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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출·매각 대수술 시작-구조조정 2막

by 바로요거 2009. 6. 10.

퇴출·매각 대수술 시작… 구조조정 2막이 올랐다

한국일보 | 입력 2009.06.10 03:11 

9개 대기업 그룹·30개 개별 대기업 대상… "채권단 치밀하고 속도감있는 수술 중요"

부실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의 제2막이 시작됐다. 올 초 정부가 기업구조조정을 공식화한 이래 현재까지의 과정이 건강상태 진단하고 상처부위를 가려내는 작업(재무상태평가 및 약정체결)이었다면, 이젠 직접 환부(부실기업퇴출 및 계열사 매각)를 도려내는 대수술이 시작되는 것이다.

 

시장에선 "여태껏 해온 과정은 구조조정을 위한 워밍업에 불과하다. 진짜 구조조정의 성패는 바로 지금부터"라고 평가하고 있다. 그런 만큼 정부와 채권단, 해당기업들의 확고한 의지와 속도감있는 추진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만약 워크아웃기업 수치나 재무개선약정체결 등 '가시적 성과'에만 집착해, 혹은 경기회복 분위기에 편승해 실질적 '환부제거작업'에 소홀해진다면, 구조조정은 결국 물거품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9일 금융당국과 채권은행에 따르면 구조조정의 정점으로 불리던 대기업그룹에 대한 재무구조개선약정(MOU)과 개별 대기업(여신규모 500억원 이상) 재무평가 작업이 지난 주 사실상 마무리됐다.

이로써 1차 건설ㆍ조선사 신용평가 이후 ▦2차 건설ㆍ조선사 신용평가(3월) ▦대기업그룹 재무구조개선(6월) ▦개별 대기업 신용평가(6월) ▦중소기업 신용평가(6월) 등 6개월간 숨 가쁘게 이어져온 평가 작업은 매듭수순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골라낸 부실기업을 퇴출시키고, 워크아웃 기업에 대한 강도 높은 회생작업을 진행하고, 대그룹들이 내놓기로 한 계열사들을 처분하는 진짜 구조조정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그만큼 앞으로의 진행은 훨씬 험난할 것이란 예상이다.

사실 지금까지 진행된 구조조정대상 선정작업조차도 시장에선 후한 점수를 받지 못하고 있다. 기업구조조정의 핵심이었던 대기업 그룹에 대한 평가에서 당초 14개그룹이 불합격을 받았지만, 정작 구조조정 대상기업은 '특수사정'을 이유로 9개로 대폭 줄었다. 개별 대기업도 기본평가에서 무려 400여개 이상이 불합격을 받았지만 실제 수술이 필요한 기업은 30개 정도로 정리되는 분위기다.

그만큼 기업들의 저항이 크다는 얘기다. 한 채권단 관계자는 "최근 들어 경기회복 신호가 감지되면서 일단 버티고 보자는 식의 기업들의 구조조정 기피분위기도 점차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라"고 직접 다그친 것도 이런 흐름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번 구조조정은 경기회복과는 무관하게 진행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지금 시기를 놓칠 경우 구조조정무산→기업외형확장 및 과잉중복투자재연→잠재부실누적→부실기업양산의 악순환이 다시 반복될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경제연구소 전효찬 연구원도 "현재 진행되고 있는 구조조정은 미래의 부실에 대비한 선제적 성격이 강하다"고 말했다. 구조조정을 외면했다가 결국 파산으로 이른 GM이나 크라이슬러의 예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구조조정 성공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정부와 채권단의 의지다. 가장 바람직한 것은 '몰아치기식 구조조정' 아닌 '채권단 중심의 상시구조조정'이지만, 일단 정부주도로 시작된 이상 강력한 의지와 치밀한 전술로 구조조정의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손재언 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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