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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례문(남대문)화재 1주기에 발생한 화왕산 화재

by 바로요거 2009. 2. 10.

 

숭례문(남대문)화재 1주기에 발생한 화왕산 화재 

화기(火氣)를 막아 오던 숭례문이 없어져서 화재가 빈발하는 것일까...?

숭례문 1주기에 화왕산 화재, 화기 막아 오던 숭례문 없어져 화재 빈발하나

정현수 기자 | 2009/02/10 11:04 | 조회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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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방화로 소실된 숭례문 야경 ⓒ이명근 기자


숭례문이 불길에 무너진 지 10일로 1년이 됐다. 국민들의 마음이 무너진 것도 1년이 됐다.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지만 공교롭게 '숭례문 화재 1주기'도 화재 소식으로 시작됐다. 경남 화왕산 참사 소식이었다.

자연스럽게 불(火)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최근에는 유독 불과 관련된 이슈들이 많았다. 지난해 초 경기 이천 냉동창고 화재가 일어난 것을 비롯해 정부 청사 화재 사건, 최근 발생한 용산 참사도 모두 불과 관련된 것들이었다.

잇따른 화마(火魔)에 숭례문의 풍수학적 역할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숭례문의 역할은 불을 다스리는 것이었다. 숭례문(崇禮門)에서 숭(崇)은 높인다는 의미고, 예(禮)는 음양오행중 불에 해당된다.

'불을 높인다'는 뜻으로 관악산의 화기(火氣)를 다스리기 위해 숭례문이 지어졌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이른바 '맞불'로서 화기를 다스렸다는 것. 숭례문이 단순히 4대문의 하나였던 것이 아니라 서울이 '불바다'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설립됐다는 설명이다.

서울역과 숭례문 사이에 있었다는 연못인 남지(南池), 광화문 옆에 있는 해태상 등도 같은 역할을 했다. 해태는 불을 다스리는 것으로 알려진 전설 속의 동물이다. 불 기운이 워낙 강했던 관악산으로부터 경복궁을 지키기 위한 일종의 안전장치였던 셈이다. 해태상은 광화문 복원공사로 잠시 이전했다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과정을 거쳤다.

화기를 다스리기 위한 조상들의 노력은 최근 일반에 공개된 '청동제 용머리 거북이(청동용두귀)'에서도 엿볼 수 있다. 청동용두귀는 1926년 일본이 건설공사 도중 남지에서 발견한 것으로 불 화(火)자 주위를 물 수(水)자가 둘러싸고 있는 형태를 띠고 있다.

하지만 숭례문을 비롯해 남지, 해태상은 지금 온전치 않은 상태다. 남지는 일제 시대 때 이미 메워진 지 오래고, 해태상도 위치가 조금 달라졌다. 복구 과정에 들어선 숭례문은 2012년이 돼야 복구가 완료될 예정이다.

문화재청도 이 같은 숭례문의 역할을 고려해 최대한 원형 그대로 복구한다는 방침이다. 문화재청은 지난 한 해동안 피해 상황 파악 등에 나섰으며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발굴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그리고 내년부터는 복구 공사가 시작될 예정이다.

하지만 숭례문 화재가 어이없는 인재(人災)였다는 점, 숭례문 소실 이후 벌이고 있는 다양한 대책 등이 '사후약방문'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근본적인 화재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또 600년을 지켜온 숭례문이 소실되면서 화마에 대한 국민들의 심리적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박정해 정통풍수지리학회 이사장은 "숭례문이 화기를 다스렸다고 단정하기는 힘들다"며 "다만 화기를 다스리는 것으로 알려진 숭례문을 세워 둠으로써 사람들이 심리적 안정감을 느꼈던 부분이 있기 때문에 소실 이후 불안감이 가중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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