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남자의 남다른 삶] 월간 우먼센스 5월호
연기생활 돌연 중단하고 증산도 포교 활동하는
탤런트 최민용
" 내가 인기버리고 증산도에 몰두하는 이유,
애인 허영란과 함께 하는 종교생활"
시트콤 <논스톱>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탤런트 최민용이 증산도 포교활동에 전념하고 싶다며 연기생활을 일시 중단해 신선한 충격을 던졌다. 매일 아침 기수련을 하며 종교활동에 전념하고있는 최민용을 직접 만나봤다
고 2때 증산도의 매력에 푹빠지다
시트콤 <논스톱>에서 10원짜리 동전 한 닢을 쓰는것도 아깝게 여기는 짠돌이 대학생 역할을 맡으며 청춘스타의 반열에 올라선 탤런트 최민용 ( 27세) 한창 배우로서 전성기를 맞이한 그가 증산도 포교활동에 전념하고 싶다는 이유로 석달전 연기활동 일시 중단을 선언해 연예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졌다
재충전을 위해 잠시 활동을 중단하고 휴식을 취하는 젊은 스타들은 많았지만 종교활동때문에 인기 절정의 자리에서 내려오는 경우는 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
강남의 한 까페에 모습을 드러낸 그는 요즘 생활이 만족스러운 듯 함박웃음을 지은 채 성큼 성큼 걸어 들어왔다
" 사람들이 오해하는 것처럼 증산도는 이상한 종교가 아닙니다 수천년 전부터 우리 겨례의 가슴속에 이어져 내려온 민족종교에요 조선시대까지만 해도 '신교'라는 이름으로 사람들에게 널리 전해져 았는데 일제시대를 거치면서 그 규모가 크게 위축되고 말았죠? 우리 어머님들이 새벽마다 정화수를 떠놓고 '상제님께 비나이다'라고 기도를 드렸던 역사적 사실을 돌이켜보면 증산도를 이해하는데 훨씬 쉬우실겁니다 '
최민용은 사이비종교에 빠져 연기활동을 포기했다고 믿는 일부의 시각이 무척 억울한듯 했다 인터뷰 내내 연기자로 데뷔하기 이전인 고 2 때부터 증산도를 믿어왔다는 말과 함께 교리에 대해 더 깊은 공부를 하고 싶어서 잠시 연기 활동을 중단하고 있을뿐이라고 했다
" 사람들이 증산도에 대해 오해하는게 한편으로는 이해가 돼요. 저도 처음에는 삐딱한 눈으로 바라봤었거든요 고등학교 2학년때 아끼던 후배하나가 증산도 회관을 드나드는걸 발견하고 사이비 종교에서 구출해야한다는 일념으로 무작정 따라들어갔어요 그런데 어떻게든 교리의 허점을 찾아내려고 눈에 불을 켜고 강의를 들어보아도 도저히 반박할수가 없는거에요 오히려 일주일만에 제가 그 논리에 넘어가고 말았죠(웃음), 어른들은 제가 어린나이에 세뇌당한게 아니냐는 오해를 하시기도 하는데 입문서를 딱 2시간만 읽어보면 합리적인 교리앞에 저절로 고개를 끄덕일겁니다 "
그가 말하는 증산도는 종교라기 보다는 자신의 생명력을 갈고 닦는 '도'에 가까워 보였다 아침 일찍 정화수를 떠놓고 몸과 마음을 정갈하게 다듬기, 가부좌를 튼채 몸 아래쪽의 수기와 머리쪽의 화기를 순환시켜 몸속의 기를 안정시키기 등등
" 얼마전에 한 스포츠신문에서 제가 전국을 돌아다니며 포교활동을 하고있다는 거창한 기사가 났더라구요 방송활동을 중단하면서 여유가 많이 생겼기 때문에 가까운 지인들에게 제가 믿는 종교에 대해 설명을 해주고있을 뿐입니다 마침 친구들이 속초,부산등지에 흩어져 있어서 제가 전국 투어를 다니고있는 걸로 기자들이 착각을 했나봐요 (웃음)"
증산도는 억지로 회원들을 가입시키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까다로운 입문시험을 통과해야만 정식 신도가 될수있는걸요 사람마다 인연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믿고있기 때문에 신도가 될 사람들이라면 언젠가 저절로 증산도에 입문할 거라는게 우리의 기본 논리입니다 가수 휘성을 보세요 같은 연예계에 있으면서도 입문 시험장에서 그 모습을 보기전까지는 그 친구가 증산도에 관심있는지 조차 몰랐어요 "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데뷔하자마자 '안되나요''전할수없는 이야기'등 주옥같은 노래들을 히트시킨 신세대 인기가수 휘성 그또한 증산도의 논리에 끌려 지난해 1월 시험에 통과한뒤 신자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한번 말문이 터지자 30분 동안 물 한 모금 마시지 않고 증산도에 대한 설명을 이어가는 최민용. 어눌한 말투로 약간은 희화화된 캐릭터를 연기했던 시트콤에서와는 달리 실제의 그는 논리정연하면서도 날카로운 말솜씨가 무척 돋보이는 모습이었다 문득 연기자로 데뷔하기전부터 증산도 신자로 활동했던 그의 어린시절은 어떤 모습이었을지 궁금해졌다
" 어릴때부터 무척 조숙한 편이었던것 같아요 초등학교에서 조그마한 호수가 하나 있었거든요 한번 상상해보세요 호숫가에 앉아 '나는 어디서 왔을까 엄마 뱃속 이전에 내가 만들어진곳이 분명히 있었을텐데'라고 중얼거리는 10살짜리 꼬마아이의 모습을요 제가 고등학교때 증산도를 쉽게 받아들일수있었던 이유도 바로 어릴때부터 사색하는 습관을 길렀기 때문인것 같아요 "
1남 4녀 중 막내로 태어난 최민용은 원래 연기자가 되겠다는 꿈은 꿔본적도 없다고 한다 공부를 그리 썩 잘하지는 못했지만 스스로의 힘으로 돈을 벌어보겠다는 욕심만은 어릴때부터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았다고
" 집안 형편이 그리 어려웠던것도 아닌데 '자수성가'라는 단어가 이상하게도 어릴때부터 머리 한구석에 깊이 박혀 있었어요 제 힘으로 처음 돈을 번것이 중학교 2학년때 였는데 11살 차이가 나는 큰 누나의 결혼 선물을 사기 위해셔였죠 당시 어린 아이가 할수있는 아르바이트라곤 신문 배달이 고작이었는데 한달 일해봤자 5만원밖에 손에 쥘수가 없었어요 고민을 거듭하다가 고등학생이라고 속이고 한 봉제공장에 취업을 했죠 제가 어릴때부터 키 하나는 무척 컸거든요 (웃음)
그렇게 20일 동안일해서 18만원을 손에 쥘수있었죠 누나에게 어떤 선물을 해줘야 할지 떠오르지 않아서 15만원을 그냥 봉투에 담아 결혼식 전랄 누나 손에 쥐어주었는데 제가 기특해서인지 온 집안이 울음바다가 되고 말았어요 그 순간 떳떳하게 버는 돈의 소중함을 절실하게 체감할수있었던것 같아요 "
고등학교에 진학한 최민용은 공부는 뒷전으로 물려놓은채 어린나이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사업가의 꿈을 조금씩 키우가기 시작햇다 사업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떡장사를 해보기로 결심한것
사업가를 꿈꾸던 어린 떡장수에서 연기자로 변신하기 까지
"그때 돈을 엄청 많이 벌었어요 오히려 연예인으로 활동하는 지금보다 더 풍족하게 살았을걸요 (웃음) 800원에 인절미 한줄을 떼어와서 3000원에 팔고 기분내키면 5000원에 팔았죠 길거리에 좌판을 벌여놓았었냐구요? 나름대로 새로운 사업 마인드를 도입햇어요 번지르르하게 생긴 얼굴을 무기삼아 지하철역에서 나오는 누나들에게 아양을 떨기도 하고 술취한 아저씨에게 불쌍한 얼굴로 떡 하나만 팔아달라고 하소연 하기도했죠 다시 당구장에서 수표로 계산하는 고등학생은 전국에서 저 하나밖에 없었을겁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계속 그렇게 사업가의 길을 걸어볼걸 그랫어요 (웃음)
증산도 포교활동을 하는 틈틈이 떡을 팔아 차곡차곡 돈을 모아가던 최민용은 고등학교를 졸업할 무렵 뭔가 이름이 남는 번듯한 일을 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들기 시작햇다고 한다 그의 순수한 의도와는 달리 어릴때부터 돈독이 오른 '양아치'로 그를 바라보는 주변의 따가운 시선때무네 그가 정말 진지하게 몰두했던 종교활동까지 부정적으로 덧칠되는것 같아 더이상 참을수없었다고 고민끝에 순수한 열정을 가진 사람만이 가능하다는 환상을 품고있었던 배우의 길을 걸어보기로 결심하게 된다.
" 연기학원에 등록한 첫날, 품고있던 환상이 산산조각 나는 걸 경험했어요 연기에 대한 진지한 고민은 커녕 저를 능가하는 끼를 지닌 전국의 '양아치'들이 모두 다 학원으로 몰려온것 같았죠(웃음) 학원에 미련을 버린채 수업을 거의 빼먹기 일쑤였는데도 몇몇 매니저 형들이 저를 귀엽게 봐주더라구요 형들을 따라다니며 자장면 얻어먹는 재미에 방송국에도 드나들게 됐죠 한 매니저 형이 데리고 있던 연기자들을 오디션에 데리고 가야 한다기에 아무 생각없이 따라갔다가 덜컥 <신세대 보고서 - 어른들은 몰라요>라는 청소년 드라마에 발탁됐어요 그 드라마를 찍으며 진한 첫사랑도 경험할수있었죠 (웃음)
연예계 공인커플인 허영란에게 바가지 긁힐것이 두려웠는지 입을 닫아버린 최민용에게 첫사랑에 대한 기억을 계속 재촉해보았다 알고 보니 훤칠한 겉모습과는 달리 최민용은 20대 중반까지 키스 한번 제대로 해본적이 없는 숙맥에 가까웠다 . 데이트 계획을 짜는것도 서툴러 가끔 허영란에게 " 재미없다"는 타박을 듣기도 한다고 .
애인과 함께 교리 공부에 열중하는 요즘 생활
" 영란이를 중학생때부터 봐왔기 때문에 귀여운 동생으로만 생각해왔어요 한사람의 여자로 느껴지기 시작한건 제가 군대를 갔다온 다음부터죠 3년만에 다시 만났는데 많이 예뻐졌을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무척 성숙해졌더라구요 영란이가 지적 호기심이 무척 많아요 제 방에 놀러와서는 <이것이 개벽이다> 라는 책을 슬쩍 넘겨보더니 이것 저것 질문을 퍼부어대더라구요 결국 제가 별다른 이야기를 안해줬는데도 스스로 공부를 하더니 지난해에 덜컥 입문시험에 합격했어요 요즘은 둘이 마주 앉아서 교리공부를 하며 데이트를 즐기곤 하죠 (웃음)
최민용은 연기자로 활동하는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2002년 MBC연기대상 시상식을 꼽았다 당시 <논스톱>으로 남자배우 우수상을 수상했던 그는 연예인이 된 후 처음으로 자신이 증산도 신자임을 공식석상에서 밝힐수있었다고 한다
"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시상식에서 제가 믿는 종교에 대해서 솔직히 밝히고 싶었어요 그렇다고 '저는 증산도 신자입니다'라고 말하는건 너무 우스울것 같아서 조금 돌려서 이야기했죠 <이것이 개벽이다>를 저술하신 제 스승님께 감사드린다'라구요 입문서만 제대로 읽어도 제가 믿는 종교에 대해 사람들이 이해해줄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죠 .
당시 큰 소동이 일어났어요 어안이 벙벙한 채로 저를 바라보던 기자들이 질문을 퍼부어대기 시작했고 팬클럽 회원들 사이에서도 격론이 벌어졌었죠 '오빠 제발 사탄의 소굴에서 벗어나세요 " 라며 울먹이는 소녀팬도 있었고 아무런 변명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었어요 . 지금은 욕을 먹더라도 사람들이 제가 믿는 종교에 대해서 한번만 더 관심을 가져준다면 잘못된 편견에서 벗어날수있을거라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
연기 활동을 일시 중단한채 수련과 포교활동에 몰두하고있는 최민용. 그에게 언제쯤 연기자로 복귀할 계획인지 질문을 던져보았다 빙긋 웃기만 하던 그는 " 지금은 아무런 계획이 없다 " 는 말만 반복했다
" 솔직히 공부에는 끝이 없잖아요 ? 마음이 내킨다면 평생 공부만 할수도있겠죠 당분간은 그냥 머리속을 깨끗이 비운채 수련에만 열중하고 싶어요 뭐 , 필요하다고 판단된다면 내일 당장 연기자로 복귀할수도있어요 다만 지금은 공부에 더 우선순위가 놓여있다는것 뿐이죠.
무엇보다 제 포교활동이 증산도에 대한 편견을 바꾸는 계기가 됐으면 좋겟어요 연예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고있는 휘성이나 영란이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자신의 직업을 소중히 여기는것이 증산도의 기본원칙중 하나거든요 증산도는 해외 10여개국에도 도장이 있고 , 대학교수나 한의사등 여론 주도층도 상당수 가입해있는 건전한 종교단체라는걸 많은 분들이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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