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지진 사망자 9000명 육박…파푸아 지역도 강진

印尼 지진 사망자 9000명 육박…파푸아 지역도 강진

국민일보 | 기사입력 2006.05.30 19:30

대지진으로 욕야카르타시 전체가 폐허가 되고 사망자만 9000명에 이르는 등 엄청난 피해를 겪고 있는 인도네시아에 이번에는 조류 인플루엔자(AI) 감염자가 새로 발생,확산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인도네시아 동쪽 끝 파푸아 지역에서 30일 오후 리히터 규모 6.0의 강진이 다시 발생해 주민들이 공포에 떨었다. 욕야카르타 인근의 메라피 화산도 폭발이 임박한 것으로 관측돼 지진으로 집을 잃고 식량과 의약품 부족 사태까지 겪고 있는 주민들은 최악의 5월을 보내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인도네시아 전역에서 6명이 새로 AI에 감염됐으며 이미 3명이 AI 감염으로 사망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29일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새 감염자들 가운데 일부는 조류와 접촉한 것으로 밝혀졌으나 원인이 확인되지 않은 2명은 역학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보건당국은 AI가 주택 붕괴와 구호물품 부족사태로 제대로 의료처지조차 받지 못하고 있는 지진피해지역 주민들에게 확산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지진 현장에 대한 구조작업은 계속 진행되고 있으나 폭우까지 겹치는 바람에 생존자 구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재민들은 여전히 의료지원 부족과 극심한 식량난에 시달리고 있으며 배급조건마저 열악해 지원받은 구호물자 대다수가 이들에게 전달되지 않고 있다.

AP통신은 또 인도네시아 정부 관료의 말을 인용,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9000명에 육박한다고 전했다. 부상자도 1만5000여명에 이르며 이재민 역시 최소 13만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당국의 공식 발표로는 지금까지 5427명이 숨졌고 6504명이 중상,2081명이 경상을 입었으며 1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한편 AP는 한동안 잠잠했던 메라피 화산이 지진 발생 이전보다 3배가 넘는 가스층을 품고 있어 조만간 폭발할 것으로 화산 전문가들이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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