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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에 규모6.2 지진이 일어났던 사실이 있다!

by 바로요거 2008. 6. 2.
[Why] 한반도 땅 속의 비밀지진

지구 자기장 변화 활발했던 조선 중기엔 한반도 지진 잦아
피해 적은 건 깊이 10서해안 퇴적층의 완충작용 때문

최승찬·독일 킬 대학 지구물리 연구소 교수

 

일본에서 원자력 발전 ‘안전신화’도 무너졌다. 일본 니가타(新潟) 지역을 강타한 지진의 영향으로 원자력 발전소의 방사능 냉각수가 누출돼 바다로 흘러 들어가고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는 원자로가 아닌 변압기에서 발생했지만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은 섬뜩했다. 지진대국’ 일본이 전체 전력수요의 30%를 원자력 발전에 의존하는 것이 과연 합당한 것이냐는 논란도 뜨거워질 전망이다.

 

일본처럼 원자력발전소를 가동하고 있는 한국은 과연 지진 안전지대일까?

강력한 지진 피해는 일본처럼 판 구조의 경계부에 있는 지역에서 자주 일어난다. 지진이라는 것이 지각판()이 이동하면서 다른 판과 충돌해 일어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한반도는 유라시아·태평양판 경계부에서 수백㎞나 떨어져 있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다.
하지만 지진의 안전지대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지구 차원의 지각 운동을 보면,

유라시아판이 동쪽으로 움직이고 인도대륙이 북상하며 태평양판이 서진하고 필리핀판이 북진하는

4각 구도의 응력(서로 미는 힘) 압박’이 한반도 주변에서 일어나기 때문이다. 다만 이 힘들이 균형을 이루고 있어 한반도에서 느끼지 못할 뿐이며, 연약한 단층대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은 상존하고 있다.

 

                       

 

지난달 16일 오전 일본 니가타 현에서 진도 6.6 규모의 강진이 발생한 데 이어 오후에도 진도 5.6이 넘는 여진이 발생했다. 이 지진으로 국도는 동강나고, 가시와자키 원자력 발전소에 불이 나 전력 공급이 중단됐다. /AP

 

본인이 근무했던 ‘독일 포츠담 지구과학 연구소(일명 쓰나미 연구소)’에서 지진과 조석간만 (Tidaleffect)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가 있었다. 이 팀과 더불어 한반도 지진의 특성과 조석간만에 대한 비교 연구를 같이 진행했을 때, 필리핀 판의 움직임이 일본과 한반도의 지진에 매우 밀접한 연관성을 갖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조수간만의 변화는 태양과 달, 지구 위치를 수학적으로 계산하여 세 천체의 움직임으로 인한 중력의 영향이 해류에 미치는 힘을 계산해 이론적으로 예보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 관측소에서 실측한 조수변화는 이들의 영향과 더불어 지각 내부에서의 움직임에도 영향을 받는다. 실측치에서 예고치를 뺀 편차(조수편차)지각의 움직임, 특히 필리핀 판의 움직임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
1980
년대부터 관측된 조수간만의 편차와 지진 발생 빈도를 비교해보면〈그림〉 1990년대부터 한반도 지역 지진의 증가 추이와 편차의 변화가 매우 유사함을 알 수가 있다. 특히 고베 지진 이전에 편차가 매우 불안정한데, 이는 필리핀 판에 의해서 서해안 지역을 포함한 동북아 지역의 지각이 매우 급격하게 움직였다는 증거다
.

이런 급격한 지각변동이 고베 지진의 원인으로 작용했을 뿐 아니라, 한반도에 연결된 지각의 불균형을 초래하여 과거보다 많은 지진이 발생하는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 왜 일본은 규모가 큰 지진이 일어나고, 한반도에서는 규모가 훨씬 작은 지진이 발생하는 것일까
?


가장 큰 이유는 한반도가 대륙 판에서 벗어나 있다는 점이다. 서해안 지역에 있는 깊이 10 km의 퇴적분지가 마치 스펀지처럼 한반도를 둘러싸고 있어서, 지각 판의 움직임에 대해서 완충작용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완충 지대가 지각의 급격한 변동을 흡수해서 한반도에는 그 영향을 최소화한다. 그렇기 때문에 대규모 지진이 일본 및 중국에서 일어났다고 하더라도 한반도 주변은 시간상 훨씬 늦게, 또 많이 약해진 상태에서 지진이 발생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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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약 우리나라에서 지진이 일어난다면 어느 지역이 가장 위험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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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째, 서해안 지역의 지진은 필리핀 판의 형성과 같은 방향인 남서-북동의 지질 경계선이 있는 지역에서 일어날 가능성이 가장 많다. 예를 들면 충청도 지역에서부터 시작해서 경기도 남부, 서울의 동부 지역을 지나 강원도 북부를 지나는 구조선 주변이 지진의 가능성이 많은 지역이라고 생각한다.
    둘째, 동해안 지역은 경상도 일대 단층 지역의 위험도가 매우 크다. 2005년에 발생한 후쿠오카 지진의 경우처럼 직접적인 지진 여파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동해안은 퇴적층이 적어 완충작용도 거의 없다. 확실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일본의 일부 지역과 과거에 붙어 있었을 가능성이 많은 지역이다. 따라서 지진이 일본의 서쪽, 다시 말해 우리 동해 쪽에서 일어날 경우 그 규모는 서해안보다 더 크고, 시차 없이 여파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
    우리나라는 다른 지역에 비해서 비교적 많은 역사 지진에 대한 기록을 갖고 있다. 삼국사기부터 고려사를 거쳐 조선왕조실록에 나타난 지진관련 내용을 보면, 조선시대 중기에 아주 활발한 지진 활동이 있었다. 임진왜란이 끝난 뒤부터 지진의 활동이 서서히 줄어들다가 1700년 이후 1900년까지 거의 지진의 기록이 없다
    .
    이러한 지진 활동의 증감 추세를 설명할 구체적인 지구과학적인 자료는 거의 없다. 하지만, 최근 독일 포츠담 지구과학 연구소 지구자기장 연구팀이 밝힌 내용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조선중기에는 지구 자기장의 변화가 매우 활발했다. 또 조선 중기 이후 지진 발생 기록이 거의 없었던 시기에는 자기장도 뚜렷하게 감소했다.

     

    지구 자기장의 변화가 최근 100년 전부터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 최근 활발해진 지진 활동과 어떤 연관성이 있는가를 찾기 위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

    전세계에 걸쳐서 지진 발생 가능성이 과거보다는 커질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현대적인 지진계로서 한반도 내에서 발생한 지진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큰 것은 언제였을까?

     

    1978년 규모 5.0의 홍성 지진일까?

    아니다. 답은 1952년 3월 19 평양 남쪽에서 관측된 규모 6.2 (일본 지진 관측소) 혹은 규모 5.8 (독일 포츠담 지진관측소) 이다.

    다만 전쟁 중이었던 까닭에 아무도 그 지진을 심각하게 생각할 여유가 없었을 뿐이다.

     

    이는 지금도 한반도 내에 6.0 이상의 지진이 일어날 수 있다 것을 보여준다.

    < 자료 : 조선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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