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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연료' 바이오연료가 석유·석탄보다 지구온난화 더 악화시켜 | |
[조선일보 2008-02-08 11:46] | |
저명한 과학잡지 ‘사이언스’는 7일 바이오 연료의 원료 작물인 옥수수나 사탕수수 등을 재배하기 위해 농민들이 열대우림이나 초원을 개간하면서 온실가스의 배출량은 오히려 더 늘어난다고 지적했다. 열대우림이나 초원지대는 대기 중의 온실가스를 흡수하는 ‘지구의 허파’ 역할을 해왔다. 책임연구원인 티모시 서칭어 프린스턴대 교수는 “이전의 연구에서는 바이오 연료 생산을 위한 토지의 사용에 따른 지구온난화 효과가 잘못 계산됐다”며 “토지 사용문제를 고려하면 현재 사용 중이거나 미래에 이용할 계획인 대부분의 바이오 연료는 온실가스를 크게 증가시킨다”고 말했다고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이 7일 보도했다. 7일 과학잡지 ‘네이처 콘서번시’에 발표된 또 다른 논문은 바이오 연료 생산을 위해 초원과 산림을 없애면서 발생하는 온실가스의 양이 무려 93배나 더 많다고 결론내렸다. 연구자인 조지프 파르지오네 교수는 “초원과 산림을 없애면서 늘어나는 온실가스의 양은 그 땅에서 재배된 식물로 만들어진 바이오 연료가 감축시키는 온실가스의 양보다 1년에 93배나 더 많다”고 말했다. 지금까지는 식물에서 추출되는 바이오 연료는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다고 생각돼 왔다. 연소과정에서 나오는 온실가스도 화석연료보다 적을 뿐 아니라, 원료작물이 자라는 과정에서 흡수하는 이산화탄소의 양까지 계산할 경우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제로’라는 것이다. 두 논문이 나오기 전에도 바이오 연료 생산을 위한 토지 사용의 문제에 대한 논란이 있어왔다. 유럽연합은 최근 토지사용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열대 우림을 개간한 땅에서 생산된 바이오 연료에 대한 수입금지 조치를 내린 바 있다. 그러나 유럽연합의 이러한 조치 역시 토지 사용 문제를 해결하진 못하는 것으로 지적됐다. 바이오 연료 사용이 늘어나면서 사탕수수나 옥수수 등 원료 작물 재배를 위한 산림의 벌채와 초원지대의 개간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부족해진 식량작물을 생산을 위해 저개발국의 농민들이 더 많은 산림을 파괴하는 악순환까지 일어나고 있다. 파지오네 교수는 “미국 농민들이 바이오 연료인 에탄올의 원료가 되는 옥수수 재배에 너도나도 뛰어들면서 콩의 재배가 줄어들고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며 “이는 더 많은 브라질 농민들이 콩 재배를 위해 아마존 열대 우림을 파괴하는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연합은 회원국들에게 2008년 말까지 전체 교통수단의 연료 중 5.75%를 바이오 연료로 사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미국 역시 2022년까지 전체 교통수단의 연료 중 15%를 바이오 연료로 사용한다는 에너지 정책을 입안 중에 있다. [최현묵 기자 seanch@chosun.com]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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