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라크전 대비 병력배치 본격화
미국이 대(對) 이라크전에 대비해 2만5천여명을 대상으로 병력 동원령을 내렸다고 미국 언론이 27일 일제히 보도했다.
그러나 이번에 내린 동원령은 본격 동원령이라기 보다는 예비동원령의 성격을 띤 것으로 한스 블릭스 유엔 무기사찰단장이 안보리에 사찰 관련 최종보고서를 제출하게 되는 1월27일 이전에는 전쟁 발발할 가능성은 없을 것으로 미국 언론들은 전망했다.
이와관련, 내년 1월초 걸프지역으로 출발하라는 명령을 받은 2만5천여명의 병력은 대부분 병참부대 등 지원부대라고 미국 NBC방송 인터넷판이 군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이번 동원령으로 걸프지역에는 8만여명의 미군이 배치되는 셈이지만 이라크에 대한 성공적인 공격을 하기 위해서는 총 25만명 정도의 병력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관련, 전투부대와 전투기 등을 포함하는 수만명의 추가병력들은 새해 직후 배치명령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워싱턴 포스트는 미국은 국제사회의 우려속에 부시행정부가 유엔 무기사찰단에 대한 선입견을 가지고 있다는 인상을 피하기 위해 병력증강을 은밀한 형태로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번 동원령은 미국이 이라크전에 대비해 그동안 준비해온 군사력증강의 시발점이 된다는 의미를 가진다고 포스트는 덧붙였다.
특히 이번 동원명령에는 해군 소속수륙양용 항모와 항공모함들에게 이라크전에 대비하라는 지시도 함께 포함돼 있다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다음은 이번 동원명령과 관련해 미 언론들이 예측한 향후 동원될 미국의 군사력이다.
■육군= 군방부 관리들과 군사전문가들은 대(對) 이라크전을 위한 적정한 공격부대규모는 병력 4만명 이상, M-1 에이브러햄 탱크와 M-2브래들리 장갑차 등을 갖춘 3-4개 중무장 사단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관련, 미 국방부에 의해 동원명령이 내려지자 미 육군은 제3사단 가운데 이미 쿠웨이트에 배치된 2여단을 제외한 1,3 여단에 비상을 걸었으며 포트 캠벨의 101공수사단도 수십대의 아파치 공격용 헬리콥터와 군수송용 블랙호크헬리콥터와 함께 배치에 들어갈 것이라고 군 관리들은 말했다.
이와 함께 1만7천500여병력을 보유하고 있는 해병 제1원정대도 배치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해군= 전쟁대비 명령을 받은 해군 가운데 수륙양용 전함들은 2천여명의 해병대 병력을 수송하는 3개의 군함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중 타로호급 수륙양용군함이 내주중으로 걸프지역 배치를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또한 1천개의 병상을 보유한 병원선 컴포트호도 27일부터 전시준비에 착수했으며 1월초 배치에 들어갈 것이라고 미국 관리들은 전했다. 컴포트호는 인도양상 영국령 디에고 가르시아섬 연안에 배치될 가능성이 높으며 현재 정박중인 볼티모어에서 그곳까지 항해하는데 한달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
해군은 또 현재 4개의 항공모함에 이라크전에 대비하라고 지시했으며 이중에는 걸프지역에 배치돼 있는 컨스텔레이션호와 지중에 연안에 배치돼 있는 해리 트루먼호가 포함돼 있다. 이와 함께 호주 퍼스트항에 정박중인 에이브러햄 링컨호와 조지 워싱턴호 등 다른 항모들도 전쟁 발발시 걸프지역에 배치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관련, 링컨호의 배치여부는 내주초까지 결정될 것으로 전해졌다.
■공군 = B-1폭격기와 F-15전폭기, F-16 전투기 등 공군 소속 항공기들도 배치명령을 받고 비상대기중이다.
이라크전 발발시 500-1천여대 정도가 동원될 것으로 예상되는 미 항공기들은 개전후 수시간 이뤄질 공중전에서 정확하게 유인되는 폭탄과 동시다발적인 폭격 등으로 적의 예봉을 꺾을 것으로 미 국방부 관리들은 전망했다.
특히 공군은 걸프전 개전시 중요한 역할을 했던 F-117 스텔스기도 뉴멕시코에서 쿠웨이트의 알-자베르기지로 이동배치할 것으로 예상됐으며 현재 인도양상 가르시아섬에 배치돼 있는 또다른 스텔스기 B-2폭격기와 B-52, B-1폭격기도 투입될 것으로 예상됐다.
■예비군= 최종적으로 20만-25만에 달하는 예비군 병력이 최종 군사력증강에 포함될 것으로 보이며 이들중 일부는 걸프지역에 파견될 것으로 예상됐다. 미 국방부는 이와관련, 지난해 9.11테러 등을 감안해 미국 본토에 대한 보안을 대폭 강화하기 위해 지난 91년 걸프전보다 훨씬 많은 예비군 병력을 편성할 것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