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차 품질 6년새 34위→3위… 현대·기아차 선두
국민일보 | 기사입력 2006.10.18 22:49
한국 자동차업계는 올 들어 잇단 위기를 맞았다.
연초부터 불어온 원화 가치 급등 바람은 수출 비중이 높은 자동차업체의 수익성을 흔들었다. 특히 올 여름 자동차업체 노조들의 장기 파업은 업계가 몇년간 쌓아올린 공든 탑이 무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자아냈다. 하지만 한국자동차의 저력은 위기 속에서 더 돋보였다. 미국 소비자 조사에서 현대차 등 한국자동차 품질은 세계 최고 수준임을 보여줬고 미국 인도 중국 등 세계 곳곳에서 한국차의 위상은 하루가 다르게 높아졌다.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바꾸며 글로벌 경쟁력을 쌓고 있는 한국 자동차업계의 모습은 우리 경제의 청신호다. 선두주자는 두말할 것 없이 현대·기아차다.
◇세계 일류를 꿈꾸는 현대차='2000년 34위에서 2006년 3위'. 6년 만에 미국 내 신차 품질 순위가 31계단이나 뛴 현대차의 질적 도약은 한국자동차 성장의 키워드다. 이뿐이 아니다. 그랜저는 미국 소비자 만족도 1위를,투싼은 소비자조사기관인 JD파워로부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부문에서 품질 세계 1위라는 평가를 받았다. 환율 하락과 고유가에 대한 우려는 엄살인가 싶을 정도로 올해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에서 보여주는 현대차의 성적표는 경이 그 자체다.
현대차의 성공은 뛰어난 품질력에 있다. 지난 12일 고급 SUV 베라크루즈 출시회에서 홍보영화 한 편이 관객들에게 선보였다. 베라크루즈의 뛰어난 성능을 지켜보는 일본과 유럽 자동차 업체 관계자들의 놀라움과 찬사가 영화의 줄거리였다. 관객 사이에서 "현대차가 오버한 것 아니냐"는 수근거림이 흘러나오자 현대차 관계자는 "홍보영화가 현실이 되는 날이 곧 올 것"이라며 힘주어 말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현대차의 이미지는 '값이 싸 부담 없는 차'였지만 요즘에는 수식어에 '품질도 좋고'란 말이 꼭 붙어다닌다. 디자인,엔진 등에서 볼 수 있는 현대차 품질 수준에 세계가 긴장하고 있다. 요즘 신차나 변경 모델에서 흔히 보게 되는 전동시트,전·후방 카메라,차체자세 제어장치 등은 현대차의 하이테크 기술의 결정체다. 현대차는 자동차 기술의 격을 높여주는 독자 엔진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그랜저 S380에 탑재된 람다엔진은 최고 264마력의 힘을 분출하고 베라크루즈는 독자 개발한 V6 3.0 승용 디젤엔진을 장착했다.
◇작지만 강한 기아차의 위세=국내에서 만년 2위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는 기아차. 하지만 글로벌 경쟁력만은 현대차 못잖게 높다고 자부한다.
특히 유럽시장에서 기아차의 성장세는 놀랍다. 지난해 유럽시장 승용차 판매 자료를 보면 기아차는 EU 15개국과 유럽자유무역연합(EFTA) 3개국에서 지난해 23만743대를 판매,전년 동기 대비 39%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3년 연속 서유럽시장 판매 성장률 1위를 차지했다.
유럽에서 기아차의 호평은 철저한 현지화 전략에서 비롯됐다. 여행과 레저문화를 즐기는 유럽인의 취향에 맞는 SUV와 소형차 등을 집중 투입하면서 명성이 올라간 것이다. 영국의 자동차 전문지 오토카는 최근 소형차 비교 테스트에서 기아차 모닝을 스즈키 알토 등 10개 소형차 중 최고의 차량으로 평가했다.
기아차 위세가 유럽에만 국한됐다고 보는 것은 오산이다. 오는 20일(현지 시간)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 조지아주에서는 연산 30만대의 기아차 현지공장 기공식이 열린다. 현대차에 이어 두번째로 미국 심장부에 진출한 자동차업체다. 이곳에서의 평가도 후하다. 미국 소비자 조사기관인 스트래터직 비전사는 이달 신차 구입 후 석달이 지난 소비자 6만여명을 대상으로 한 평가 가운데 중형차 부문과 미니밴 분야에서 로체와 그랜드카니발이 최고 점수를 받았다고 밝혔다.
기아차 관계자는 "유럽 북미 외에도 중국 등지에서 판매가 증가하고 있어 기아차의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받고 있다"며 "고객 눈길을 끄는 디자인과 치밀한 현지화 전략을 동원해 세계 자동차업체와 어깨를 나란히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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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일류를 꿈꾸는 현대차='2000년 34위에서 2006년 3위'. 6년 만에 미국 내 신차 품질 순위가 31계단이나 뛴 현대차의 질적 도약은 한국자동차 성장의 키워드다. 이뿐이 아니다. 그랜저는 미국 소비자 만족도 1위를,투싼은 소비자조사기관인 JD파워로부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부문에서 품질 세계 1위라는 평가를 받았다. 환율 하락과 고유가에 대한 우려는 엄살인가 싶을 정도로 올해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에서 보여주는 현대차의 성적표는 경이 그 자체다.
현대차의 성공은 뛰어난 품질력에 있다. 지난 12일 고급 SUV 베라크루즈 출시회에서 홍보영화 한 편이 관객들에게 선보였다. 베라크루즈의 뛰어난 성능을 지켜보는 일본과 유럽 자동차 업체 관계자들의 놀라움과 찬사가 영화의 줄거리였다. 관객 사이에서 "현대차가 오버한 것 아니냐"는 수근거림이 흘러나오자 현대차 관계자는 "홍보영화가 현실이 되는 날이 곧 올 것"이라며 힘주어 말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현대차의 이미지는 '값이 싸 부담 없는 차'였지만 요즘에는 수식어에 '품질도 좋고'란 말이 꼭 붙어다닌다. 디자인,엔진 등에서 볼 수 있는 현대차 품질 수준에 세계가 긴장하고 있다. 요즘 신차나 변경 모델에서 흔히 보게 되는 전동시트,전·후방 카메라,차체자세 제어장치 등은 현대차의 하이테크 기술의 결정체다. 현대차는 자동차 기술의 격을 높여주는 독자 엔진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그랜저 S380에 탑재된 람다엔진은 최고 264마력의 힘을 분출하고 베라크루즈는 독자 개발한 V6 3.0 승용 디젤엔진을 장착했다.
◇작지만 강한 기아차의 위세=국내에서 만년 2위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는 기아차. 하지만 글로벌 경쟁력만은 현대차 못잖게 높다고 자부한다.
특히 유럽시장에서 기아차의 성장세는 놀랍다. 지난해 유럽시장 승용차 판매 자료를 보면 기아차는 EU 15개국과 유럽자유무역연합(EFTA) 3개국에서 지난해 23만743대를 판매,전년 동기 대비 39%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3년 연속 서유럽시장 판매 성장률 1위를 차지했다.
유럽에서 기아차의 호평은 철저한 현지화 전략에서 비롯됐다. 여행과 레저문화를 즐기는 유럽인의 취향에 맞는 SUV와 소형차 등을 집중 투입하면서 명성이 올라간 것이다. 영국의 자동차 전문지 오토카는 최근 소형차 비교 테스트에서 기아차 모닝을 스즈키 알토 등 10개 소형차 중 최고의 차량으로 평가했다.
기아차 위세가 유럽에만 국한됐다고 보는 것은 오산이다. 오는 20일(현지 시간)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 조지아주에서는 연산 30만대의 기아차 현지공장 기공식이 열린다. 현대차에 이어 두번째로 미국 심장부에 진출한 자동차업체다. 이곳에서의 평가도 후하다. 미국 소비자 조사기관인 스트래터직 비전사는 이달 신차 구입 후 석달이 지난 소비자 6만여명을 대상으로 한 평가 가운데 중형차 부문과 미니밴 분야에서 로체와 그랜드카니발이 최고 점수를 받았다고 밝혔다.
기아차 관계자는 "유럽 북미 외에도 중국 등지에서 판매가 증가하고 있어 기아차의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받고 있다"며 "고객 눈길을 끄는 디자인과 치밀한 현지화 전략을 동원해 세계 자동차업체와 어깨를 나란히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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