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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축구, 미사일 정국만큼 경색

by 바로요거 2009. 4. 3.

 

남북 축구, 미사일 정국만큼 경색

 

남북 축구가 미사일 정국만큼이나 경색됐다.

 90년대초 한때 화해의 시대가 도래했다. 하지만 2010년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과 최종예선에서 한 조에 속하면서 최악의 관계가 됐다.

 평양 원정에서 북한이 '3불(애국가-태극기-응원단) 원칙'을 고수, 두 차례나 중립경기를 치른 데 이어 최종예선 5차전(4월1일 한국 1대0 승)에서도 일이 터졌다. 북한 선수단 장염 의혹과 골 논란에 휩싸이면서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넌 기분이다. 그 여파는 2일까지 계속됐다.

 김장산 북한대표팀 단장은 이날 출국에 앞서 한국 취재진과 만나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특히 정대세와 리명국 김명길의 복통과 구토 증세에 대해 진상조사를 요구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대한축구협회도 발끈했다. 조중연 축구협회장은 " 진상조사를 하고 말고 할 성격이 아니다. 숙소 선정부터 모든 것을 북한에서 결정한 사항 " 이라며 " 북측의 조총련에서 미리 와서 호텔 예약과 먹고 마시고 자는 것까지 결정했다. 음식 검수도 직접 했다. 우리와 관계된 것이 하나도 없다 " 고 반박했다.

 여기에다 후반 2분 정대세의 '잃어버린 골 논란'은 불에 기름을 부었다. 김정훈 북한 감독은 1일 경기 직후 " 정대세의 골은 분명 득점이었는데 심판이 이를 무시했다. 심판은 공정해야 한다. 오늘 경기는 감독으로서 상당히 불쾌하다 " 고 말한 후 기자들의 질문을 거부했다.

 하지만 '잃어버린 골 논란' 또한 일방적인 주장에 불과하다. 오심 여부를 떠나 골 선언은 주심과 부심의 고유 권한이다. 한국은 2006년 독일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 프랑스전에서도 비슷한 상황을 경험했다. 프랑스의 비에라가 전반 32분 날린 헤딩슛을 이운재가 간신히 쳐냈고, 심판은 골로 인정하지 않았다. 도메네크 프랑스 감독은 당시 " 우리는 두 골을 넣었으나 심판이 한 골만 승인해 이러한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이런 문제가 생길 때마다 항의하면 한도 끝도 없을 것 " 이라고 했다.

 '잃어버린 골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이운재(수원)는 북한의 오심 제기에 불편해 했다. 그는 " 몸은 골문 안에 들어가 있었지만 볼은 골문 바깥에서 쳐냈다. 분명 골은 아니었다. 방송 카메라는 착시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 어찌됐든 경기는 끝났고, 심판 판정은 따라야 한다 " 고 강조했다.

 남북대결을 하루 앞두고 남북한이 본선에 동반 진출할 가능성에 대해 허정무 감독은 " 지금 분단돼 있지만 같은 민족이고 월드컵에 같이 나간다면 자랑거리가 될 것 " 이라고 했다. 김정훈 감독도 " 저 역시 같은 생각 " 이라며 맞장구를 쳤다.

 그러나 이런 덕담과는 달리 1일 경기 이후 남북 축구의 봄은 한 걸음 더 멀어진 느낌이다.

  <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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