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투쟁 막자"...터키군은 병력투입
미군은 터키를 통한 지상군 투입이 좌절되자 쿠르드족 무장세력과 함께 북부에서 바그다드를 협공해가는 작전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토미 프랭크스(Franks) 미 중부사령관은 22일 전황 브리핑에서 북부전선 형성 추진 사실을 밝혔다. 쿠르드민주당(KDP)의 호사야르 제바리(Zebari) 대외담당국장도 이날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제바리는 쿠르드족 무장 게릴라인 페슈메르가스(Peshmergas)가 걸프전 이후 처음으로 장악지역을 벗어나 미군과의 합동작전에 참가하 며, 북부 유전지대의 중심도시인 키르쿠크와 모술 장악을 당면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쿠르드애국동맹(PUK)측은 미군 특수부대원 280여명이 강경 이슬람단체 ‘안사르 알 이슬람’과 교전 중인 PUK를 지원하고 북부전선 전개 준비를 위해 술라이마니야 지역에 공수됐다고 말했다. KDP와 PUK 등 쿠르드 자치지역의 2대 정당은 미국과 현안을 논의할 공동위원회를 터키 접경지역인 실로피에 설치할 것으로 전해졌다. 쿠르드족은 미군 지원의 대가로 전후 독립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터키가 22일 임의로 특수부대 1000여명을 이라크 북부로 파견했다가 미국·러시아·독일 등의 반발을 산 것도 쿠르드족 문제에 대한 다급한 사정 때문이었다. 터키는 미군의 자국 영공 통과 허용에 대한 대가로 사전에 양해된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미국측의 강한 반발에 부딪히자 병력투입 사실 자체를 부인했다. 그러나 에르도안(Erdogan) 터키 총리는 22일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이라크 북부 19㎞까지 병력을 투입할 수 있도록 미국측 동의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등 쿠르드족 통제에 집착을 보였다.
터키는 쿠르드족 난민과 테러범 유입 차단을 병력 파견의 표면적 이유로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속셈은 쿠르드족의 독립을 막아 석유가 풍부한 이라크 북부지역에 대한 영향력을 확보하고, 자국 내 쿠르드족 독립투쟁의 부활을 방지하자는 것이다. 터키 내 쿠르드족은 1984년부터 무장독립투쟁을 벌여 수만명이 희생됐고, 1998년 독립 지도자 오잘란이 체포된 이후 일시 잠잠해진 상태다. 미국과 이라크 내 쿠르드족은 터키가 쿠르드족 장악지역 안에 장기 주둔할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전 국민의 10%를 차지하는 쿠르드족 150만명이 북부 접경지대인 자지라 지역에 몰려 살고 있는 시리아도 이들이 터키와 이라크의 쿠르드족과 연대해 분리 독립을 추진할 가능성에 신경을 쓰고 있다. 작년 10월 쿠르드 야키티당 당원 150여명이 40여년 만에 처음으로 다마스쿠스 의사당 앞에서 침묵시위를 벌인 바 있다. 467만명의 쿠르드족이 있는 이란도 마찬가지다. 이란은 1980년대 이라크 전쟁과 걸프전 때 이라크와 이란 내 쿠르드족을 대량 처형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고, 지금도 이라크 내 일부 쿠르드족 과격파를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출처 : 조선일보 2003년 3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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