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경기침체 상상초월.. '잃어버린 20년되나'
아시아경제 | 배수경 | 입력 2009.02.10 11:53 | 수정 2009.02.10 16:06 |
과거 '잃어버린 10년'의 장기 불황을 겪은 일본 경제가 이번엔 '상상을 초월한 수준'의 침체에 직면해 있다는 비관론이 제기됐다.
9일(현지시간) 파이낸셜 타임스(FT)는 올해 1~3월 일본 경제는 예기치 못할 정도로 악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日, 올 1분기 '위험신호'
=일본은행(BOJ)의 리서치 통계 책임자이자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몬마 가즈오는 9일 발표된 기업 관련 지표들을 분석하고 "작년 10~12월 국내총생산(GDP) 감소는 상상을 초월했을 것"이라 밝혔다.
몬마 이코노미스트는 "일본기업들의 수출 길은 막혔고 문을 닫는 기업은 속출, 소비자들의 지갑이 닫힌 지도 이미 오래인 등 일본 경제 전반에 암운이 드리워져 있다"고 암울한 전망을 되풀이했다.
여기에 지난해 12월 일본의 산업생산은 전월에 비해 9.6%나 급감, 사상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오는 16일 발표되는 지난해 4분기(10~12월)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에 비해 11.7% 감소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정보제공업체인 데이코쿠 데이터뱅크가 이날 발표한 1월 기업파산 건수는 지난해 1월에 비해 15.8% 증가한 1360건에 달했다. 이는 6년 만에 최고치이며 지난 한해 동안에는 무려 1만1059개사가 문을 닫아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자동차 업계 불황 '직격탄'
=충격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날 닛산자동차는 오는 3월말 끝나는 2008 회계연도에 1800억엔의 영업적자를 예상, 이 여파로 내년 3월말까지 2만명의 직원을 내보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닛산을 비롯해 도요타 혼다 등 일본 자동차 메이커들은 판매 부진과 엔화 강세에 직격타를 맞고 있다. 8개 주요 자동차 업체 가운데 7개사가 2008년도에 영업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며 12개 전체 메이커들의 감산량은 414만대를 넘어섰고 이들 기업의 감원 수는 3만6750~3만6850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비정규직에만 한정되던 해고 바람은 정규직에까지 미치고 있으며 고용을 유지하는 대신 임금을 줄이는 '일자리나누기' 움직임도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등 비용절감을 위한 업계의 칼바람은 앞으로도 끊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소 정권 지지율 최악..리더쉽 붕괴
=불황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는 일본 경제를 이끌어 낼만한 강한 리더십이 요구되는 가운데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총리에 대한 지지율은 14%로(아사히신문), 지지율 악화로 물러났던 모리 요시로(森喜朗) 전 총리의 퇴임 당시 지지율에 가까운 수준으로 추락했다. 여론은 지지부진한 경기부양책을 가장 큰 불신 요인으로 꼽고 있다.
일본 정부는 오는 16일 GDP 결과를 보고 추가 경기부양책 마련에 착수할 것이라는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사탕발림이 시민들의 얼어붙은 마음을 녹이기엔 역부족일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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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파이낸셜 타임스(FT)는 올해 1~3월 일본 경제는 예기치 못할 정도로 악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日, 올 1분기 '위험신호'
=일본은행(BOJ)의 리서치 통계 책임자이자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몬마 가즈오는 9일 발표된 기업 관련 지표들을 분석하고 "작년 10~12월 국내총생산(GDP) 감소는 상상을 초월했을 것"이라 밝혔다.
몬마 이코노미스트는 "일본기업들의 수출 길은 막혔고 문을 닫는 기업은 속출, 소비자들의 지갑이 닫힌 지도 이미 오래인 등 일본 경제 전반에 암운이 드리워져 있다"고 암울한 전망을 되풀이했다.
여기에 지난해 12월 일본의 산업생산은 전월에 비해 9.6%나 급감, 사상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오는 16일 발표되는 지난해 4분기(10~12월)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에 비해 11.7% 감소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정보제공업체인 데이코쿠 데이터뱅크가 이날 발표한 1월 기업파산 건수는 지난해 1월에 비해 15.8% 증가한 1360건에 달했다. 이는 6년 만에 최고치이며 지난 한해 동안에는 무려 1만1059개사가 문을 닫아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충격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날 닛산자동차는 오는 3월말 끝나는 2008 회계연도에 1800억엔의 영업적자를 예상, 이 여파로 내년 3월말까지 2만명의 직원을 내보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닛산을 비롯해 도요타 혼다 등 일본 자동차 메이커들은 판매 부진과 엔화 강세에 직격타를 맞고 있다. 8개 주요 자동차 업체 가운데 7개사가 2008년도에 영업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며 12개 전체 메이커들의 감산량은 414만대를 넘어섰고 이들 기업의 감원 수는 3만6750~3만6850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비정규직에만 한정되던 해고 바람은 정규직에까지 미치고 있으며 고용을 유지하는 대신 임금을 줄이는 '일자리나누기' 움직임도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등 비용절감을 위한 업계의 칼바람은 앞으로도 끊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소 정권 지지율 최악..리더쉽 붕괴
=불황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는 일본 경제를 이끌어 낼만한 강한 리더십이 요구되는 가운데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총리에 대한 지지율은 14%로(아사히신문), 지지율 악화로 물러났던 모리 요시로(森喜朗) 전 총리의 퇴임 당시 지지율에 가까운 수준으로 추락했다. 여론은 지지부진한 경기부양책을 가장 큰 불신 요인으로 꼽고 있다.
일본 정부는 오는 16일 GDP 결과를 보고 추가 경기부양책 마련에 착수할 것이라는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사탕발림이 시민들의 얼어붙은 마음을 녹이기엔 역부족일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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