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고령층, 다른 만성질환이 있다고 할 경우에는 항체 생성율이 그것보다 낮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100% 예방은 못하지만 감염 차단에는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녹취>박병주(서울대의대 예방의학과): “집단으로 볼 때는 예방 효과가 있는 겁니다. 왜냐하면 그 면역 능력을 가진 사람을 통해서차단이 되는 거니까요.”

하지만 개인적으로 볼 때는 여전히 백신을 맞더라도 예방되지 않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개인위생과 면역력을 키우는 것이 그래서 중요합니다. 영국의 신종 플루 예방 캠페인입니다.

<녹취>이환종(서울대 소아청소년과 교수): “대부분이 감염 경로는 큰 비말(침방울)이에요. 그런 것들이 말 할 때 가까이 있으면 우리 호흡기로 바로 들어갈 수도 있고 또 그런 부분들이 주위에 묻어 있을 때 우리가 손으로 닿아서 우리 손에 묻은 게 우리 코를 만지거나 눈을 만질 때 감염 될 수 있습니다.그래서 손씻기를 하자는 겁니다.”

특히 신종 플루 환자나 의심 환자는 꼭 마스크를 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일단 손에 묻은 바이러스의 생존 시간은 5분이 채 안되고 손잡이나 마스크에 묻은 바이러스는 몇 시간 정도 생존합니다. 지폐에 묻을 경우 대부분은 몇 시간이 지나 죽지만 일부 바이러스는 2주까지 생존할 수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물로만 씻으면 세균의 약 40%가 여전히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15초간 일반 비누를 이용해 손을 씻으면 약 90%의 세균이 제거되며 30초간 손을 씻으면 99%가 사라진다고 밝혔습니다.

따라서 굳이손 세정제나 소독제를 쓸 필요는 없습니다. 신종 플루 증세는 콧물이나 기침 등 일반 감기와 비슷하지만 대부분 37.8도 이상의 고열이 나는 게 특징입니다. 독감과는 증상이 똑같습니다. 하지만 열이 나지 않아도 신종 플루일 수 있습니다.

<녹취>정두련(삼성서울병원감염내과 교수): “실제로 모든 감염 질환에서 다 열이 나는 건 아니고 고령층이나 면역 기능이 저하된 환자들에게서는 종종 열이 없이도 여러 가지 감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신종 플루의 치사율은 일반 계절성 독감과 비슷하다는 게 보건 당국과 감염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미국 하버드 대의 연구팀이 최근 추산한 신종플루의 치사율은 0.007%에서 0.045% 사이입니다. 치사율이 0.1%이하인 계절성 독감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낮았습니다.

치사율은 매우 낮지만 국내 감염자가 확산될 경우 사망 피해자는 더 많아질 수 있습니다.

<녹취>권준욱(질병관리본부 전염병관리과장): “합병증이 발생하는 비율이나 치명률에 있어서는 일반적으로 여느 때 발생하는 계절 독감보다 높지 않습니다. 구체적으로는 0.2% 이하다 하는 것이 전 세계적인 공통적인 상황입니다.”

치료제 타미플루를 처방받은 환자의 80%는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타미플루에 내성을 보이는 변종 바이러스가 생기더라도 리렌자라는 다른 항바이러스제로 치료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신종 플루 환자들은 타미플루 없어 일반 감기약을 먹고 완치됐습니다.

<녹취>권준욱(전염병관리과장): “건강한 분의 경우에는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항바이러스제 없이도 충분히 쉬고 또 수분만 잘 섭취해도 나을 수 있습니다. 고위험군의 경우에도 항바이러스제가 빨리 투여될 경우 잘 치유될 수 있고 설령 조금 시기가 늦었다고 하더라도 항바이러스제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다음 달 추석 이후가 신종 플루 확산의 한차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철저하게 개인 위생을 관리하고 백신 접종과 함께 고위험군에 적절한 치료제 투여가 잘 이뤄지면 우리나라 인구의 15%가 감염되는 정도로 감염자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건 당국은 내다보고 있습니다.

당초에는 올 가을 대유행이 시작되면 많게는 인구의 30%가 신종플루에 감염될 것으로 우려됐습니다. 신종 플루, 경계심을 갖고 차분히 대응하되 지나친 공포감은 버려야 한다는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입니다.


[사회] 송창언 기자
입력시간 : 2009.09.20 (22:50) / 수정시간 : 2009.09.21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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