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지원 盧요구 거절해야" - 美종교·인권단체

美종교·인권단체 "美, 北지원 盧요구 거절해야"

미국의 종교·인권단체 지도자 30여명은 14일 한·미 정상회담에 맞춰 부시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북한 주민의 억압과 고통을 신속히 마감시키기 위한 당신의 공개적인 주장에 동참할 것을 촉구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서한에서 "북한 정권의 거대한 수용소 체제에 침묵하는 것은 명예롭지도, 신중한 선택도 아니다"면서 "우리는 미국이 북한 정권에 대해 추가로 지원하고 정당성을 부여하는 어떤 요구도 거절할 것을 희망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노 대통령이 최근 북한의 주민들에 대한 야만적이고 비인간적인 행위에 공개 대결하는 정책을 '평화에 대한 방해'로 규정한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한국 관리들이 북한 주민이 자유화되면 남한 경제가 타격받을 것이 두려워 북한 정권 유지를 추구하고 있는 것에 더 큰 문제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부시 대통령에게 그 같은 견해에 기반한 (한국측의) 어떤 정책 논의도 거부하기를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이 서한에는 토머스 오덴(Oden) 종교·민주주의연구소 이사장, 론 퍼슨(Pearson) 미국위원회 회장 등 30여명이 서명했다.

출처 : 조선일보 2003.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