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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 1~2도 상승땐 생물 30% 멸종…온난화 재앙

by 바로요거 2008. 2. 20.

2007년 3월 30일 (금) 18:22   경향신문

기온 1~2도 상승땐 생물 30% 멸종…온난화 재앙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가 몰고올 재앙의 징후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사라질 위기에 처한 호주 해안의 산호초 군락.
지구의 기온이 섭씨 1~2도 상승할 경우 생물종 30%가 사라진다. 다음달 6일 발표될 유엔 기후변화 정부간 위원회(IPCC) 보고서에 담긴 경고다. IPCC는 기후 온난화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해 왔다. 이번 조사 보고서 작성에는 세계 100여개국 2000여명의 과학자들이 참여했다.

AP가 입수한 보고서 초안에 따르면 온난화는 서식지 환경을 파괴하면서 모든 대륙의 생태계에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바다 생물은 극지방으로 이동하고 있다. 해안 습지대는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침수되고 있다.

보고서는 지구 기온이 섭씨 1~2도 더 오를 경우, 생물종의 3분의 1이 현재 서식지를 떠나거나 멸종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미 지역에선 폭염으로 수천명이 사망할 것으로 관측됐다.

IPCC는 지난 2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오는 2100년까지 지구 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섭씨 3도 이상 상승할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현재의 추세대로 가면 생물종 30%가 사라질 것이라는 경고가 현실화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 현실화의 징후는 이미 지구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다.

푸에르토리코의 야행성 나무개구리는 자취를 감춘 지 오래다. 나무개구리의 개체수 감소는 세계적인 현상이지만 중남미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2000년 현재 이 지역 평균 최저기온은 1970년보다 섭씨 1도 높다. 온도에 민감한 양서류들에겐 큰 변화다. 푸에르토리코 및 인근 섬에서 발견된 나무개구리 17종 중 3종이 멸종했고 7~8개 종은 개체수가 급감하고 있다. 개구리가 사라지면 연쇄적으로 먹이사슬의 상·하위 생물까지 영향을 받는다. 생물학자 라파엘 조글러는 “개구리 감소는 추측하기 불가능한 방식으로 생태계를 파괴할 것”이라며 “재앙이 도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호주 산호초는 바다 온도 상승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호주 북동부 해안을 따라 2000㎞ 길이로 뻗어있는 산호초 군락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는 세계적인 관광 명소다. 그러나 해수 온도가 오르면서 최근 산호의 울긋불긋한 빛깔이 하얗게 탈색되는 백화(白化) 현상이 진행되고 있다.

과학자들은 서식 환경이 변한 산호초가 스트레스를 받고 플랑크톤을 토해내면서 백화 현상이 일어나는 것으로 본다. 대양이 이산화탄소 과다 흡수로 산성화되면서 산호의 번식 능력을 위협하는 것도 문제다. 산호학자 테리 휴스는 “기온이 단 1도만 상승해도 대규모 백화 현상을 유발할 수 있다”며 “온실가스에 대처하지 않는다면 환경적·경제적으로 많은 비용을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스웨덴은 생물체의 멸종이 아니라 활발한 번식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추위에 얼어죽어야 할 진드기들이 한겨울에 출몰해 인간에게 전염병을 옮기고 있어서다. 보통 스톡홀름 군도에서 자라던 진드기들은 해안을 따라 서서히 북상해 북극권 주변까지 퍼져나갔다.

이 때문에 진드기가 유발하는 뇌염의 연간 발생 건수는 10여년 전보다 2배 이상 늘었다. 1990년대 매년 60건 정도 보고되던 뇌염 발생은 2001~2005년 사이 매년 131건을 기록했다. 지난해엔 155건이 발병했다. 토마스 잰슨 웁살라대 교수(위생곤충학)는 “온실 효과가 원인인 것 같다”며 “1월에 진드기가 목격됐다는 사실은 중대한 생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전 IPCC 의장인 로시나 비어바움 미시건대 교수(생태학)는 “이미 수백종의 생물이 서식지를 떠나면서 생태계가 붕괴되고 있다”며 “앞으로 수많은 생물종이 멸종하리라는 것은 불보듯 뻔한 일”이라고 말했다.

〈최희진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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