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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현장의 新엔진 우먼파워

by 바로요거 2008. 3. 24.

[산업현장의 新엔진 우먼파워] 1. 프롤로그

경향신문 | 기사입력 2005.10.27 20:20 | 최종수정 2005.10.27 20:20

여성의 사회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정치·경제·사회·문화 전 분야에서 여성파워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 그동안 터부시돼온 공학 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우리나라가 철강·건설 같은 굴뚝산업은 물론 IT·전자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는 것도 특유의 섬세함과 끈기를 앞세운 여성 엔지니어들의 힘이 크다. 산업기술 현장에서 미래 한국산업을 이끌고 있는 여성 엔지니어들의 활약상을 소개하는 시리즈를 10차례에 걸쳐 싣는다.

↑ 지난달 한국여성공학기술인협회가 주관한 ‘선배와의 대화’에 참석한 한 여대생이 선배 엔지니어들의 생활상에 대해 묻고 있다.

지난해 국내 공과대학의 여학생 비중은 18.7%. 최근 주목받고 있는 생명공학(BT) 분야는 물론이고 건축·설계·디자인에 이르기까지 여성 엔지니어들의 활약상은 눈부시다. 1970년대 산업화 초기 여성의 공대 진학이 큰 용기를 가져야 가능했던 현실에 비춰보면 거의 상전벽해에 가깝다.

그러나 여성 엔지니어가 넘어야 할 벽은 여전히 높은 게 현실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사회적 편견에다 육아문제와 같은 부담을 해결하지 않으면 한국의 미래는 반쪽에 그칠 수밖에 없다.

◇공대도 여성시대=2000년을 기점으로 여성의 공대 진학률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 인하대 화학공학과의 경우 2002년 260명 신입생 중 40%가 여성이었다.

어린 시절 최초의 여성정비사를 꿈꿨던 김소연씨(25·인하대 화학공학과 석사 2년차)는 요즘 희망에 차 있다. 그는 대학원에서 고분자학을 전공한 경험을 살려 기업체 연구소 입사를 준비 중이다. 그는 "문과 친구들이 취업 때문에 고생하는 것에 비해 공학 전공이 오히려 유리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은 현재 기업체에 일하는 여자 선배의 생활상이 궁금하다고 한다.
이화여대 환경학과 김혜진씨(25·학부 4년)도 "SK텔레콤 윤송이 상무의 기사를 읽으면 부럽기도 하고 나도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다진다"고 말했다.

한국여성공학기술인협회가 지난달 주최한 '선배와의 대화' 시간에는 100명이 넘는 여대생들이 몰려 선배들의 경험담을 들었다.

그러나 공대 진학 여대생 중 대부분이 아직은 상대적으로 여성취향적인 분야에 몰려 있다. '기름때'를 묻혀야 하는 기계·항공·전기공학 분야는 아직도 벽이 높아 다양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현장에서 일하는 30~40대=산업체 현장에서도 여성의 금기영역이 날이 갈수록 무너지고 있다.

건축공학을 전공한 서남영씨(31·대우건설 건축사업본부 대리)는 지난해 10월부터 현장 근무를 자원해 요즘 용산 한강로 주상복합단지 건설 현장에서 근무 중이다. 공사의 진척도를 점검하고 필요한 물품을 발주하는 게 그의 주된 임무다. 과거에는 여성들이 엄두도 내지 못했던 분야다. 대우건설에는 서씨처럼 현장 근무를 하는 여성이 10명가량 된다.

여성공학기술인협회 최순자회장
이런 현상은 엔지니어의 사회적 역할이 '기술자'에서 사회의 미래를 제안하는 '미래사회 설계자'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김혜정 명지대 교수(건축공학과)는 "공학이 부드럽고 유연하고 감성을 중시하는 분야로 바뀌면서 여성들이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30대 여성들의 최대 고민은 육아다. 직장 내 탁아시설이나 사회적으로 육아를 지원해주는 시스템이 있어야 많은 여성들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

◇여성 리더를 길러라=불과 10년 전만해도 40~50대까지 직장에서 살아남은 여성 엔지니어는 찾기가 쉽지 않았다. 그나마 능력을 인정받은 여성들은 대학이나 연구소에 있게 마련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간부급 여성 엔지니어가 속출하고 있다.
강선영 SK대덕기술연구원 부장(42)은 "직장을 여러곳 옮겼지만 나름대로 능력을 인정받은 것은 의사결정권자들이 여성에 대한 편견없이 능력 위주로 선발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같다"며 "그동안 선배 여성들이 쌓아놓은 경험과 사회적인 분위기도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부장은 몰라도 아직도 여성 엔지니어의 임원 승진엔 어느 정도 벽이 있다.
한국여성공학기술인협회 최순자 회장(인하대 교수)은 "공학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만 없다면 여성들도 충분히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며 "여성 공학 인력을 늘리기 위한 사회적인 인식전환과 정책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주문했다.

〈이은정 과학전문기자 ej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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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현장의 新엔진 우먼파워] 佛 전문 여성공학도 체계적 지원·양성

경향신문 | 기사입력 2005.10.27 18:00 | 최종수정 2005.10.27 18:00

여성 엔지니어에 대한 선진국들의 배려는 남다르다.
프랑스의 경우 대학 부설 엔지니어 학교와 에콜 폴리테크닉, 각종 특수교육기관에서 전문적으로 여성 공학인을 양성한다.

2003년 기준 엔지니어 학교의 전체 학생 9만5천명 중 23.3%인 2만3천명이 여학생이다. 대학 졸업자 중 엔지니어로 취업하는 비율도 여자가 94%로 남자(90%)보다 높다. 또 프랑스 정부는 퀴리부인의 노벨상 수상 100주년을 기념해 2001년 '이렌느 졸리오-퀴리상'을 신설했다. 각 분야 이공계 여성들에게 7,500유로(약 1천만원)의 상금을 준다.

영국은 전자·통신분야의 이미지 개선 프로그램을 통해 여성들의 공학 분야 진출을 유도하고 있다. 또 인터넷 홈페이지(www.equalitec.org.uk)를 통해 유럽 전역의 공학분야 일자리 정보는 물론 기업과 교육계의 여성 관련 정보를 제공한다.

고교 졸업생들이 대학 진학 전 산업계에서 1년동안 연수하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 왕립공학회도 이곳에 여성의 23%를 참여시킨다는 목표를 세울 정도로 이공계 여성인력 양성에 적극적이다. 또 영국전산학회는 여성뿐 아니라 여성을 키운 기업이나 단체에도 상을 주는 제도를 시행 중이다. 영국전산학회가 2004년 신설한 '여성공학상'에는 영국 IBM과 화이저가 공동 수상자로 선정됐다.

아일랜드 정부는 올해 초 더 많은 여성들이 과학을 전공하고 과학 분야에 종사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약 1백만유로(약 13억원)를 지원키로 했다. 아일랜드과학재단은 ▲연구원이 휴직 후 학계에 연구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경력향상 보조금을 주고 ▲장학금 제도를 통해 고교 졸업예정자의 과학·공학 분야 진출을 유도하고 있다.

미국은 유치원 단계부터 여자 어린이들이 공학에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한다. 국립과학재단 이공계평등기회위원회는 청소년 단계의 여성들에게 적극적인 멘토링 사업과 함께 이공계 대학·대학원 진학시 장학금 혜택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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