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6월 5일 (화) 18:51 경향신문
10세 환경운동가 “기후위기는 어린이의 위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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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운동연합이 5일 환경의 날을 맞아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개최한 ‘KOREA 1.5℃ DOWN 캠페인’ 행사. 지구의 기후변화를 막아달라는 미래세대의 호소문을 낭독하는 해맑은 미소의 한 소년이 사람들의 눈길을 모았다. 10살 된 환경운동가 조나단 리(한국명 이승민)였다.
한국인 아버지(이경태·36)와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조나단 리는 ‘고그린맨’이란 환경만화를 인터넷(www.gogreen man.com)에 연재해 미국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고그린맨은 친구들과 함께 지구를 의미하는 ‘초록마을’을 지키는 환경지킴이로 설정돼 있다. 공해박사, 가스건달, 석유해적 등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환경오염꾼들을 태양열·풍력을 이용한 에너지 무기로 무찌른다는 내용이다.
고그린맨 만화가 네티즌 사이에 회자되면서 조나단 리는 미국 정치인들의 주목을 받았다. 존 케리 상원의원 등 30여명의 의원으로부터 “환경보호운동을 적극 돕겠다”는 약속을 이끌어내 지구 온난화의 심각성을 세상에 각인시키는 데 일조를 했다.
조나단 리는 “우리들이 어른이 되는 2020년만 돼도 지구는 생명이 살기 훨씬 어렵다”며 “기후의 위기는 바로 우리 어린이들의 위기”라고 호소했다. 그는 이어 “지구 온난화와 오염을 막고 깨끗한 물과 재생에너지, 숲과 야생동물을 보호해달라”고 주문했다.
조나단 리는 산림청의 초청으로 지난달 28일 한국을 방문, 환경지킴이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 2일에는 산림청과 함께 몽골 사막지대에서 나무심기 행사에 참여하기도 했다.
조나단 리는 ‘1.5도 DOWN 캠페인’ 행사 후 국회를 방문했다. 제종길·김명자·배일도·안홍준·우원식·이목희·홍미영 의원 등 국회 기후포럼 소속 의원들이 초대했다.
기후포럼 공동대표인 제의원은 “어린이가 만화를 통해 환경운동을 하는 게 자랑스럽고 한편으로는 어른으로서 부끄럽다”며 “조나단 리의 꿈이 실현될 수 있도록 국회의원으로서, 어른으로서 더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조나단 리가 이들 의원에게 밝힌 소망은 또한번 어른들을 부끄럽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우리 어린이들이 컸을 때는 공해가 없고 깨끗한 지구로 만들어주세요. 이제는 아는 것을 당장 실천해야 합니다.”
〈이준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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