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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난화로 한반도 생물種 급속 북상

by 바로요거 2008. 2. 20.

2007년 2월 26일 (월) 19:05   경향신문

온난화로 한반도 생물種 급속 북상






없어지는 ‘누른종덩굴’


늘어나는 ‘산쥐손’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인한 한반도 생태계 변화 징후가 뚜렷하다. 남한지역에 서식하는 나비종(種) 중 북방계 나비류가 크게 줄고 남방계가 소폭 증가하는 추세다. 또 기온변화에 취약한 고산식물의 서식면적이 크게 감소하는 대신 따뜻한 곳에서 자라는 상록식물이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지난 100년간 1.5도 오른 한반도 평균기온은 계속 오를 것으로 예상되지만 정부는 아직 종합적인 연구 및 생태계 대책을 내놓지 못하는 실정이다.

◇사라지는 북방계 나비=26일 발표된 권태성 국립산림과학원 박사팀의 ‘경관 및 기후변화가 나비류의 증감에 미친 영향’ 보고서는 경기 광릉과 경기 고령산 앵무봉에 서식하는 195종 나비류를 조사했다. 약 50년 전인 1958~59년을 기준시점으로 각 개체밀도를 100으로 놓고 98~2005년 조사분과 비교했다. 이 결과 광릉의 경우 북방계 나비류는 17종이 밀도가 증가하고 14종은 밀도가 감소했다. 반면 남방계 나비류는 11종의 밀도가 증가했다. 감소한 종은 1종에 그쳤다. 남방계 나비가 늘고 북방계가 줄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남방계 나비는 남방부전나비·대왕나비 등이, 북방나비는 도시처녀나비·들신선나비·두줄나비 등이 꼽힌다.

권박사는 “이번 조사는 한반도의 기온상승으로 인한 북방계·남방계 나비류의 밀도변화를 뚜렷이 보여준다”며 “급격한 기후변화가 나비의 서식환경을 교란시켜 개체종의 교체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지구온난화가 심화됨에 따라 향후 남한에서 북방계 나비를 보기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도시 및 농지 개발로 인해 초지에 사는 나비류는 줄고 산지에 서식하는 나비류는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사라지는 고산식물=식물 생태계도 바뀌고 있다. 비교적 기온이 낮은 곳에서 자라는 고산식물의 서식면적이 크게 줄어드는 반면, 상록식물의 분포면적은 그만큼 늘어나고 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기후변화에 민감한 식물종을 찾기 위해 다양한 생태계를 유지하고 있는 고산 습지인 대암산(강원 인제) 용늪과 백두대간이자 고산 초지인 소백산(충북 단양) 정상에서 토양을 채취해 온도에 따른 식물 발아실험을 실시한 결과 이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26일 밝혔다.

연구결과 고산식물인 꽃쥐손이, 누른종덩굴, 자주종덩굴 등은 연평균 기온이 2도 오를 경우 한반도에서 보기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됐다. 기후변화의 ‘지표생물종’인 셈이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고산습지인 대암산 용늪의 경우 참바늘골과 물골풀이 기온상승으로 더 많은 싹을 틔우는 것으로 나타나 생물종 구성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소백산 정상의 경우 산쥐손이와 노루오줌 등의 개체수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대암산 용늪 등 고산습지 등은 빙하기 이후 북쪽으로 후퇴한 고산식물들이 한반도 남쪽에서 살아남아 있는 곳이다.

환경과학원 경관생태과의 김태규 연구사는 “이같은 식물종 변화는 곤충, 포유류 등의 분포 변화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재 국내에서 종합적인 연구가 이뤄진 바 없다”면서 “북한지역도 온난화로 생태계 영향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앞서 국립산림과학원도 100년뒤 한반도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아열대림 지대가 형성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온대북부에서 잘 자라는 침엽수인 잣나무, 소나무 등은 감소하고, 온대 남부지역의 주요 수종인 졸참나무, 서어나무 등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상희·최민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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