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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지야 전쟁, 美-러 갈등으로 비화>

by 바로요거 2008. 8. 11.

<그루지야 전쟁, 美-러 갈등으로 비화>

연합뉴스 | 기사입력 2008.08.11 15:33

美 뒤늦게 러'에 전쟁 책임 비난 포문
동유럽 MD 이어 또 하나의 불씨 될 듯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 그루지야 자치 영토인 남오세티야 독립 문제로 촉발된 러시아와 그루지야간 전쟁이 나흘째를 맞은 가운데 미국이 러시아에 대해 뒤늦게 전쟁 책임 문제를 두고 비난을 가하고 나서 미국과 러시아간 갈등으로 비화하고 있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11일 이번 사태와 관련, 러시아가 `부적절한 반응'을 하고 있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에게 깊은 유감을 표시했다. 부시 대통령은 아울러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이와 비슷한 언급을 했다고 덧붙였다.

딕 체니 미국 부통령도 전날 미하일 사카슈빌리 그루지야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그루지야 국민과 사카슈빌리 정부에 대한 미국의 연대를 표명했다. 부통령실 발표에 따르면 체니 부통령은 이 통화에서 "러시아의 침략행위에 응답하지 않으면 안된다"며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국제사회 뿐 아니라 미국과의 관계에도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체니 부통령은 그루지야의 휴전 제의와 남오세티야 전쟁지역에서의 군대 철수 결정과 관련해 사카슈빌리 대통령에게 찬사를 보내면서 그루지야와의 우의를 과시했다.

그루지야와 미국은 지난 2003년 장미혁명을 통해 사카슈빌리가 대통령에 오른 뒤 혈맹(血盟) 관계로 지내고 있다.

군사훈련도 같이 하고 미국의 '충복' 역할을 해온 사카슈빌리는 군부도 미국에서 교육받은 젊은 군인들로 갈아치웠다. 그루지야는 미국과 영국에 이어 3번째로 많은 2천명의 군사를 이라크에 파병하기도 했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을 추진 중인 사카슈빌리는 "미국 같은 우방 없이는 그루지야의 안보를 보장하기가 불가능하다"는 말을 수시로 하면서 러시아를 자극했다.

물론 이번 그루지야군의 남오세티야 침공에 미국이 얼마나 깊숙이 관련하고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적어도 묵인은 해 주었을 것이라는 게 군사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전쟁 시작 그루지야군의 행위에 이렇다할 말이 없던 미국은 그루지야가 휴전을 제안하고 남오세티야 수도 츠힌발리에서 철군을 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러시아에 대해 비난의 포문을 열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대선 후보들도 가세했다.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는 "러시아가 국제적으로 공인된 그루지야의 영토를 침범했다"면서 "무조건 군사작전을 중단하고 모든 군대를 철수시키라"고 촉구했고, 민주당 버락 오바마 후보도 "러시아가 그루지야의 주권을 침해한 것이며 이 문제를 되도록 빨리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루지야 사태는 이들 가운데 누가 대통령이 되든 러시아와 한판 기 싸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러시아의 감정 싸움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이미 시작됐다.
4일째 계속된 10일 회의에서도 양측은 날선 비난전을 펼쳤다.
잘마이 칼릴자드 미국대사는 "러시아가 그루지야의 정권교체를 운운하고 있는데 절대 용인할 수 없으며 선을 넘은 것"이라고 비난하면서 "러시아가 주권국가를 침공하고, 민간인을 포함해 그루지야인들을 대상으로 공격하고 있는 것은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 비탈리 추르킨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미국이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세르비아에서 한 일을 알고 있는데 그 나라의 대표 입에서 `테러' 운운하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같은 양상은 이번 전쟁이 그루지야편인 미국과 남오세티야를 지원해온 러시아 간 대리전이라는 것을 확인하는 것으로 미국의 동유럽 미사일방어(MD)계획으로 가뜩이나 양국 관계가 냉각된 상황에서 향후 관계 개선에 또 하나의 장애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미국이 지난달 8일 체코와 동유럽 MD기지 설치협정에 서명하자 군사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최근 군사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미국의 MD를 차단하기 위해서는 쿠바의 러시아 군사기지를 이용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제임스 제프리 미국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도 10일 러시아측에서 위험을 계속 고조시킨다면 양국관계에 장기적으로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해 앞으로 양국 관계의 험로를 예고했다.

hyun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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