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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정기편: 자신을 바르게 <第五篇 正己篇>

by 바로요거 2008. 10. 10.

 5. <第五篇 正己篇> 정기편

 

자신을 바르게 유지하기.


一.  性理書云,見人之善而尋己之善,見人之惡而尋己之惡,如此方是有益


   성리서에 이르기를, 남의 선을 보고 자기의 선을 찾으며, 남의 악을 보고

자기의 악을 찾아야 한다. 이와 같이 해야 바야흐로 이로움이 있을 것이로다.


(字義) ○而는 말이을 이. 而는 두 문귀를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두

문귀을 순접(and), 역접(but), 인과(and so)관계 등으로 문맥에 따라 적절히

해석한다. 이때 而앞에 오는 문귀는 문장이 아닌 명사구나 또는 단순히 술어,

부사 등이 올 수도 있지만 而의 뒤에 오는 문귀는 반드시 문장을 이루는

절(節)이 와야 한다. ○如此는 자주 쓰이는 관용구. ○方은 바야흐로 방.

(예)時方, 方今, 今方.



二.  景行錄云,大丈夫,當容人,無爲人所容


   경행록에 이르기를, 대장부는 마땅히 남을 품어줄지언정(또는 용서할지언정)

다른 사람의 용서를 받는 사람이 되지 말지니라.


(字義) ○當은 부사로 마땅히 당. ○容은 품을 용, 용납할 용. (예)包容, 容恕

○無는 毋와 마찬가지로 금지사로도 자주 쓰인다.(=莫, 勿) ○爲는 될 위.

○爲A所+술어= A의 ~하는 바가 되다. 즉 이 구문은 피동형으로 해석을 해준다.

자주 쓰이는 구문이니 알아둘 필요가 있다.



三.  康節邵先生曰,聞人之謗未嘗怒,聞人之譽未嘗喜,聞人言人之惡未嘗和,

聞人言人之善,則就而和之,又從而喜之,故其詩曰,樂見善人,樂聞善事,樂道善言,

樂行善意,聞人之惡如負芒刺,聞人之善如佩蘭蕙


   강절 소 선생이 이르시길, 남의 비방을 들어도 아직 당장은 노여워하지 말고,

남의 칭찬을 들어도아직 당장은 기뻐하지 말라. 남이 다른 사람의 악한 점을

말하는 것을 들어도 아직 당장은 부화(附和)하지 말며, 남이 다른 사람의 선한

점을 말하는 것을 들으면 나아가 화응(和應)할 것이며 또 이어서 함께 기뻐해야

하느니라. 고로 그 시에 이르기를 선인(善人)을 보는 것을 즐거워하며,

선사(善事)를 듣는 것을 즐거워 하며, 선언(善言)을 말하는 것을 즐거워하며,

선의(善意)를 행하는 것을 즐거워한다 하였다. 남의 악을 듣기를 마치 가시를

등에 진 것처럼 하고, 남의 선을 듣기를 향초를 허리에 찬 것 같이 할지니라.


(字義) ○人은 사람 인. 또는 문맥에 따라 "남, 다른 사람"으로도 해석한다.

○謗은 헐뜯을 방. 여기서는 명사로 쓰였다. ○嘗은 일찍이 상. ○譽는 기릴 예.

○言은 명사로는 "말씀"이란 뜻이고, 술어로는 뒤에 절(節)을 받아서 "~을

말하다."(say that~)의 뜻이다. ○和는 화할 화. ○則은 앞문장을 가정(if)으로

해석한다. "~하면..."의 뜻이다. 혹은 더 뜻을 명백하게하여 "若~~ 則"의

구문으로도 쓰인다. ○道는 술어로는 "~을 말하다"의 뜻이다. (=say that...=言)

○負는 (등에)질 부. ○芒은 가스랑이 망. ○刺는 가시 자. ○佩는 (허리에)찰

패. ○蕙는 혜초 혜. 향초로 쓰인다.


四.  道吾惡者是吾師,道吾好者是吾賊


   내가 악하다고 말하는 사람은 나의 스승이요, 내가 좋다고(좋은 사람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나의 도둑이로다.


(字義) ○道는 말할 도. (=say that~~) ○是는 술어로 "~이다"(=is)의

뜻이다.○賊은 도둑 적.


(참고) 어떤 책에서는 惡을 "미워할 오"로 해석하여 "나를 미워한다고 말하는

사람은 나의 스승이다"라고 풀이했는데 저는 惡을 "악할 악"으로 보고 풀이

했으니 참고하시기 바람.


五.  勤爲無價之寶,愼是護身之符


   근면(勤勉)은 값이 없을 정도로 귀중한 보배요, 근신(謹愼)은 몸을

보호해주는 부적이니라.


(字義) ○勤은 부지런할 근. (예)勤務, 勤勉, 勤勞 ○爲는 "~이 되다"(is, become)의

뜻이다. ○愼은 삼갈 신. (예)謹愼 ○是는 "~이다"(is)의 뜻. ○符는 부적 부.



六.  景行錄曰,保生者寡慾, 保身者避名,無慾易,無名難


   경행록에 이르기를, 생(生)을 보호하는 자는 욕심이 적고, 몸을 보호하는

자는 이름을 (이름이 알려지는 것을) 피한다. 욕심이 없기는 쉬우나, 이름이

없기는 어려우니라.


(字義) ○者는 그 앞귀절과 붙어서 명사구가 된다. ○寡~: ~이 적다. ○"~~易,

~~難"의 댓구문은 자주 쓰인다. "~~하는 것은 쉽고, ~~하는 것은 어렵다"의

뜻이다.



七. 子曰,君子有三戒,少之時,血氣未定,戒之在色,及其壯也,血氣方剛,戒之在鬪,

   及其老也,血氣旣衰,戒之在得


   선생님께서 이르시길, 군자에게는 3계가(세가지 경계가) 있으니, 어릴적에는

혈기가 미정(未定)하여 경계할 것은 여색에 있고, 그 장성함에 이르러서는

혈기가 바야흐로 굳센지라 경계할 것은 싸움에 있고, 그 늙음에 이르러서는

혈기가 이미 쇠퇴한지라 경계할 것은 얻음에(물욕에) 있느니라.


(字義) ○A(명사)+有+B= A에 B가 있다. ○A+在+B= A가 B에 있다. ○戒는 경계

계. "三戒"할 때 戒는 명사이고, "戒之在色"할 때 戒는 술어이다.

○"小之時"에서의 之는 관형격 조사(~의)로 쓰였고, "戒之在色"에서의 之는

어기조사(語氣助詞)로 쓰였다. 독자들은 명심보감 맨 첫귀절에서 之의 쓰임새에

대하여 언급한 것을 기억하는가? 그때 어기조사 之의 쓰임새가 두가지가 있다고

하였다. 첫째는 술어뒤에 붙어 타동사와 같은 어기를 같도록 해주는 용법이고,

다른 하나는 "술어+之"가 명사구로 쓰인다는 것이었다. 바로 여기서 그 두 번째

용법을 살펴볼 수 있다. "戒之在色"에서 戒之는 첫 번째 용법과 마찬가지로

타동사화 되어있지만 서술어로 쓰인 것이 아니라 명사구로 쓰인 예이다. 즉,

"경계할 것은"의 뜻이 된다. ○其는 주격 또는 소유격 대명사로 쓰인다.

여기서는 君子를 받는 주격 대명사로 쓰였다. ○剛은 굳셀 강.



八.  孫眞人養生銘云,怒甚偏傷氣,思多太損神,神疲心易役,氣弱病相因,

   勿使悲歡極,當令飮食均,再三防夜醉,第一戒晨嗔


   손 진인의 양생명에 이르기를, 화가 심하면 기(氣)만 해치고, 생각이 많으면

정신을 크게 손상시킨다. 정신이 피로하면 마음이 쉽게 부림을 받고, 기(氣)가

약하면 병이 잇달아 일어난다. 슬픔과 기쁨을 극에 달하게 하지 말며, 마땅히

음식을 고르게 할 것이다. 재삼 밤에 술 취하지 않도록 하고, 제일 조심할 것은

새벽에 성내는 것을 경계하는 것이다.


(字義) ○이 문장은 2.3 2.3으로 끊어 읽고, 神, 因, 均, 嗔이 운(韻)을 맞춘

글자들이므로, 읽으면서 운율을 느껴 보기 바란다. ○眞人은 道를 터득한 사람을

도가(道家)에서 일컫는 존칭이다. ○甚은 심할 심. ○偏은 치우칠 편.

여기서처럼 술어 앞에 붙어 부사로 쓰이는 경우가 많으며 우리말로 해석할 때는

偏+술어+목적어= "오로지 ~만 ~한다"는 식으로 의역하면 자연스럽다. ○太는

부사로 자주 쓰인다. ○疲는 고달플 피. (예)疲困, 疲勞 ○"心役"이란 표현은

한문에서 자주 접하는 관용 표현이다. 우리말로는 "마음이 고달프다.

속썩이다."쯤으로 번역하면 좋을 듯 싶다. ○易+술어= ~하기 쉽다. 쉽게 ~하다.

○因은 인할 인. ○勿은 금지사로 "~하지 마라"의 뜻이다. ○使+목적어+술어=

~로 하여금 ~하게 하다. ○令+목적어+술어= ~로 하여금 ~하게 하다. 使와 令은

모두 사역동사로 쓰인다. ○晨은 새벽 신. ○嗔은 성낼 진.



九.  景行錄曰,食淡精神爽,觀淸夢寐安


   경행록에 이르기를, 먹는 것이 담담하면(맵지도 않고 짜지도 않고 맑고

깨끗하면) 정신이 상쾌하고, 보는 것이 맑고 깨끗하면 잠자리가 편안하느니라.


(字義) ○淡은 맑을 담. "담백(淡泊)하다. 담담(淡淡)하다. 묽다. 싱겁다"의

뜻이다. ○淸은 깨끗할 청. 맑을 청. ○寐는 잠잘 매.

十.  定心應物,雖不讀書,可以爲有德君子


   마음을 정하고 모든 일에 응하면 비록 글을 읽지 않았다고 해도 그를 유덕군자라

할 수 있느니라.


(字義) ○應은 응할 응. (예)應接, 應試 ○可以는 한 단어로 "~할 수 있다"로

봐도 되고, 以를 "定心~~ ~~讀書"까지의 명사절을 받는 것으로 봐도 된다.

○爲는 "~으로 여기다. ~으로 삼다"의 뜻이다. 혹 爲를 "될 위"로 해석할 수도

있다. 즉, "마음을 정하고 모든 일에 응하면 비록 글을 읽지 않아도 유덕군자가

될 수 있느니라"로 번역되고, 有德君子의 주체가 바뀌어 버린다. 그러나 위와

유사한 글귀가 논어(論語, 學而篇)에 보이므로 여기서도 爲를 "~으로 여기다"의

뜻으로 보기로 한다.



十一.  近思錄云,懲忿如救火,窒慾如防水


   근사록에 이르기를, 분함을 참는 것을 불을 끄듯이 하고, 욕심 막기를 큰

물을 막는 것 같이 하라.


(字義) ○2.3 2.3으로 끊어서 읽는다. ○懲은 징계할 징 (예)懲戒, 懲罰 ○忿은

분할 분 ○懲忿은 분함을 억누르다. 참다의 뜻으로 종종 쓰이는 관용구이다.

○救火란 표현은 "불을 끈다"는 의미로 자주 쓰이는 관용 표현이다.


十二.  夷堅志云,避色如避讐,避風如避箭,莫喫空心茶,少食中夜飯


   이견지에 이르기를, 여색 피하기를 원수 피하는 것처럼 하고,

바람(남녀관계를 빗댐) 피하기를 화살 피하는 것처럼 하라. 빈 속에 차를 마시지

말고, 한 밤중의 식사는 적게 먹을지니라.


(字義) ○2.3 2.3으로 끊어 읽고, 箭과 飯은 운(韻)을 맞춘 것임. ○箭은 화살

전. ○空心茶와 中夜飯은 굳이 글자를 풀어서 해석하지 말고, 한 단어(명사)처럼

읽는 것이 좋을 듯하다. 물론 이 글을 쓴 사람이 만든 고유명사(?)이겠죠.


十三.  荀子曰,無用之辯,不急之[Image] ,棄而勿治


   순자께서 말씀하셨다. 쓸데없는 논쟁과 급하지 않은 살핌(고찰)은 버려서

다루지마라.


(字義) ○辯은 말잘할 변, 논쟁할 변. (예)辯護士, 論辯 ○急은 급할 급. ○棄는

버릴 기. (예)棄却, 쓰레기投棄 ○治는 다스릴 치. 의미가 파생되어 ~을 다루다.

조작하다의 뜻도 있다. (예)難治病

十四.  子曰,衆惡之,必[Image]焉,衆好之,必[Image]焉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모든 사람이 미워하더라도 반드시 그에 대해 살필

것이며, 모든 사람이 좋아하더라도 반드시 그에 대해 살필 것이로다.


(字義) ○之는 아무 뜻이 없는 어기조사이다. 목적어가 아니다. ○焉(언)은

술어와 붙어서(타동사+焉) 그 대상을(목적어를) 내포하기도 하고, 또는 단순히

처소격의 의미를 갖는 종결형 어조사로 쓰인다. 焉은 於之의 뜻이 아니다. 만약

焉을 於之와 같다고 한다면 위의 문장에서 必찰焉을 必찰於之로도 쓸 수 있을

것이다. 이는 바로 之를 목적어로 본 것인데 저는 이제껏 必찰於之와 같은

문장을 본 적이 없습니다. 이는 之가 목적어가 아님을 반증하는 것입니다.


十五.  酒中不語,眞君子,財上分明,大丈夫


   술 먹는 중에 말하지 않는 것은 진군자(眞君子, 참된 군자)요, 재산상 분명한

것은 대장부로다.


十六.  萬事從寬,其福自厚


   만사에 너그러움을 쫓으면 그 복이 스스로 두터워지느니라.


(字義) *寬은 너그러울 관. *厚는 두터울 후 (예)重厚


十七.  太公曰,欲量他人,先須自量,傷人之語,還是自傷,含血噴人,先汚其口


   태공께서 말씀하셨다. 타인을 헤아리려면 모름지기 자신부터 먼저 헤아려야

할 것이다. 남을 해치는 말은 도리어 자신을 해치는 것이요, 피를 입에 물고

남에게 뿜는 것은 먼저 자신의 입을 더럽히는 것이니라.


(字義) ○量은 헤아릴 양. ○"自+술어"의 용법은 지금 우리말에도 많이 쓰이고

있다. 따라서 읽을 때는 "自+술어"를 한 단어처럼 보는 것이 해석하는데 도움이

되리라고 본다. (예) 自殺, 自嘲, 自退, 自祝. ○還(환)은 부사로 "다시,

도리어"의 뜻으로 자주 쓰인다. ○是는 "~이다"(is)의 뜻. 이때 주어는

傷人之語로서 문맥상 알 수 있으므로 是앞에 지시대명사 같은 것을 굳이 써주지

않는다. ○還是~~ : 도리어 ~이다. 이와 같이 "부사(또는 대명사)+是"는

한문에서 자주 쓰이는 용법이니 알아둘 필요가 있다. (예) 只是~ : 단지 ~이다.

總是~ : 모두 ~이다. 都是~: 모두 ~이다. 등등. ○含은 품을 함. (예)包含

○噴은 뿜을 분. (예)噴水 ○汚는 더러울 오. 여기서는 타동사로 쓰였다. "~을

더럽히다"의 뜻.



十八.  凡喜無益,惟勤有功


   무릇 희롱하는 것은 이로움이 없고, 오직 부지런한 것이 공이 있느니라.


(字義) ○凡은 1)무릇 범. 2)모든 범. 3)범상할 범.1)과 2)의 뜻은 별 차이가

없다. 즉, 위의 문장에서 凡喜를 "모든 희롱"이라고 해도 된다. 다만 문장의

댓구상 "惟"와 댓구를 맞춰서 凡을 1)의 뜻으로 풀었다.



十九.  太公曰,瓜田勿[Image]履,李下不整冠


   태공께서 말씀하셨다. 오이밭에서 (손을 내려) 신을 고쳐 신지 말 것이요,

오얏(자두) 나무 아래에서는 (손을 올려) 관을 고쳐 쓰지 말 것이다.


(字義) ○2.3 2.3으로 끊어 읽는다. ○瓜는 외(오이) 과. ○큰글자는 "신 신을

섭" ○履는 신 리. 술어로는 "밟을 리"의 뜻도 있다. ○整은 정돈할 정. ○不도

勿과 마찬가지로 금지사로 쓰인다.



二十.  景行錄曰,心可逸,形不可不勞,道可樂,身不可不憂,形不勞,則怠惰易弊,

身不憂,則荒淫不定,故,逸生於勞而常休,樂生於憂而無厭,逸樂者憂勞其可忘乎


   경행록에 이르기를, 속마음은 편히 할 수 있을지언정 겉모습을 수고롭게 하지

않을 수 없으며, 도(道)는 즐길 수 있을지언정 몸을 근심케 하지 않을 수

없느니라. 겉모습을 수고롭게 하지 않으면 게을러져 폐단이 되기 쉽고, 몸을

근심케 하지 않으면 황폐하고 음란해져 (정신이) 안정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편안함은 수고로운 가운데 생겨서 늘 휴식이 있는 것이요, 즐거움은 근심하는

가운데 생겨서 염증을 느끼지 않게 되는 것이니, 편안해 하고 즐길 수 있는 자가

근심과 수고로움, 그것을 어찌 잊을 수 있겠는가?


(字義) ○이 문장 역시 댓구절을 파악하며 읽으면 해석하는데 도움이 된다.

○"心可逸"에서 心은 주어가 아니라 逸의 목적어이다. 이와 같이 목적어를

도치해서 "목적어+可+타동사"의 어순으로 쓰는 경우가 많이 있다. 뒷 문장에서도

이와 마찬가지이다. ○逸은 편안할 일. ○形은 형체 형. ○不可不은 "~하지 않을

수 없다"의 뜻. ○則은 앞 문장을 가정으로 해석한다. ○怠는 게으를 태. ○惰는

게으를 타. ○幣는 폐단 폐. 여기서는 술어로 쓰였다. ○生은 타동사로 1)~에

살다. 2)~을 낳다. ~을 생기게 하다는 뜻이고, 자동사로는 "생기다"의 뜻이다.

○生於~= ~에서 생기다. ○其는 일반적으로 주격 또는 소유격 대명사로

쓰이지만, 여기서는 "憂勞"와 동격을 이루며 목적격 대명사로 쓰였다. 이처럼

其가 동격을 이루며 쓰이는 예는 많으며 특히 동격일 경우는 주로 주격이지만,

여기서처럼 목적격이 될 때도 있다. 동격의 其는 반드시 바로 그 앞 문구와

동격을 이룬다. ○乎는 일반적으로 의문문에서 의문형 어조사로 쓰인다.



二十一.  耳不聞人之非,目不視人之短,口不言人之過,庶幾君子


   귀로는 남의 그릇됨을 듣지 아니하고, 눈으로는 남의 단점을 보지 아니하며,

입으로는 남의 과실을 말하지 말아야 거의 군자에 가까우니라


(字義) ○庶는 거의 서. ○幾는 거의 기. ○"庶幾~" 는 관용구로 "~에 거의

가깝다. 거의 ~이다"의 의미로 자주 쓰이는 관용구이다. 이 때 庶幾에 감탄형

어조사 乎를 붙여 쓰기도 한다. 현대 중국어에서도 "幾乎"란 말은 여전히

쓰인다. "거의"란 뜻이다.


二十二.  蔡伯曰,喜怒在心,言出於口,不可不愼也


   채백개가 말하였다. 희로(喜怒)는 마음에 있고, 말은 입에서 나오는 것이니,

삼가지 않을 수 없노라.


(字義) ○出於~ :~에서 나오다. 이때 於는 붙이지 않아도 된다. 여기서는

글자수를 맞추기 위해 於를 붙였다.



二十三.  宰予晝寢,子曰,朽木不可雕也,糞土之墻,不可也


   재여가 낮잠을 자거늘,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썩은 나무에는 새길 수가

없으며, 막된 흙으로 쌓은 담장은 흙손질을 할 수도 없느니라.


(字義) ○재여(宰予)는 공문십철(孔門十哲)의 한 사람으로 언변에 능했다. 이

문장은 배운 것을 실천하지 않고 언변에만 능한 재여에게 일침을 가하는 공자의

말씀이다. 논어의 원문을 읽어 보면 이뒤에 생략된 내용은 이러하다.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 것을 재여를 통해서 나는 알게 되었고, 이로 인해 사람을

볼 때 그 말만 믿는 것이 아니라 그 행동까지도 살피게 되었다"라고 재여를

심하게 꾸짖는 공자의 말씀을 볼 수 있다. ○朽는 썩을 후. (예)不朽의 명작.

○雕는 彫와 통하는 글자로 "새길 조" ○糞은 똥 분. ○墻은 담 장. ○ 는

흙손질할 오. ○不可+술어: 1) ~할 수 없다.(~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2)~해서는

않된다.(~하는 것은 불가하다) 여기서는 1)의 뜻이다.



二十四.  紫虛元君誠諭心文曰,福生於淸儉,德生於卑退,道生於安靜,命生於和暢,

   患生於多慾,禍生於多貪,過生於輕慢,罪生於不仁


   자허원군의 성유심문에 이르기를, 복(福)은 청렴하고 검소한 데서 생기고,

덕(德)은 자신을 낮추고 물러나는 데서 생기며, 도(道)는 편안하고 고요한

가운데서 생기고, 명(命)은 화창한 가운데서 생기며, 우환(憂患)은 욕심이 많은

데서 생기고, 화(禍)는 탐욕이 많은 데서 생기며, 과실(過失)은 경만한 가운데서

생기고, 죄(罪)는 어질지 못한 데서 생긴다.


(字義) ○원문이 길기 때문에 몇 문단으로 나누어 보겠다. ○자허원군은

도가(道家)의 사람이다. ○生於~: ~에서(~로부터) 생기다. ○淸은 맑을 청,

깨끗할 청. ○儉은 검소할 검. ○慢은 게으를 만. (예)怠慢

   戒眼莫看他非,戒口莫談他短,戒心莫自貪嗔,戒身莫隨惡伴,無益之言莫妄爲,

   不干己事莫妄爲,尊君王孝父母,敬尊長奉有德,別賢愚恕無識


   그러니, 눈을 경계하여 남의 그릇됨을 보지 말며, 입을 경계하여 남의 단점을

말하지 말고, 마음을경계하여 스스로 탐내어 성내지 말며, 몸을 경계하여 악한

친구를 따르지 말 것이다. 무익한 말은 망령되이 하지 말 것이며, 자기에게

간섭되지 않는 일은 망령되이 하지 말 것이다. 오로지, 군왕을 받들고 부모에게

효도하며, 어르신들을 공경하고 유덕(有德)한 자를 받들며, 현명한 자와

어리석은 자를 가리고 무식한 자를 용서하라.


(字義) ○戒는 경계할 계. ○嗔은 성낼 진. ○伴은 짝 반. ○妄은 망령될 망.

여기서는 부사로 보는 것이 좋을 듯 싶다. (예) 妄動, 妄發 ○干은 간섭할 간.

(예)干涉, 干與 ○尊은 높을 존. 첫번째 尊은 술어로 쓰인 것이고, 尊長의 尊은

명사로 쓰인 것이다. 특히 尊長은 지금까지도 쓰이는 단어이다. ○有德, 賢, 愚,

無識은 모두 그러한 사람을 가리키는 것으로 해석했다. 한문에서는 그런 예가

많으므로.. 마치 영어에서 the departed:죽은 사람. the poor: 가난한 사람. the

rich: 부유한 사람 하듯이..


   物順來而勿拒,物旣去而勿追,身未遇而勿望,事已過而勿思,聰明多暗昧,

   計算失便宜,損人終自失,依勢禍相隨,戒之在心,守之在氣


   일이 순순히 오거든 막지 말며, 일이 이미 자나갔거든 쫓지 말 것이다. 몸이

아직 때를 만나지 못해도 바라지 말 것이요, 일이 이미 지나갔거든 더이상

생각하지 말 것이다. 총명해도 어둡고 우매한 구석이 많으며, 미리 계산을 해서

(계획을 다 짜 맞춰 놓았더라도) 편의를 잃을 수 있는 것이니라. 남을

손상시키면 끝내는 내 자신이 손실을 입을 것이요, 일의 형세에 의존하면 화가

서로 따르리라. 경계하는 것은 마음에 있는 것이요, 지키는 것은 기에 있는

것이니라.


(字義) ○順은 좇을 순. 순응할 순. ○拒는 막을 거. ○已는 이미 이. ○過는

명사로는 "과오, 과실, 허물"이란 뜻이고, 술어로는 지날 과. ○昧는 어두울 매.

○便宜(편의)는 지금도 쓰이는 말이니 이해하리라고 본다. ○損은 덜 손. "~에게

손해를 끼치다. ~을 손상시키다"의 뜻이다. ○依는 의지할 의. ○A+在+B= A가

B에 있다. ○之는 "술어+之"가 명사구로 쓰인 것이다.



   爲不節而亡家,因不廉而失位,勸君自警於平生,可歎可警而可畏,

   上臨之以天鑑,下[Image]之以地祇,明有王法相繼,暗有鬼神相隨,

   惟正可守,心不可欺,戒之戒之


    절제(절약)하지 못해서 집안을 망치고, 청렴하지 못한데서 기인하여

(벼슬)자리를 잃게되는 법! 그대에게 권하노니, 평생 동안 이를 스스로

경계하여, 이를 탄식하는 것이 옳고, 이를 경계하는 것이 옳으며, 이를 두려워

하는 것이 옳도다. 위로는 천감(하늘의 거울)로 임하시고, 아래로는

지신(地神)이 살피나니, 밝은 곳에서는 왕법이 서로 이어지고, 어두운 곳에서는

귀신이 있어 서로 따르나니 오로지 바르게 살아야만 지킬 수 있는 것이요,

마음을 속일 수는 없는 것이다. 이를 경계하고 경계하라.


(字義) ○爲는 1)할 위 2)위할 위 3)될 위 4)~으로 삼다. 등등의 4가지 뜻이

있다. 이때 2)의 뜻이 파생되어 "이유"를 나타내기도 한다. 즉, "~을

위해서이다"에서 "~때문이다"로 의미가 확장되어 쓰이기도 한다. 위에서도 爲는

그 뒷문장 因과 댓구를 이루며 "이유"를 나타내는 뜻으로 쓰였다. ○節은 술어로

"절약(절제)할 절" 여기서는 不다음에 쓰였으므로 술어임을 짐작할 수 있다.

○勸은 권할 권. ○警은 경계할 경. ○可+술어= "할 수 있다"의 뜻이고 고어투로

번역하면 "~하는 것이 가(可)하다. ~하는 것이 옳다." 윗 문장에서는 후자를

택했다. ○臨之, 察之의 之는 어기조사에 불과하다. 마지막의 戒之도

마찬가지이다. ○祇는 지신(地神) 기. ○欺는 속일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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紫虛元君誠諭心文曰,福生於淸儉,德生於卑退,道生於安靜,命生於和暢,

   患生於多慾,禍生於多貪,過生於輕慢,罪生於不仁,戒眼莫看他非,

   戒口莫談他短,戒心莫自貪嗔,戒身莫隨惡伴,無益之言莫妄爲,

   不干己事莫妄爲,尊君王孝父母,敬尊長奉有德,別賢愚恕無識,

   物順來而勿拒,物旣去而勿追,身未遇而勿望,事已過而勿思,聰明多暗昧,

   計算失便宜,損人終自失,依勢禍相隨,戒之在心,守之在氣,

   爲不節而亡家,因不廉而失位,勸君自警於平生,可歎可警而可畏,

   上臨之以天鑑,下[Image]之以地祇,明有王法相繼,暗有鬼神相隨,

   惟正可守,心不可欺,戒之戒之


正己篇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