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보다 미국이 세계평화에 더 위험"

"北보다 미국이 세계평화에 더 위험"
BBC 특집프로그램 여론조사 결과 나타나

우리나라 국민 사이에는 미국과 북한 중 세계평화와 안정에 더 위험한 존재로 미국을 꼽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영국 BBC가 특집 프로그램 '세계는 미국을 어떻게 보나'(6월17일 방송) 제작용으로 한국 등 11개 국가에서 1만 1천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 가운데 한국에서 지난 5월 20일부터 사흘 동안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던 설문조사 결과다.

조사 결과 '세계 평화와 안정에 미국과 북한 중 누가 더 위험한가'를 묻는 질문에 48%가 미국을, 39%가 북한을 각각 꼽았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는 32%가 긍정적으로 평가한 반면 52%는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미국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물음에는 '우호적이다'는 답변이 50%를 차지했고, '우호적이지 않다'는 답변은 28%에 그쳤다.

'미국의 핵확산방지 정책에 동의하느냐'를 묻는 질문에도 65%가 동의한다고 답변한 반면 동의하지 않는다는 답변은 33%에 머물렀다.

'미군이 전쟁중 민간인 인명피해를 막기 위해 충분한 조치를 취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6%가 '그렇다'고 대답했을 뿐 '충분하지 않았다'는 대답이 92%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한창록 KBS 프로듀서는 "정치.경제.문화.군사 등 부문에서 미국에 대한 인식과 관련한 질문들이었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전체적으로 미국에 대한 인식이 혼재돼 있는 상황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KBS 1TV '일요스페셜'은 29일 제1편에 이어 7월 6일 '슈퍼 파워 미국' 2편에서 한국에서 실시했던 이 여론조사를 토대로 왜 이러한 결과가 나왔는지에 대한 분석과 함께 새로운 한-미 관계 설정 등을 조명할 예정이다.

출처 : 연합뉴스 2003.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