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추태후는 일명 헌애왕후 [獻哀王后]
964(광종 15)~1029(현종 20).
고려 제5대 왕 경종의 비(妃).
일명 천추태후(千秋太后). 아버지는 태조의 아들인 대종(戴宗:추존왕)이다. 성(姓)은 할머니를 따라 황보씨(皇甫氏)라 칭했다. 동생 헌정왕후(獻貞王后)와 함께 경종의 비가 되었다. 경종이 죽고 성종이 즉위하자 천추전(千秋殿)에 살았는데, 외척 김치양(金致陽)이 자주 출입하여 추문이 퍼지자 성종이 김치양을 유배보냈다. 997년(성종 16) 성종이 죽은 뒤 아들 목종이 18세의 나이로 즉위하자 천추전에서 섭정을 하여 천추태후로 불렸다. 유배되어 있던 김치양을 불러 우복야 겸 삼사사(右僕射兼三司使)로 삼았으며, 그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을 목종의 후계자로 삼기 위해 헌정왕후의 아들인 대량원군(大良院君:뒤의 顯宗) 순(詢)을 강제로 출가시켜 삼각산 신혈사(神穴寺)에 살게 하고, 여러 번 사람을 보내 죽이려 했다. 목종이 대량원군을 후계자로 정하자 1009년(목종 12) 김치양으로 하여금 궁궐에 불을 지르고 반역을 도모하게 했으나 서북면도순문사 강조(康兆)가 목종을 폐위하고 대량원군을 즉위시킴으로써 실패했다. 폐위되어 섬으로 유배되었다가 황주(黃州)로 옮겨졌고, 21년 후 숭덕궁(崇德宮)에서 죽었다. 능은 유릉(幽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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