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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기후변화 보고서"가 경고하는 미래, 인류에게 남은 시간은?

by 바로요거 2008. 12. 12.

유엔 ‘기후변화 보고서’가 경고하는 미래, 인류에게 남은 시간은?

뜨거운 재앙, 10년도 남지 않았다

 
유엔 ‘기후변화 정부간 위원회’의‘기후변화 보고서’가 경고하는 미래… 해수면 18~59cm 상승해 환경 난민 발생할 21세기 말은 오고 말 것인가

▣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 사진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지난 1월24일부터 닷새 동안 스위스의 휴양도시 다보스에서 세계경제포럼(WEF) 연차회의가 열렸다. 예년과 다름없이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 등 세계 각국의 수많은 유력인사들이 참석해 ‘지구촌 힘의 균형을 바꾸는 요인’을 주제로 열띤 토론을 벌였다. 경제학과 지정학, 기술과 사회, 비즈니스 등 4가지 분과로 나눠 행사 기간에 집중토론을 거친 참석자들은 회의 막바지에 분과별로 3가지씩 ‘요인’을 선별했다.  

 

 △ 북극의 기온 상승률은 지난 100년 새 전세계 평균 기온 상승률의 2배에 이른다. 알래스카 남부 차일즈 빙하도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녹아내리고 있다.

 

12가지 ‘요인’이 모아졌고, 참석자들은 다시 ‘향후 세계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칠 만한 요인’‘(이들 요인이 가져올) 변화에 대해 지구촌이 가장 준비가 덜 된 요인’을 찾아내기 위한 최종 토론에 들어갔다. 토론에 앞서 분과별로 내놓은 ‘요인’ 가운데 중복되는 것을 뺀 10가지가 의제로 추려졌다. 그리고 참석자들은 만장일치로 한 가지 ‘요인’을 추가했다. 바로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 문제였다.

 

가장 영향력 크고 가장 준비 안 된 요인

 

최종 토론을 마친 참석자들은 11가지 ‘요인’을 놓고 설문조사를 벌였다. 먼저 ‘향후 세계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칠 만한 요인이 뭐냐’고 물었다. 참석자의 38%가 첫손에 꼽은 것은 막판에 토론 의제로 추가된 ‘기후변화’ 문제였다.

 ‘신흥시장’(32.9%)이 큰 영향을 끼칠 것이란 응답이 2위를 차지했고, ‘다극적 세계질서’(6.3%)와 ‘심화하는 불평등’(6.3%), ‘비정부 기구’(3.9%) 문제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변화 요인 가운데 지구촌이 가장 준비를 안 하고 있는 건 뭐냐’는 질문이 이어졌다. 이번엔 참석자의 절반이 넘는 55.1%가 ‘기후변화’를 꼽았다.

‘심화하는 불평등’(12.2%)과 ‘비정부 기구’(11.1%), ‘인구변화’(5.7%) 문제 등이 뒤따랐다. ‘기후변화’의 심각성과 함께 지구 온난화에 무방비 상태로 내몰려 있는 데 대한 여론 주도층의 불안감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다.

“역사는 오늘을 인간이 지구 기후변화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에 대한 물음표가 사라진 날로 기억할 것이다.” 2월2일 프랑스 파리의 유네스코 회관에선 전세계 취재진이 몰려든 가운데 유엔 ‘정부 간 기후변화 패널’(IPCC·이하 정부 간 패널) 주최로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정부 간 패널은 ‘2007년 기후변화-기후변화에 관한 자연과학적 근거’란 21쪽 분량의 정책 보고서 요약본을 공개했다.

보고서는 유엔환경계획(UNEP)과 세계기상기구(WMO)가 주도해 1988년에 설립한 정부 간 패널이 내놓은 네 번째 보고서의 1권에 해당한다. 정부 간 패널은 3개 워킹그룹과 1개 태스크포스로 이뤄져 있는데, 이날 공개된 보고서는 ‘기후체계 및 기후변화의 자연과학적 측면’에 집중하고 있는 제1패널이 내놓은 것이다. 오는 4월 초 벨기에 브뤼셀에서 ‘기후변화에 따른 사회·경제적 취약성’에 대한 제2패널의 보고서가, 5월 초에는 타이 방콕에서 ‘온실가스 배출 제한 등 기후변화를 경감시킬 수 있는 방안’을 담은 제3패널의 보고서가 각각 공개될 예정이다.  

 

△ 라젠드라 파차우리 유엔 기후변화 정부간 위원회(IPCC) 위원장이 기후변화의 자연과학적 근거에 대한 보고서 채택을 위해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열린 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연합/ EPA/MAYA VIDON)
 

마지막으로 11월 중순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국가별 온실가스 배출량’ 등과 관련한 태스크포스의 ‘종합 보고서’가 발표되면 정부 간 패널의 ‘2007년 기후변화’ 보고서 발간 작업이 최종 마무리된다. 이번 보고서 작성에는 전세계 130개 나라 출신 2500명의 전문가들이 참여했으며, 연구 및 집필 작업에만 모두 6년이 걸렸다. 지구가 더워지고 있으며, 그 책임이 인간에게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깨닫기 위해 인류가 치러야 할 비용인 셈이다.

 

급속히 빨라진 해수면 상승 속도

 

‘기후변화에 관한 자연과학적 근거’는 그동안 수없이 제시돼왔다. 정부 간 패널의 이번 보고서는 기존에 발표된 내용을 더 정교한 방식과 최신 자료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것으로 봐도 크게 틀리지 않다. 심지어 학계 일부에선 “정부 간 패널이 최악의 시나리오라며 내놓은 기후변화가 환경에 끼칠 영향이 지나치게 장밋빛”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다만 한 가지 이번 보고서가 정부 간 패널이 이전에 내놓은 세 차례 보고서와 다른 점은 “인간의 활동으로 인해 기후변화가 일어났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분명히 한 점이다. 이날 회견에서 보고서 내용을 요약 설명한 제1패널 공동위원장 수잔 솔로몬 박사는 “인간의 활동 때문에 기후변화가 일어났음이 ‘명백’하다”고 표현했다.

보고서를 보면, 정부 간 패널 연구진은 우선 21세기 말까지 지구촌 평균기온이 1.8~4℃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50년 동안 매 10년마다 평균 0.13℃씩 기온이 높아졌는데, 이는 지난 100년 동안의 기온 상승률의 2배에 가까운 수치다. 정부 간 패널이 보고서에서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를 2000년 수준에서 유지하더라도 10년마다 0.1℃씩 기온이 높아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한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북극의 기온 상승률은 지난 100년 새 전세계 평균 기온 상승률의 2배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보고서는 또 “1961~2003년까지 한 해 평균 1.8mm씩 해수면이 높아진 것과 달리, 기간을 1993~2003년으로 좁히면 연평균 해수면이 약 3.1mm 높아지는 등 해수면 상승 속도가 최근 들어 급격히 빨라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기온 상승이 해수면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이번 세기 말에 이르면 해수면이 현재보다 18~59cm 높아질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정부 간 패널이 오늘 내놓은 보고서를 통해 전세계가 이미 깨닫고 있던 바가 마침내 과학적으로 입증됐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기후변화에 대해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온 이들조차도 더 이상 이를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아킴 스타이너 유엔 환경계획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더 이상 기후변화가 인간에 의해 벌어지고 있다는 점을 의심할 게 아니라, 이제는 행동에 나서야 할 때”라며 “발표한 과학적 증거가 완벽하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이번에 제시된 과학적 증거를 보고도 행동에 나서지 않는 이들이 있다면 역사는 그들을 무책임하다고 평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지난해 11월4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환경단체 집회에서 참석자들이 교토의정서 비준을 거부한 조지 부시 행정부를 비판하는 피켓을 들어 보이고 있다.(사진/REUTERS/ ALESSIA PIERDOMENICO)

반기문 사무총장 ‘환경정상회담’ 추진?

 

보고서 발표를 겸한 이날 기자회견은 1시간 남짓 이어졌다. 스타이너 사무총장은 “회견이 열리는 동안 지구촌 구석구석에서 약 9천 명의 신생아가 태어났을 것”이라며 “이들이 어디서 태어났는지에 따라 그들이 살아갈 삶의 조건과 궤적 또한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잘라 말했다. 정부 간 패널이 내놓은 보고서가 강조하고자 하는 것도 바로 이 점이다.

“오늘 아프리카에서 태어난 아이가 50살이 될 때면, 새로운 질병이 창궐해 있을 것이다. 가뭄이 더욱 극심해져 있을 테고, 그 밖에 다른 자연재해도 앞길을 막아설 것이다. 만약 해안가에 살고 있다면 원치 않는 이사를 해야 할지도 모른다. 지구 온난화에 따라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해변 마을이 사라져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동남아시아에서 태어난 아이라면 죽기 전에 홍수로 불어난 물 때문에 삶의 터전을 잃고 환경 난민이 될 수도 있다….”

정부 간 패널이 내놓은 경고는 결코 낯설지 않다. 인류는 이미 지난 1997년 12월 일본 교토에서 개최된 기후변화협약 제3차 당사국 총회에서 파국을 피하기 위한 노력에 나설 것을 합의한 바 있다. ‘교토의정서’로 알려진 ‘기후변화협약에 따른 온실가스 감축 목표에 관한 의정서’가 그것이다.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25%를 차지하는 미국의 불참 속에 우여곡절을 겪은 교토의정서는 체결된 지 8년여 만인 지난 2005년 2월에야 효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그마저도 오는 2012년이면 효력을 잃게 된다. 지구촌 차원의 새로운 노력이 시작돼야 할 시점이다. 정부 간 패널이 2007년 내내 전세계를 돌며 네 차례로 나눠 보고서를 발표하려는 ‘뜻’을 읽을 수 있다. 이미 움직임은 시작됐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 1월29일치에서 유엔환경계획 관계자의 말을 따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주도로 교토의정서를 대체할 새로운 협정 마련을 위해 오는 9월 개최를 목표로 ‘세계 환경정상회담’이 추진되고 있다”고 전했다. 상당수 기상과학자들은 ‘기후변화’가 몰고 올 대재앙을 피하기 위해 인류에게 남은 시간은 “고작해야 10년 남짓”이라고 말한다.

 

 

출처:개벽실제상황 http://gaebyeok.jsd.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