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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 죽도 해안 ‘살인 파도’ 정체와 도깨비 물때

by 바로요거 2008. 5. 7.

보령 죽도 해안 ‘살인 파도’ 정체는

문화일보 | 기사입력 2008.05.06 14:32

지난 4일 충남 보령시 죽도 해안을 덮쳐 9명의 인명을 앗아간 '살인 괴파도'가 비슷한 시각 전북 군산, 충남 서천 등 중부 서해안 일원 해역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해 어선이 전복되는 등의 피해를 입혔던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이 같은 기습적인 '괴파도' 현상이 지난해 전남 법성포, 제주 서건도에서도 발생하는 등 연례행사화하면서 많은 인명 및 재산 피해를 보고 있지만 기상청 등 정부당국은 '괴파도의 정체'는 물론 보령 이외 지역의 피해상황조차 사건 발생 3일째가 되도록 파악하지 못한 채 대책에 손을 놓고 있다.

6일 해양경찰과 어민들에 따르면 보령 죽도에서의 너울성 파도 피해 당시 (4일 오후 12시38분) 전북 군산 옥도면 개야도에서도 비슷한 파도가 몰아쳐 개야도 선착장에 정박 중이던 소형선박 5척이 파손됐다.

이날 사고로 전복된 삼일호(1.6t) 선주 황성인(50)씨는 "포구 쪽으로 배를 몰고 들어오는데 갑자기 물이 바닥까지 빠졌다가 회오리처럼 급하게 물이 들이닥치면서 배가 뒤집혀 간신히 밧줄을 타고 뒤집힌 배 위로 올라갔다"며 "사고 당시 바람도 없고 너울도 없는 상태였는데 처음으로 이런 일을 당해 황당했다"고 말했다.

개야도에서 서쪽 외해방면으로 상당한 거리(58㎞)에 있는 전북 어청도에서도 비슷한 '괴 파도'가 목격됐다. 이종관(62·어민계장)씨는 "오후 12시30분쯤부터 2시간 넘게 물이 내항으로 밀려들었다가 나갔다하는 광경을 난생 처음 봤다"며 "목격한 사람 모두 놀라 당시에는 '해일이나 지진이 난 것이 틀림없다'고 믿었다"고 말했다.

유사한 피해는 지난해 3월31일 전남 영광 법성포와 2005년 제주에서도 발생한 바 있다. 이처럼 매년 봄철 이상파도로 인한 피해가 되풀이되고 있는 가운데 기상청과 해양학계에서는 '괴파도의 정체'에 대한 논란만 있을뿐 별다른 대책은 내놓지 못하고 있어 수많은 관광객들과 어민들만 무방비 상태로 방치되고 있다.

기상청측은 보령 죽도 사고와 관련, "조류가 방파제 등 인공구조물에 부딪히면서 난 현상"이라는 추정을 발표했지만 사고 당시 폐쇄회로 TV화면을 정밀관찰한 해양 전문가는 "사고 당시 먼바다에서부터 1~2m 높이의 너울성 파도가 몰려오는 모습이 관측됐고 어청도, 개야도 등 광범위한 해역에서 비슷한 현상이 목격되는 등 국지적인 인공구조물에 의한 조류 탓은 아니라고 보인다"며 다른 견해를 제시했다.

한편 이번 사고 피해자(사망 9명, 부상 14명)들은 이번 사고가 자연재해로 판명될 경우 현행법상 주소지 자치단체가 가구주 사망자에게는 1000만원(부상자 500만원), 가구 구성원에게는 500만원(부상자 250만원)의 위로금을 각각 지급하도록 돼 있으나 자연재해라는 증거입증이 어려워 실제로 지급이 이뤄질지는 아직 미지수인 형편이다. 이로 인해 지난해 법성포 해수범람사고 피해 주민들도 보상을 받지 못했다.

보령·군산=김창희·박팔령기자 ch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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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 물때'

MBC | 기사입력 2008.05.07 08:15 | 최종수정 2008.05.07 13:05


[뉴스투데이]
● 앵커: 충남 보령시 죽도 해안을 덮쳐 9명의 목숨을 앗아간 대형 파도가 서해 중부 해역 곳곳에서 피해를 일으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민들은 사고당시 서해 중부 해역 곳곳에서 이른바 "도깨비 물때"라고 불리는 이상 징후가 포착됐다 주장하고 있는데 아직 원인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최기웅 기자입니다.
● 기자: 사고 당시 CCTV 화면입니다.
먼 바다로부터 1, 2m 높이의 너울성 파도가 밀려오는데 파도라기보다는 바닷물 전체가 들썩거리는 것처럼 보입니다.

특히 이 너울성 파도는 전북 어청도와 개야도에서도 발견됐으며 선박 5척이 파손되는 등 재산피해까지 발생했습니다.

● 조병철 선장(주꾸미잡이 어선): 배가 구름처럼 올라가는 거예요. 부웅 뜨는 것처럼 그 당시에 너울파도에요 그게, 한 2-3미터 올라가는 거예요.

● 기자: 조류가 적도 인근 방파제에 부딪치면서 발생했다는 기상청의 추정과는 달리 너울성 파도가 서해 중부 해역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관측된 것입니다.

죽도에서 사고가 발생한 시점을 전후로 보령 일대의 유, 무인도에서도 이상 징후가 포착됐습니다.

주민들은 밀물 때 빠른 속도로 바닷물이 빠지는 이른바 '도깨비 물때'현상이 드물기는 하지만 과거에도 발생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 안동순(충남 보령 불모도 주민): 파도가 없는 날인데도 물이 갑자기 3미터 높이로 뒤로 쭉 빠졌다가 한 20초 있다가 다시 쭉 들어오더라고요.

● 기자: 이런 도깨비 물때 현상은 지난해 3월 1일 전남 영광 법성포에서도 나타났습니다.

당시에도 이번 죽도 사고와 마찬가지로 서해상에 저기압이 형성돼 있어 '괴파도'의 정체가 저기압으로 인한 바닷물의 부풀어오름 현상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 조양기 교수(전남대 지구환경과학부): 규모가 굉장히 작은 것을 국지성 저기압이라고 하는데 그런 것으로 인해 발생할 수가 있습니다. 발생할 수가 있는데 그 크기가 문제겠죠.

● 기자: 죽도사고 재해대책본부는 논란은 있지만 이번 사고는 자연재해라고 결론 내렸습니다.

MBC 뉴스 최기웅입니다.
(최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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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공|MBC

<4보>보령 파도 피해 7명사망 15명실종

뉴시스 | 기사입력 2008.05.04 16:43

【보령=뉴시스】
4일 낮 12시40분께 충남 보령시 남포면 죽도 방파제와 대천해수욕장 부근에 몰아친 높은 파도로 관광객과 낚시객 등 7명이 사망했다.

태안해경은 이번 사고로 죽도 방파제에 있던 관광객 등 35명이 높은 파도에 휩쓸리면서 5명이 사망하고 12명이 부상하는가 하면 15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또 대천해수욕장 부근에서 낚시를 하던 2명(아직 신원확인 안됨)이 높은 파도에 휩쓸려 사망했다.

확인된 사망자는 ▲김경환 ▲박종오(36) ▲박성우(5) ▲추승빈(9) ▲추창렬(36) 등이다.

한편 태안해경 등이 사고현장의 목격자들을 상대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익수자는 총 49명에 달하고 이 중 34명이 구조됐으며 15명이 실종된 것으로 나타나 실제 피해자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사고현장에서는 119 구조대와 태안해경, 스쿠버다이버 동호회원들이 실종자를 수색중이다.
이날 사고 피해자는 보령시 보령아산병원, 연세병원, 신제일병원으로 분산 이송돼 있다.
대전지방기상청 관계자는 "이날 보령지역에 높은 파도를 일으킬 만큼 바람이 강하게 불지 않았고, 만약 바람의 영향으로 파도가 높았다면 파도가 지속적으로 높아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다"고 말하고 "파도가 높았던 원인들을 분석중"이라고 밝혔다.

박재용기자 ppjay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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