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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급등 100불시대 세가지 이유

by 바로요거 2008. 3. 15.

 

유가(油價)와 환율(換率)

 

유가 100달러, 환율 800원 시대를 맞고 있다. 이 같은 고유가, 저환율 현상은 앞으로도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이야기다. 하지만 일반인들은 유가와 환율의 작동 메카니즘을 더 궁금해 하고 있다. 도대체 무슨 이유로 유가가 오르기만 하는 것인가. 또 석유가격은 오르는데 석유소비량이 줄어들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더욱이 유가가 오르는데 국내물가는 왜 안정되어 있는 걸까. 이러한 어려운 여건 하에서 어떻게 국민소득 2만 달러는 조기에 달성하게 되는 것일까.


<석유가격 상승에 숨겨진 비밀>
 먼저, 유가가 지속적으로 오르는 이유이다. 일반적으로 유가상승 요인으로 지정학적 측면을 꼽고 있다. 하지만, 이번의 경우는 좀 다르다. 미국의 대 이란 경제 제재조치 등으로 중동지역 정세가 불안해지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 해도 배럴당 20∼30달러였던 유가가 불과 몇 년 만에 4~5배 급등했다는 것은 국제원유시장 구조에 뭔가 큰 변화가 생겼음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과거 오일쇼크 때와 달라진 유가폭등의 요인으로 중국 변수, 투기자본 변수, 달러약세 변수 등 3가지를 꼽는다. 우선, 중국변수란 세계의 공장으로 일컬어지는 중국이 막대한 석유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는 것을 말한다. 다음으로, 투기자본 변수는 2000년대 이후 급격히 늘어난 수많은 펀드 자본들이 투자대상 차원에서 원유를 사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 오일쇼크기엔 없던 금융자본이 석유시장에 개입하면서 실수요가 아닌 투기적 가수요가 기름값을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달러약세 변수는 산유국들의 실질수입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그래서 산유국들로선 달러화 약세분 만큼 원유가격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둘째, 유가가 오름에도 불구하고 석유수요량이 줄지 않는 이유이다. 경제학의 원칙은 가격이 오르는 만큼 수요는 줄어야 한다. 경제학의 기본원리다. 그런데 국내 휘발유 값이 ℓ당 1천600원을 넘었는데도 기름은 여전히 잘 팔린다. 이것은 이른바 석유수요의 가격탄력성이 현저히 줄어든 것이다. 즉, 가격변화만큼 수요량이 변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러한 현상은 생필품일수록 강하게 나타난다. 1·2차 오일쇼크 때와는 달리, 지금 석유는 이미 생필품이 되어 있다. 값이 오른다고 쌀을 안 살 수 없듯이, 고유가라고 해서 기름을 안 쓸 수 없는 것이다. 더욱이 환율이 낮아져 유가 부담을 크게 느끼지 못하는 요인도 들 수 있다.
 셋째, 유가는 오르고 있는데 국내 물가가 안정되어 있는 이유이다. 유가는 모든 제품가격에 영향을 미친다. 그런데 유가가 오르는데 물가가 오르지 않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현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환율이다. 달러가치가 크게 떨어지면서 원유수입가격을 흡수해 주고 있는 것이다. 원화강세가 수출엔 치명적이지만, 적어도 요즘 같은 고유가 상황에서는 그나마 효자노릇을 하는 셈이다. 여기에 개방효과도 크다. 달러 약세에 따라 값이 싸진 수입품들이 몰려 들어오면서 국내물가는 전반적으로 떨어지는 추세다. 수입물가가 국내물가에 영향을 미쳐 물가안정을 이루는 것이다.

 

<고유가·저환율 시대의 대응>
 마지막으로, 어려운 여건 하에서 국민소득 2만 달러를 조기에 달성하는 이유이다. 이것 역시 환율하락과 관계가 있다. 즉, 동일한 1천만 원의 소득을 올렸지만 환율이 1천 원일 경우는 1만 달러로 계산 되고, 환율이 500원이라면 2만 달러로 계산된다. 즉, 환율이 내려주는 바람에 우리가 꿈꾸어 오던 국민소득 2만 달러를 조기에 달성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언제까지 이렇게 환율 덕으로 지낼 순 없다. 중국, 인도 등 신흥시장 급성장과 함께 국제 원자재, 곡물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미국발 금융시장 불안도 곳곳에 불씨가 남아 있다. 이처럼 국내외 환경이 한꺼번에 악화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할 때 우리 경제도 이제 새로운 환경과 변수에 적응하는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반면 우리는 해외 에너지 개발이나 재생·대체 에너지 개발에서도 뒤져 있는 것이 사실이다. 석유의존도는 여전히 높고 산업 에너지 효율은 매우 낮은 반면 국민들의 마인드는 취약하기 이를 데 없다. 따라서 그만큼 장기적 상황에 대한 대응력이 현저히 낮은 게 현실이다. 이 점에서 에너지 정책의 혁신과 에너지 파동에 적응력을 키워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지방혁신인력개발원 교수·객원논설위원 / mose@mogaha.go.kr   게재일 : 2007.11.01

출처: 중부일보 http://www.joongboo.com/

 

[유가 100弗시대 초읽기] 3대 미스터리

한국일보 | 기사입력 2007.10.28 18:49 | 최종수정 2007.10.29 00:21

지난주말 국제유가가 90달러를 돌파하면서 배럴 당 유가 100달러 시대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쯤 되면 '3차 오일쇼크'라 할 만 하다. 예나 지금이나 석유 한 방울 나지 않는 처지는 변함이 없지만, 기름값이 오르는 것에서부터 파급영향까지 모든 면에서 과거 오일 쇼크 때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경제구조가 바뀐 탓인데, 골자는 세 가지다.

● 의문1. 어떻게 이렇게까지 오를 수 있나.

중국 변수·투기자본·달러 약세로 시장구조 변화

최근 국제 원유시장에는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악재'가 한꺼번에 돌출하고 있다. 우선 겨울철을 맞아 난방용 원유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터키의 이라크 국경지대 군사작전과 미국의 대 이란 경제 제재안 발표 등 중동지역 정세가 불안해지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 해도 유가가 90달러를 넘어 100달러로 치닫는 것은 너무 심하다. 배럴 당 20~30달러 대 였던 유가가 불과 몇 년 만에 4~5배나 급등했다는 것은 국제원유시장구조에 뭔가 큰 변화가 생겼음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과거 오일쇼크 때와 달라진 유가폭등의 중대변수로 ▦중국 ▦투기자본 ▦달러약세 등 3가지를 꼽는다. 중국 변수란 세계의 공장으로 일컬어지는 중국이 막대한 개발수요를 감당키 위해 세계 원유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는 것을 뜻한다.

투기자본 요인은 2000년대이후 급격히 늘어난 수많은 펀드 자본들이 투자대상 차원에서 원유를 사들이고 있다는 것. 과거 오일쇼크 때엔 없던 금융자본이 원유시장에 개입하면서, 실수요 아닌 투기적 가수요가 기름값을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

달러약세는 산유국들의 실질수입과 관련이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원유시장의 결제통화는 달러이므로 달러화 약세는 산유국들의 실질수입감소를 의미한다. 산유국들로선 달러화 약세분 만큼 원유가격을 올리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 의문2. 값이 올라도 수요는 왜 줄지 않나.

이젠 생필품처럼 돼…가격탄력성 현저히 줄어

가격이 오르면 수요는 줄어야 한다. 경제학의 ABC나 다름없는 얘기다. 국내 휘발유값이 리터당 1,600원을 넘었는데도 기름은 여전히 잘 팔린다. 이른바 '가격탄력성(가격에 따라 수요가 변하는 폭)'이 과거에 비해 현저히 줄어든 것이다.

1,2차 오일쇼크에 비해 지금 석유는 훨씬 '생필품'이 되어 있다. 값이 오른다고 쌀을 안 살수 없듯이, 고유가라고 해서 기름을 안 쓸 수는 없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높은 세금을 매김으로써 기름수요를 억제한다'는 정부의 유류세 인하거부 논리는 설득력이 없다.

실질가격을 기준으로 보면 최근 유가는 여전히 1ㆍ2차 석유파동에 비해 낮은 수준이란 지적도 있다. 지난 수십년간 다른 물가가 뛰고 소득이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배럴 당 90달러의 현 유가는 그다지 높지 않은 수준이란 얘기다. 돌려 말해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의 90달러 유가면, 과거 1만달러 때의 45달러 정도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 의문3. 유가가 오르는데 물가는 왜 안뛰나.

원·달러 환율 크게 떨어져 원유 수입가격 흡수

유가는 모든 제품가격에 영향을 미친다. 교통요금이나 전기요금 같은 유가와 직결된 공공요금은 말할 것도 없고, 공산품과 서비스요금도 마찬가지다. 하다못해 농산물까지도 농기구를 돌리려면 기름과 전기를 써야 하기 때문에 고유가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다. 하지만 원유가격이 달러 당 80달러에 육박했던 9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3% 증가에 그쳤다.

몇 가지 이유가 있다. 현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환율. 원ㆍ달러환율이 크게 떨어지면서, 원유수입가격을 흡수해주고 있는 것이다. 원화강세가 수출엔 치명적이지만, 적어도 요즘 같은 고유가상황에선 그나마 효자노릇을 하는 셈이다.

경쟁과 개방 효과도 크다. 시장경쟁이 치열하고, 값싼 수입품들이 몰려 들어오면서 국내물가는 전반적으로 떨어지는 추세다. 고유가든 뭐든, 개방과 경쟁체제에선 과거 같은 인플레경제는 오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다.

김현진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현재의 유가급등이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지만 (경제산업구조가 바뀐 만큼) 과거처럼 세계경제에 급격한 침체를 불러오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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