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치 않은 바이 코리아
부동자금 빨아들는 증시, 머니무브 2편 상영중?
헤럴드경제 | 입력 2009.04.02 10:19
자금시장 동향이 심상치 않다. 은행예금과 MMF로 쏠리던 자금이,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으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2007년말 은행예금이 주식형펀드로 급격히 몰리던 '머니 무브(Money Move)'의 기억이 조심스레 되살아 나고 있다.
아직 이동자금의 절대규모가 크지 않고, 주식시장도 박스권 상단을 쉽게 뚫지 못하고 있지만 주식시장의 선행지표인 경기선행지수가 윗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는 데다, 금융시장의 골칫거리였던 외환시장도 안정을 되찾는 모습이라는 점이 의미심장하다. 이 때문에 증권가에서는 일부 경계감에도 불구하고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힘을 얻는 모습니다.
국민, 우리, 신한, 하나, 외환은행 등 시중은행과 기업은행, 농협 등 7개 주요은행의 여수신 추이를 보면 대출은 늘고, 예금은 줄어드는 추세가 뚜렷하다. < 표 참조 >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로 접어든 상황에서 예금의 매력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위험자산의 위험도가 예전같지 않다는 점도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예금과 함께 또다른 대표적 안전자산이었던 MMF에서도 자금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3월초만해도 다소 오락가락하던 법인MMF는 3월 중순 이후 '이탈'로 방향을 확실히 잡았고, 좀처럼 줄지 않던 개인MMF도 '이탈'쪽으로 무게중심이 쏠리는 모습이다. 단기물을 중심으로 시중금리가 크게 내린데다, 단기국채발행물량 확대 등으로 인해 MMF의 매력도 훼손됐기 때문이다.
이처럼 안전자산에서는 자금이 빠져나오는 데, 위험자산으로는 자금이 유입되다보니 '머니 무브'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좀더 확대해석하면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감이다.
금융투자협회가 집계한 고객예탁금은 지난달 말 현재 12조9422억원으로 전월말보다 2조6407억 원(25.6%)이나 급증했다. 특히 자금의 증시 유입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실질고객예탁금(고객예탁금-미수금-신용잔고-개인매도결제액)은 코스피지수가 1200선을 회복한 지난달 24일 이후 6거래일 동안 3251억원 증가했다. 국내 주식형펀드 설정액도 3월 한달간만 1조4398억원이 늘었다.
게다가 외국인마져 '바이 코리아(Buy Korea)'에 나서고 있는 점은 증시의 자금 흡입력을 더욱 키우고 있다. 외국인은 3월 1조1074억원의 주식을 순매수해 2월 1조1218억원 순매도에서 한 달 만에 매수 우위로 돌아섰다. 특히 '㈜대한민국'의 신용에 대한 믿음을 나타내는 국내채권을 3월에만 2조1270억원이나 사들인 점은 긍정적이다. 올 들어 사들인 채권만 4조원이 넘는다. 이같은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는 외환시장 안정효과까지 있어, 날뛰던 원/달러 환율을 1400원 아래에서 길들이고 있다.
박옥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선행지수가 13개월만에 전월대비 증가세로 전환된 반면 3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3.9%상승하면서 경기회복 기대감은 높아지고, 금리인하 가능성은 낮아지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최근에 증시로 흘러드는 자금이 대형주에 투자되면서 유동성 장세를 형성할 수 있는 요건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유동성장세가 4월 실적발표 시즌과 맞물려 더욱 강한 랠리를 이끌 것이란 기대도 나오고 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유동성장세로 인해 개선된 투자심리가 경기저점 여부, 또는 기업의 실적개선 여부를 확인한다면 펀더멘털 개선에 근거한 실적장세에 진입할 수도 있다"면서 "2분기 중 도달 가능한 코스피 목표지수대를 저점 1120포인트 고점 1490포인트로 제시한다"고 말했다.
홍길용 기자/kyhong@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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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이동자금의 절대규모가 크지 않고, 주식시장도 박스권 상단을 쉽게 뚫지 못하고 있지만 주식시장의 선행지표인 경기선행지수가 윗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는 데다, 금융시장의 골칫거리였던 외환시장도 안정을 되찾는 모습이라는 점이 의미심장하다. 이 때문에 증권가에서는 일부 경계감에도 불구하고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힘을 얻는 모습니다.
국민, 우리, 신한, 하나, 외환은행 등 시중은행과 기업은행, 농협 등 7개 주요은행의 여수신 추이를 보면 대출은 늘고, 예금은 줄어드는 추세가 뚜렷하다. < 표 참조 >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로 접어든 상황에서 예금의 매력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위험자산의 위험도가 예전같지 않다는 점도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예금과 함께 또다른 대표적 안전자산이었던 MMF에서도 자금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3월초만해도 다소 오락가락하던 법인MMF는 3월 중순 이후 '이탈'로 방향을 확실히 잡았고, 좀처럼 줄지 않던 개인MMF도 '이탈'쪽으로 무게중심이 쏠리는 모습이다. 단기물을 중심으로 시중금리가 크게 내린데다, 단기국채발행물량 확대 등으로 인해 MMF의 매력도 훼손됐기 때문이다.
이처럼 안전자산에서는 자금이 빠져나오는 데, 위험자산으로는 자금이 유입되다보니 '머니 무브'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좀더 확대해석하면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감이다.
금융투자협회가 집계한 고객예탁금은 지난달 말 현재 12조9422억원으로 전월말보다 2조6407억 원(25.6%)이나 급증했다. 특히 자금의 증시 유입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실질고객예탁금(고객예탁금-미수금-신용잔고-개인매도결제액)은 코스피지수가 1200선을 회복한 지난달 24일 이후 6거래일 동안 3251억원 증가했다. 국내 주식형펀드 설정액도 3월 한달간만 1조4398억원이 늘었다.
게다가 외국인마져 '바이 코리아(Buy Korea)'에 나서고 있는 점은 증시의 자금 흡입력을 더욱 키우고 있다. 외국인은 3월 1조1074억원의 주식을 순매수해 2월 1조1218억원 순매도에서 한 달 만에 매수 우위로 돌아섰다. 특히 '㈜대한민국'의 신용에 대한 믿음을 나타내는 국내채권을 3월에만 2조1270억원이나 사들인 점은 긍정적이다. 올 들어 사들인 채권만 4조원이 넘는다. 이같은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는 외환시장 안정효과까지 있어, 날뛰던 원/달러 환율을 1400원 아래에서 길들이고 있다.
박옥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선행지수가 13개월만에 전월대비 증가세로 전환된 반면 3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3.9%상승하면서 경기회복 기대감은 높아지고, 금리인하 가능성은 낮아지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최근에 증시로 흘러드는 자금이 대형주에 투자되면서 유동성 장세를 형성할 수 있는 요건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유동성장세가 4월 실적발표 시즌과 맞물려 더욱 강한 랠리를 이끌 것이란 기대도 나오고 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유동성장세로 인해 개선된 투자심리가 경기저점 여부, 또는 기업의 실적개선 여부를 확인한다면 펀더멘털 개선에 근거한 실적장세에 진입할 수도 있다"면서 "2분기 중 도달 가능한 코스피 목표지수대를 저점 1120포인트 고점 1490포인트로 제시한다"고 말했다.
홍길용 기자/kyhong@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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