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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 위기의 직접적 원인

by 바로요거 2008. 11. 24.

[권대우의 경제레터] 졸면 죽는다

아시아경제 | 기사입력 2008.09.17 10:37 | 최종수정 2008.09.17 10:41

리먼브러더스와 메릴린치가 몰락했습니다. 그 충격이 전 세계 금융시장을 강타하고 있습니다. 9·11이후 최대충격으로 인식될 만큼 그 파장이 쉽게 가라앉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전 세계는 달러 확보에 비상이 걸렸고 미국 내 은행 1000개가 몇 달 안에 문을 닫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특히 국내증시는 이 여파로 패닉상태를 보이고 있으며 원화값도 폭락했습니다.

위기의 끝이 어딘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입니다. 1987년 당시의 블랙먼데이를 화재 등으로 마을 하나가 파괴된 것에 비유한다면 지금의 충격은 지진이나 해일에 비교될 만큼 심각하다고 진단하는 전문가들도 있습니다.

세계경제를 위기의 터널로 밀어 넣은 리먼 파산의 직접적인 원인은 부동산에 엄청난 자금을 묻어둔데 따른 것입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사태의 충격을 견뎌내지 못한 것입니다. 전체 순가치의 몇 배에 달하는 자금을 가치평가가 어려운 복잡한 유가증권에 담가두었다가 이같은 일을 당한 셈입니다.

그러나 리먼의 파산이유를 다른데서 찾아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리먼의 리처드 폴드 회장은 허세에 찬 기업인수에 나서지도 않았습니다. 또 직원들에 대한 대대적인 감원도 단행하지 않는 경영스타일의 소유자였다고 합니다.

그런 그가 이끄는 리먼이 몰락에 이른 것은 그의 보수적인 사고 탓으로 돌리는 전문가들이 많습니다. 매 분기 손실규모가 커지는 과정에서 과감한 구조조정이 필요했지만 미온적으로 대처하다가 위기를 자초했다는 분석입니다.

대부분의 금융기관들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사태가 확산된 작년 말과 올해 초에 경영진을 대거 교체 하는 등 적극적으로 문제해결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리만브러더스는 이들과 사뭇 다른 행적을 보여 왔습니다. 그러기에 구제의 명분도 그만큼 약했던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리먼브러더스의 몰락을 지켜보면서 영원한 기업은 없다는 말을 되새기게 됩니다. 방심하면 아무리 잘 나가는 기업도 수명연장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미국의 찰스 다우는 1896년 다우존스 평균 산업평균지수를 창안했습니다. 이때 포함시켰던 종목은 12개입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살아있는 곳은 제너럴 일렉트릭(GE) 하나뿐입니다. 또 경제잡지인 포천이 1970년에 선정한 기업 가운데 3분의 1은 500대 기업에서 탈락하는데 10년도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한때 미국의 최대 할인점인 K마트도 마찬가지입니다. 톰피터스의 베스트 셀러인 '초우량기업의 조건'에 소개된 기업입니다. 그러나 월마트에 정상의 자리를 빼앗겼습니다. 또 다른 초우량기업이었던 디지털 이퀴브먼트는 1998년 컴팩에 합병됐습니다. 이런 사례들은 부동의 초우량기업은 없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리먼브러더스의 기업 역사는 1844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158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강인한 생명력을 자랑하면서 미국 내 4위의 투자은행으로 우뚝 서 월가는 물론 세계금융가를 쥐락펴락해 왔습니다.

기업의 평균 수명을 30년으로 보면 보통기업들보다 128년이나 긴 수명을 유지해온 셈입니다. 그것도 경쟁력 있는 세계가 인정하는 금융기관으로 말입니다. 그런 리먼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습니다.

마이클 포터, 피터 드러커, 톰 피터스는 세계 경영의 3대 그루에 꼽힙니다. 이중에서도 톰 피터스는 경영의 원조 그루라는 평을 듣고 있습니다. 포츈은 한술더떠 "우리는 톰 피터스의 세계안에 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1982년 2년 넘게 베스트 셀러 1위 자리를 고수한 '초우량기업의 조건'과 함께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세계적인 초우량기업 43개사를 선정, 잘 나가는 기업의 이유를 8가지로 설명했습니다. 한 여론조사에서는 그의 이 저서를 역사상 가장 위대한 경영서로 평가 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5년 만에 초우량기업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새로운 주장을 폈습니다.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그가 말했던 초우량기업의 3분의 2가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기업의 수명에는 보증서가 없습니다. 잘 나가는 기업도 하루아침에 무덤속에 묻힐 수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입니다.

이렇듯 기업도 살아있는 생명체나 다름없습니다. 인간에게 수명이 있듯이 기업에게도 수명이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기업의 평균 수명은 30년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최근들어서는 그 수명이 점점 짧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기술의 발전속도와 기업을 둘러싼 환경이 급변하기 때문입니다.

한 도둑의 예를 생각하며 리먼브러더스의 파산과정, 기업의 수명을 리뷰해보면 어떨까요?
도둑은 주로 야간에 담을 타고 남의 집에 침입합니다. 그런 관성에 젖어 있다 보니 대문이 활짝 열려 있어도 담을 타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남의 물건을 훔치면서 거의 대부분 담을 탔기 때문입니다.
열려진 대문으로 들어가는 것보다는 담을 타는 것이 익숙하고 안전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요. '그 도둑의 성공법칙'은 담을 타는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눈앞에 성공이 임박해 있어도, 자칫 실패의 나락으로 떨어질 위험이 발견돼도 담을 타는 습관 때문에 위기로 치닫는 경우에 쓰여 지는 말입니다.
혹시 지금 대문이 열려 있는데도 담을 타고 있는 도둑의 관성 때문에 수명을 재촉하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보는 아침 되시기 바랍니다. 리먼브러더스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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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대우 아시아경제신문·이코노믹리뷰 회장 president@asia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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