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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빚 갚을 능력 떨어져, 경기회복에 빨간불

by 바로요거 2009. 3. 17.

개인 빚 갚을 능력 떨어져, 경기회복에 빨간불

개인 빚 갚을 능력 `급저하`..경기회복 걸림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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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 권소현 | 입력 2009.03.17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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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의 `부의 효과`로 소비 감소

- 외부 충격에 위기로 번질 수도

[이데일리 권소현기자] 개인들의 부채상환 능력이 크게 떨어지면서 경제에 더욱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앞날이 불투명한 가운데 금융자산이 6년만에 대폭 줄면서 개인들은 씀씀이를 줄일 것이고 이는 내수부진 심화로 연결될 수 밖에 없다.

이 가운데 개인 빚은 800조원을 돌파해 자칫 외부 충격이 가해지면 위기로까지 연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 빚에 허덕이는 개인..갚을 능력도 떨어져

 

 

(한국은행, 배)
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말 개인들의 금융부채 대비 금융자산은 2.09배로 2002년 통계집계를 시작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2002년 2.15배에서 시작해 2006년을 제외하고 매년 전년비 상승했지만 작년 2배 초반으로 뚝 떨어진 것이다.

이는 최근 몇년간 개인들의 주요 재테크 수단이었던 주식과 펀드 수익률이 급감하면서 금융자산은 급감한 반면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부채는 늘었기 때문이다. 그만큼 금융자산으로 부채를 갚을 수 있는 여력이 줄어든 것이다.

우리나라 개인들의 금융부채 대비 금융자산 비율은 미국(2008년말) 2.86배, 일본(2008년 9월) 4.37배 보다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부채의 질을 봐야 한다는 것이 한은 설명이다. 미국의 경우 3배에 가까운 비율에도 불구하고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현재 세계 경제 위기를 초래한 만큼 수치 자체만 봐서는 안된다는 것.

박승환 한국은행 자금순환팀 팀장은 "개인들의 부채상환 능력을 숫자로만 평가할 수는 없다"며 "선진국에 비해 우리나라는 주택담보대출시 총부채상환비율(DTI), 주택담보대출비율(LTV) 등의 규제를 한 만큼 부채의 질이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출 비중을 보면 마냥 안심할 수도 없다는 지적도 있다. 전체 부채 가운데 담보대출 비율이 높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작년말 개인 금융부채 802조원 가운데 예금취급기관 차입금은 622조원으로 이중 240조원이 주택담보대출금이다. 예금기관 차입금의 39%에 불과한 것이다.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차입금 가운데 인적보증이나 신용보증보험등이 뒷받침된 것도 있지만 담보로 보기는 어렵다.

오석태 씨티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우리나라는 주요 선진국에 비해 담보없는 대출이 높은 편"이라며 "신용대출이 많다는 점에서 불안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역의 `부의 효과`..소비침체→내수부진 우려

개인들의 금융자산은 앞으로의 금융시장, 특히 주식시장의 향방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금융시장이 출렁이는 등 외부 충격이 가해지면 개인들의 부채상환 능력은 더욱 악화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부채는 주기적으로 이자를 부담해 가면서 상환해야 하는 부담인 반면 자산은 시장상황에 따라 급감할 수도 있기 때문.

송준혁 한국개발연구원 연구위원은 "해외에서 우리나라의 위험요인으로 꾸준히 지적하고 있는 것이 바로 높은 가계대출"이라며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 개인들의 부채상환 능력이 더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개인 부채 문제가 경제회복에 있어서도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자산이 줄어들면서 개인들은 허리띠를 졸라맬 것이고 그만큼 소비가 위축되면서 내수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송 연구위원은 "최근 은행금리는 내려가는 반면 시중금리는 오르면서 이자부담도 다시 생기고 있다"며 "이 가운데 자산가격이 떨어지면 내수의 50%를 좌우하는 소비도 급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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