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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초인플레 경고음' ...우리는?

by 바로요거 2009. 6. 10.

지구촌 '초인플레 경고음' 잇달아… 우리는?

서울경제 | 입력 2009.06.09 17:41 | 수정 2009.06.09 20:53 

인플레 우려 되지만… "아직은 정책방향 바꿀 때 아니다"
섣불리 금리 인상할 경우 경기회복 발목 잡을수도
하반기 재정투입 축소땐 더블딥 가능성 배제못해
"경기회복 확인된 시점서 통화흡수 정책 시행해야"

 

지구촌에 초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고음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심화될 경우 예상보다 빠른 금리인상으로 나타나고 이는 부동산 가격 및 증시 하락으로 이어져 경기회복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걱정에서다. 실제로 최근 국제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있고 인플레이션 경계 등으로 채권 금리가 연중 최고치로 치솟는 등 심상치 않은 모습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아직 인플레이션을 걱정할 단계가 아닌데다 섣부른 조기 금리인상 등으로 정부가 정책 스탠스를 바꿀 경우 경기회복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며 경제정책 기조 전환은 경기회복이 안정단계로 들어갔을 때나 가능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민간 경제연구소의 한 고위관계자는 "인플레이션과 금리 문제를 푸는 열쇠는 타이밍에 있다"며 "경기회복의 확실한 반등 조짐이 보일 때 정확한 타이밍을 잡아 서서히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적으로 올 하반기는 돼야 회복 국면으로 전환하는 모양새를 보일 것이라며 그 이후에야 금리인상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외 인플레이션 경계감 커져=도미니크 스트로스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는 8일 이구동성으로 세계 경제가 경기부양책의 후유증으로 급격한 물가상승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스트로스 칸 총재는 "금융위기가 끝나면 인플레이션이 전세계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며 "각국의 경기부양책으로 급증한 유동성을 어떻게 순식간에 흡수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졸릭 총재도 "신용경색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경기부양만 하게 되면 후유증만 증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감은 우리나라에도 번지는 양상이다. 지난해 7월 5.9%까지 치솟던 소비자물가는 지난달 2.7%까지 내려왔지만 단기자금 811조원에 달하는 과잉 유동성과 이에 따른 자산가격 거품 논란이 국제유가 급등, 국내외 경기회복 조짐 등과 맞물리며 인플레이션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채권시장 역시 이러한 불안감이 반영돼 금리가 급등하고 있다. 9일 채권시장에서는 3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0.01%포인트 상승한 연 4.03%를 기록, 이틀 연속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김동환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우려로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외국인이 무차별적 매도에 나섰다"며 "당분간 금리는 국내외 인플레이션 우려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경기회복 걸림돌 되나=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이 경제회복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소비와 투자가 부진한 상황에서 정부 재정 투입도 약해질 게 뻔한데 물가를 잡는다고 돈줄 죄기에 나선다면 경기회복을 지연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장재철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상반기 집중된 재정확대 정책이라는 게 한계가 있기 때문에 하반기 경기가 다시 주춤해질 수도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물가상승 압력이 현실화되고 이를 위해 긴축기조로 돌아선다면 경기회복은 더욱 지체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민간 경제연구소의 한 고위관계자는 "지금 돈이 풀렸다고는 하지만 실물로 흘러가지 않고 있다"며 "경기회복이 지연되고 재정적자가 심각해지면 하이퍼인플레이션이라는 최악의 경우가 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의 경제전문지인 월스트리트저널도 9일 '경기회복 가도에 지뢰가 널렸다'는 분석기사를 통해 "물가상승이 심해질 경우 빠른 금리인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고 이는 결국 주택의 가치를 떨어뜨려 주식시장을 붕괴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한국 경제가 장기침체 또는 더블딥(경기가 상승하는 듯 하다가 다시 추락하는 것)에 빠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임지원 JP모건 이코노미스트는 "올 3ㆍ4분기 이후에는 재정 쪽의 도움이 축소되고 유가도 상승할 가능성이 있어 성장 모멘텀이 떨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마디로 하반기 경제가 지지부진할 것이라는 얘기다. 장 수석연구원은 "금융불안 상황에서 금리를 올린다면 가계 부담으로 내수는 더욱 침체될 것"이라며 "이럴 경우 경기는 더블딥으로 다시 고꾸라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책 스탠스 전환은 시기상조=당국이나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을 고려할 필요는 있지만 정책기조를 바꾸기에는 이르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기획재정부의 한 관계자는 "아직은 인플레이션을 걱정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현재 물가가 하향 안정되고 있는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유동성을 흡수하거나 금리를 올릴 수는 없다"고 말했다. 장 수석연구원은 "경기회복이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과잉 유동성을 우려해 섣불?금리를 올릴 경우 경기회복을 지연시킬 수 있다"며 "통화환수 정책은 경기회복이 안정적인 단계에 들어섰을 때, 즉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플러스로 전환되고 추세적으로 확인되는 시점에서나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강동호기자 eastern@sed.co.kr
홍준석기자 jsh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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