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제리 지진 사망자 2047명

알제리 지진 사망자 2047명, ‘정부 미온 대처’ 불만 시위

지난 21일 알제리를 강타한 지진으로 인해 인명피해가 날로 확산돼 사망자가 2000명을 돌파한 가운데 알제리 정부의 미온적인 대처에 대한 비난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알제리 내무부는 25일 현재 지진피해 상황을 집계한 결과, 2047명이 사망하고 8600명 이상이 부상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인명피해가 갈수록 늘어나고 구조작업과 식량·식수 공급 등 정부 당국의 구호활동마저 별다른 진전이 없자 국민들의 분노감도 극에 달해 지난 24일 지진 피해현장을 방문한 압델라지즈 부테플리카 대통령을 향해 성난 군중들이 물건을 집어던지고 욕설을 퍼붓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부테플리카 대통령은 이날 최대 피해지역중 하나인 부메르데스를 방문, 현장 시찰에 나섰으나 수백명의 군중들이 부테플리카 대통령을 향해 주먹을 내지르며 “살인자” “텐트와 물을 달라” 등의 구호를 외치는 바람에 일정을 단축해야 했다.

진보성향 신문들과 야당 정치인들은 정부가 이번 사태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으며, 건축 비리로 인한 부실공사 때문에 인명피해가 컸다고 비난하고 나섰다.


출처 : 파이낸셜 뉴스 2003.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