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경제 지금>전문가 진단…美 경제 어디로
헤럴드경제 | 입력 2009.03.13 10:59
"연내 회복 어렵다"한목소리
내년도 마이너스성장 불가피
미국 경제가 바닥을 모르고 침몰하면서 장기 침체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연초만 해도 낙관론자들 사이에 올 하반기부터 점차 경기가 풀릴 것이란 의견이 대세였다. 하지만 지금은 그저 실현 가능성이 희박한 장밋빛 전망일 뿐이다.
미 경제의 회복 시점에 대해선 고개를 갸우뚱하는 분위기가 역력하지만, 대체로 '연내 회복은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한 발 더 나아가 '미 경기 침체는 막 시작됐다'며 앞으로 수년간 바닥경기를 이어가는 'L자형' 침체를 점치는 우울한 전망도 나오고 있다.
비관론이 이처럼 급속히 퍼진 것은 미 해고 사태가 빠른 속도로 전방위로 확산되고, 지난 2월 미 실업률이 8.1%를 기록, 26년래 최고치를 기록한 탓이 크다.
비관론자들은 연내 미 실업률이 지난 1981년 경기침체 당시의 10%까지 치솟아 당분간 침체의 한복판에서 지내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또 미 증시는 스탠더드앤푸어스(S & P) 500지수 기준으로 500(마크 파버 투자전략가)~600(누리엘 루비니 교수)선이 바닥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앞으로 10~25% 더 하락할 것이란 얘기다.
게다가 미 정부의 각종 대책이 무색할 정도로 금융시장 및 주택경기는 악화일로여서 경기 전망을 더욱 잿빛으로 바꿔놓고 있다.
이 때문에 미 경제의 추락에 대한 족집게 전망으로 '닥터둠(비관적 예언자)'이란 별명을 가진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현재 미국 경제는 '만성폐렴 환자'라고 진단했다. 그는 지난 2007년 12월 시작된 미 경기침체가 사실상 앞으로 36개월간 지속될 것이며 적절한 정책 대응이 없다면 'L자형' 침체나 지난 1990년대 일본식 장기 불황에 빠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전미경제연구소(NBER) 소장을 지낸 마틴 펠드스타인 하버드대 교수는 "내년 이맘때 경기가 바닥을 치고, 회복되기 시작한다면 그나마 다행"이라며 "올해 말 경기는 지금보다 더 저조할 것"으로 예상했다.
조슈아 샤피로 MFR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연말 실업률이 10%까지 치솟을 것이며, 2010년에도 마이너스 경제성장률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마크 잰디 무디스 이코노미닷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 상반기는 매우 고통스럽고, 하반기 역시 고통스러울 것이며, 내년에도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물론 올 하반기를 미 경기 회복의 분수령으로 보는 낙관론도 일부 있다. 앨런 블린더 프린스턴대 경제학 교수는 오바마 행정부의 경기부양 효과와 국제유가의 하향 안정에 힘입어 올 4/4분기부터는 경기가 서서히 풀릴 것으로 예상했다. 보수성향 싱크탱크인 카토연구소의 윌리엄 풀 연구원도 올 하반기에는 경기침체가 끝날 것으로 내다봤다.
김영화 기자/bettykim@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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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도 마이너스성장 불가피
미국 경제가 바닥을 모르고 침몰하면서 장기 침체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연초만 해도 낙관론자들 사이에 올 하반기부터 점차 경기가 풀릴 것이란 의견이 대세였다. 하지만 지금은 그저 실현 가능성이 희박한 장밋빛 전망일 뿐이다.
미 경제의 회복 시점에 대해선 고개를 갸우뚱하는 분위기가 역력하지만, 대체로 '연내 회복은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비관론이 이처럼 급속히 퍼진 것은 미 해고 사태가 빠른 속도로 전방위로 확산되고, 지난 2월 미 실업률이 8.1%를 기록, 26년래 최고치를 기록한 탓이 크다.
비관론자들은 연내 미 실업률이 지난 1981년 경기침체 당시의 10%까지 치솟아 당분간 침체의 한복판에서 지내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또 미 증시는 스탠더드앤푸어스(S & P) 500지수 기준으로 500(마크 파버 투자전략가)~600(누리엘 루비니 교수)선이 바닥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앞으로 10~25% 더 하락할 것이란 얘기다.
게다가 미 정부의 각종 대책이 무색할 정도로 금융시장 및 주택경기는 악화일로여서 경기 전망을 더욱 잿빛으로 바꿔놓고 있다.
이 때문에 미 경제의 추락에 대한 족집게 전망으로 '닥터둠(비관적 예언자)'이란 별명을 가진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현재 미국 경제는 '만성폐렴 환자'라고 진단했다. 그는 지난 2007년 12월 시작된 미 경기침체가 사실상 앞으로 36개월간 지속될 것이며 적절한 정책 대응이 없다면 'L자형' 침체나 지난 1990년대 일본식 장기 불황에 빠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전미경제연구소(NBER) 소장을 지낸 마틴 펠드스타인 하버드대 교수는 "내년 이맘때 경기가 바닥을 치고, 회복되기 시작한다면 그나마 다행"이라며 "올해 말 경기는 지금보다 더 저조할 것"으로 예상했다.
조슈아 샤피로 MFR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연말 실업률이 10%까지 치솟을 것이며, 2010년에도 마이너스 경제성장률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마크 잰디 무디스 이코노미닷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 상반기는 매우 고통스럽고, 하반기 역시 고통스러울 것이며, 내년에도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물론 올 하반기를 미 경기 회복의 분수령으로 보는 낙관론도 일부 있다. 앨런 블린더 프린스턴대 경제학 교수는 오바마 행정부의 경기부양 효과와 국제유가의 하향 안정에 힘입어 올 4/4분기부터는 경기가 서서히 풀릴 것으로 예상했다. 보수성향 싱크탱크인 카토연구소의 윌리엄 풀 연구원도 올 하반기에는 경기침체가 끝날 것으로 내다봤다.
김영화 기자/bettykim@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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