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과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독감, 우습게 알았다가는 큰코 다친다!”
2009-07-29 오전 9:44:03 >> 광양경제신문의 다른기사보기
김 성 구 사랑병원 신장내과 전문의
감기는 가장 흔한 질환으로 모든 사람들이 일년에 1-2번은 경험하게 되는 질환이다. 감기는 겨울철에 유행하는 상기도 감염의 일종으로 흔히 감기라고 말하는 질환은 상기도의 감염 부위에 따라서 급성 인두염, 급성 편도염, 급성 인후두염 등 여러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으며, 감염되는 균도 다를 수 있다. 그 중 독감이라고 불리는 인플루엔자는 인후통, 고열과 근육통을 주요 증상으로 하는 상기도 감염성 질환으로 겨울철에 주로 유행하는 질환이다.
수년전 유행했던 조류독감을 비롯해 최근의 신종 플루가 발생하고 있어서 주의가 필요하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A형, B형, C형으로 나눌 수 있으며, 각각의 항원에 따라서 나눌 수 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항원은 H항원과 N항원이 있으며, H항원 16개, N항원 9개의 항원형이 있다. 사람에서는 A형, B형, C형 모두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매년 인플루엔자 유행 전에 유행 가능성이 높은 항원을 예측하여 예방백신을 제조한다. 이 예측이 맞지 않으면 인플루엔자 감염자가 증가 하게 된다. 그렇지만, 다른 바이러스와 마찬가지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도 변이를 일으키게 되며, 변이가 많이 발생하는 대변이가 있는 경우 인플루엔자 대유행을 일으킬 수 있다.
지금까지 기록된 대유행은 몇 가지가 있다. 1918년부터 1919년에 유행했던 스페인 독감은 A형 인플루엔자로 항원형은 H1N1이다. 이 독감으로 미국에서 약 50만명 이상이 사망했으며, 전세적으로 5천만명 정도가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957년부터 1958년에 유행한 아시아 인플루엔자는 항원형이 H2N2형으로 미국에서 7만명 정도가 사망했다. 1968년부터 1969년에 유행했던 홍콩 독감은 항원형이 H3N2형으로 미국에서 약 3만4천명이 사망했다.
최근 매스컴에 많이 알려진 조류독감의 경우는 항원형이 H5N1이며, 신종플루는 H1N1이다. 신종플루의 H1N1형은 주로 돼지에서 감염을 일으키는 인플루엔자로 알려져 있어서 초기에 돼지독감이라고 했으나, 돼지에서 사람에게 전파됐다는 증거가 없어서 현재는 신종인플루엔자라고 한다. 조류독감의 경우 아직 사람 간에 전파가 흔하지 않아서 크게 유행하지 않았으며, 신종플루의 경우 사람 간의 전파는 높으나 일부 국가를 제외하면 사망률이 높지 않다.
그렇지만, 두 인플루엔자를 주의해야 하는 이유는 언제든지 바이러스 변이를 통해서 감염력과 사망률이 증가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런 항원형은 사람에게서 흔하지 않은 것으로 면역력이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인플루엔자에 사용할 수 있는 항바이러스제는 현재 타미플루와 리렌자라는 두가지 약제가 알려져 있다. 유행하는 지역에 여행을 하거나 감염자와 접촉을 했다면 항바이러스제를 예방적으로 투여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예방적으로 투여하는 약제는 건강보험 대상이 아니므로 약제비용이 부담될 수 있다.
또한 약제가 반드시 신종플루에 효과가 있는지에 대해서도 명확한 결론은 없다. 단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리고 신종플루 자체가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는 사망을 일으킬 가능성이 낮고, 증상도 심하지 않아서 반드시 예방적 투여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다. 그러므로 현재로서는 유행지역을 여행하는 경우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것은 각 개인이 선택해야 한다. 올 가을이 되고 나서도 계속해 신종플루 감염자가 발생하고 있다면 반드시 예방접종은 필요 하다.
이전의 대유행 인플루엔자에서 보듯이 바이러스 변이가 발생하여 전염력과 사망률이 높은 경우 문제가 되기 때문에 지금 당장 심한 합병증을 일으키지 않는다고 해서 안전을 보장 할 수 없다. 감기 결코 우습게 볼 일이 아니다. 자칫하면 목숨까지 잃을 수 있다.
기사등록 : 2009-07-29 오전 9:4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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