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감기가 더 독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헤럴드경제 | 입력 2009.07.15 07:37
하루는 폭우가 쏟아지고 다음 날은 햇빛이 쨍쨍한 날이 반복되고 있다. 요즘 같은 장마철엔 실내외 온도차가 클 뿐 아니라 일주일 내에도 날씨에 따라 기온이 최고 10도까지 차이가 난다. 전반적으로 습기가 높은데다 들쭉날쭉한 기온에 적응하지 못한 몸이 때 아닌 감기로 '콜록'대고 있다. '여름 감기쯤이야'라고 얕잡아 봤다가는 큰 코 다친다. 목이 칼칼하고 콧물이 나오는 증상이 한 달 이상 가기도 한다.
실제 지난 2007년 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여름철 감기 때문에 병원을 찾은 사람은 1151만3000명으로 1년간 방문한 감기환자 6732만1688명(중복 포함)의 17.1%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승주 을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최근 몇 년 사이 여름이 더 무더워지고 길어져 냉방기 사용이 늘면서 감기의 위험성도 상대적으로 높아졌다"며 "이는 전반적으로 면역력 저하를 가져와 여름 감기로 고생하는 환자들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름 감기 더 독하게 느껴지는 이유
=여름 감기의 증상은 콧물, 코 막힘, 두통, 미열, 목 아픔, 마른 기침 등으로 겨울 감기와 비슷하지만 특히 고열과 오한이 겹치는 몸살감기가 많다. 증상이 비슷한데도 여름 감기가 더 독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무더위로 체력이 저하되고 식욕이 떨어지면서 면역력 자체가 약해지기 때문이다. 이승주 교수는 "덥다고 운동을 게을리하는 것도 면역력 약화의 원인이 된다"며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여름철엔 거의 활동을 하지 않지만 겨울철 왕성한 바이러스 중 리노바이러스와 아데노바이러스의 경우 여름철에도 기승을 부린다"고 말했다.
조비룡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여름에는 낮이 길고, 짧은 밤에도 더위로 잠을 설치는 경우가 많아 생활의 리듬이 깨지기 쉽다"며 "그럴 경우 몸의 기능이 급속도로 떨어지고 질병에 대한 면역력도 떨어져 감기에 단초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생활의 리듬을 유지하기 위해 수면과 식사시간은 일정하게 맞추고 낮에 피곤이 몰려온다면 10~30분 정도 낮잠을 자는 것도 방법이다.
에어컨 사용이 늘면서 실내외 온도 차가 심한 것도 원인이다. 그러나 더운 날씨 탓에 이 같은 환경이 개선될 여지가 없다는 점도 여름 감기를 오래 가게 만든다. 바깥 기온보다 실내 온도가 5~8도 이상 낮은 곳에 장시간 머물면 말초혈관의 급속한 수축이 일어나고 혈액순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자율신경계에 이상이 오게 된다. 이는 결국 생리적 불균형을 초래하고 감기 바이러스에 대한 방어능력을 떨어뜨리게 된다.
▶아무리 더워도 실내외 온도차는 8도 이내로
=기온이 올라가면 몸은 '순응'을 거쳐 '적응'에 이르는데 몸이 구별하지 못할 정도로 실내온도가 떨어지면 순응 단계가 생략되면서 감기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에 따라 실내외 온도 차가 5도 이상 나는 상태에서 장시간 있으면 맑은 콧물이 흘러내리고 잦은 재채기와 발열까지 나타날 수 있다.
선우성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온도의 변화에 따른 신체조절 능력은 5도 내외"라며 "아무리 더워도 온도 차이가 8도를 넘지 않게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외부 온도가 28~29도일 때는 3도 정도, 30도면 4도, 31~32도일 때는 5도, 33도가 넘으면 6도 정도 낮게 온도를 조정하는 것이 좋다. 에어컨이나 선풍기는 직접 쐬는 것보다는 바람 방향을 벽이나 천장으로 향하게 하고 습도는 45% 정도로 유지해야 한다.
오염된 냉방기기의 사용도 감염의 원인을 제공한다. 에어컨의 냉각수나 공기가 세균들로 오염되고 이 세균들이 냉방기를 통해 한 공간 내에 있는 사람들을 감염시키는 것이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에어컨을 규칙적으로 청소해야 한다. 가정에서 사용하는 에어컨은 냉각수를 사용하지 않아 균 문제는 별로 없지만, 매일 사용한다면 필터는 일주일에 한 번씩 청소해 준다.
윤정현 기자(hit@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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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지난 2007년 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여름철 감기 때문에 병원을 찾은 사람은 1151만3000명으로 1년간 방문한 감기환자 6732만1688명(중복 포함)의 17.1%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승주 을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최근 몇 년 사이 여름이 더 무더워지고 길어져 냉방기 사용이 늘면서 감기의 위험성도 상대적으로 높아졌다"며 "이는 전반적으로 면역력 저하를 가져와 여름 감기로 고생하는 환자들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름 감기의 증상은 콧물, 코 막힘, 두통, 미열, 목 아픔, 마른 기침 등으로 겨울 감기와 비슷하지만 특히 고열과 오한이 겹치는 몸살감기가 많다. 증상이 비슷한데도 여름 감기가 더 독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무더위로 체력이 저하되고 식욕이 떨어지면서 면역력 자체가 약해지기 때문이다. 이승주 교수는 "덥다고 운동을 게을리하는 것도 면역력 약화의 원인이 된다"며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여름철엔 거의 활동을 하지 않지만 겨울철 왕성한 바이러스 중 리노바이러스와 아데노바이러스의 경우 여름철에도 기승을 부린다"고 말했다.
조비룡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여름에는 낮이 길고, 짧은 밤에도 더위로 잠을 설치는 경우가 많아 생활의 리듬이 깨지기 쉽다"며 "그럴 경우 몸의 기능이 급속도로 떨어지고 질병에 대한 면역력도 떨어져 감기에 단초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생활의 리듬을 유지하기 위해 수면과 식사시간은 일정하게 맞추고 낮에 피곤이 몰려온다면 10~30분 정도 낮잠을 자는 것도 방법이다.
에어컨 사용이 늘면서 실내외 온도 차가 심한 것도 원인이다. 그러나 더운 날씨 탓에 이 같은 환경이 개선될 여지가 없다는 점도 여름 감기를 오래 가게 만든다. 바깥 기온보다 실내 온도가 5~8도 이상 낮은 곳에 장시간 머물면 말초혈관의 급속한 수축이 일어나고 혈액순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자율신경계에 이상이 오게 된다. 이는 결국 생리적 불균형을 초래하고 감기 바이러스에 대한 방어능력을 떨어뜨리게 된다.
▶아무리 더워도 실내외 온도차는 8도 이내로
=기온이 올라가면 몸은 '순응'을 거쳐 '적응'에 이르는데 몸이 구별하지 못할 정도로 실내온도가 떨어지면 순응 단계가 생략되면서 감기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에 따라 실내외 온도 차가 5도 이상 나는 상태에서 장시간 있으면 맑은 콧물이 흘러내리고 잦은 재채기와 발열까지 나타날 수 있다.
선우성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온도의 변화에 따른 신체조절 능력은 5도 내외"라며 "아무리 더워도 온도 차이가 8도를 넘지 않게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외부 온도가 28~29도일 때는 3도 정도, 30도면 4도, 31~32도일 때는 5도, 33도가 넘으면 6도 정도 낮게 온도를 조정하는 것이 좋다. 에어컨이나 선풍기는 직접 쐬는 것보다는 바람 방향을 벽이나 천장으로 향하게 하고 습도는 45% 정도로 유지해야 한다.
오염된 냉방기기의 사용도 감염의 원인을 제공한다. 에어컨의 냉각수나 공기가 세균들로 오염되고 이 세균들이 냉방기를 통해 한 공간 내에 있는 사람들을 감염시키는 것이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에어컨을 규칙적으로 청소해야 한다. 가정에서 사용하는 에어컨은 냉각수를 사용하지 않아 균 문제는 별로 없지만, 매일 사용한다면 필터는 일주일에 한 번씩 청소해 준다.
윤정현 기자(hit@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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