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는 세상에서는 남을 잘 받들어줘야 남도 자신을 받들어준다. 세상은 온 것만큼 가고, 간 것만큼 오는 것이다.
대가라 하는 것은 노력의 대가다. 자기 자신이 노력한 만큼 대가를 얻는다. 노력도 않고서 대가만 바란다면 도둑놈이지, 노력을 않고서 어떻게 대가를 바라나.
또 사람은 봉사를 해야 된다. 훌륭한 사람일수록 봉사를 많이 한 사람이다. 세상에서 2,500년 동안 공자를 ‘공자님~` 하고 떠받들어준다. 그가 그것만큼 봉사를 했다. 공자가 자신의 도를 펴기 위해서 개미 쳇바퀴 돌 듯 철환천하(轍環天下)를 했다. “공석(孔席)이 미란(未暖)이라.” 앉은 방석이 더울 새도 없이 잠자리 불 대듯 돌아다녔다. 또 상가집 개 모양 돌아다닌다고 해서 “상가지구(喪家之狗)”라는 소리도 들었다. 초상집에 가보면 개가 무슨 뼈다귀 하나라도 어디 없나 하고 만날 땅바닥에다 코 박고서 쿨쿨대고 다닌다. 공자가 그렇게 욕도 먹었다. 그래가면서 쓸모 있는 제자, 3000명 제자 중에 일흔두 명 옳은 제자가 생겨났다. 해서 오늘날까지 공자님 소리를 듣는다.
석가모니는 6년 동안 고행을 했다. 그러고서 “공즉시색(空卽是色)이요 색즉시공(色卽是空)이라.” 하는 깨달음을 냈다. 그래서 3,000년 동안 공양을 받는다. 예수도 그렇고 일일이 다 매거하기 전에 공도에 입각해서 세상을 위해 봉사를 해야 된다.
상제님 진리는 더 말할 것도 없다. 상제님은 우주의 주재자요, 통치자이신데도 인간세상에 오셔서 갖은 고생을 다 하셨다. 우리 신도들도 잘 알지 않는가. 상제님께 누구도 밥 한 그릇 제대로 대접을 안 했다. 그저 상제님 재주가 좋고 하니까 밥 한 그릇 대접하면 한 백 그릇 생길 줄 알고 할 수 없이 한 것이지. 상제님은 세상을 위해서 여름철에는 바위 밑에서도 주무시고, 겨울에 추우면 초빈터에서 이엉 떠들고 송장 끌어안고도 주무시고, 배고프면 열매도 따 자시고 그렇게 고생을 하셨다.
우리는 그런 하나님을 믿어서 죽는 세상 산다고 하는데 어떻게 공짜를 바라는가. 세상 진리가 그렇게 되어져 있질 않다. 다 바쳐서 신앙을 해라. 여기 앉았는 증산도 종도사는 전부를 다 바쳐서 신앙한다. 상제님, 하나님을 믿는 데는 다 바쳐도 죽기를 한하면 더 싱싱해지고 더 건강해진다.
해공(海公) 신익희 선생이 이런 얘기를 했다. ‘사람은 지기(知己)가 셋만 있으면 천지를 움직인다. 헌데 나에게는 지기가 하나도 없다`고 말이다. 지기란 무엇인가? 그분을 예로 들어 얘기하면 그분은 독립운동가다. 식민통치로 딴 나라가 마수를 뻗쳤기 때문에 내 나라에서는 독립운동이 안 되잖은가. 그러면 “내가 국운이 비색(否塞)해서 독립운동을 하러 외국을 가야 하는데 처자를 데리고 갈 수 없으니, 자네, 내 처자를 좀 돌봐주소. 살아 돌아오면 다행이고, 못 돌아오면 할 수 없이 자네에게 맡기고 가는 게고.” 이렇게 해서 친구가 부탁한 처자를 자기 식구보다 먼저 챙겨서 쌀도 안 떨어지게 해주고 학비도 먼저 주고 할 수 있는 친구, 내 가정을 맡기고서 독립운동 하러 갈 수 있는 그런 지기지우(知己之友)가 과연 몇이나 되겠는가 말이다.
여기는 상제님을 신봉하는 한집 식구다. 다 증산도 가족이다. 이 증산도 가족이 전국적으로 꽉 찼다. 우리 증산도 가족이 서로 일심으로 뭉친다면 무엇을 못 하리오!
절대로 잡음 일으키지 말고, 불화가 생기면 한 가정도 망하는 것이다. 왜냐? 내외간, 부자간, 형제간에, 부모형제 처자라는 것은 화합을 해야 그 가정도 잘 된다. 모든 만사가 화합연후사(和合然後事)다. 화합이 깨지는데 뭣이 되겠는가? 매사불성(每事不成), 만사불성(萬事不成)이다. 전부가 다 화합연후사다.
우리는 다 같이 하나인 목적을 갖고, 상제님 진리를 위해서 나도 살고 남도 살려주기 위한 신앙을 해야 한다. 남부터 살려줄 생각을 해라. 그래야 나도 산다.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의 좌우명이 있다. “필생즉사(必生卽死)하고 필사즉생(必死卽生)이라.” 꼭 죽으려고 하면 살고, 죽기를 한하고 전쟁을 하면, 전쟁도 이기고 나도 산다. 하지만 꼭 살려고 꾀나 부리면, 전쟁도 지고 나도 따라서 죽는다. 그러니 절대 꾀부리지 말고 다 바쳐서 신앙해라.
상제님 사업하다가는 죽지도 않는다. 죽을 것 같으면 여기 앉았는 증산도 종도사는 백 번, 천 번, 만 번 죽고도 남았을 게다. 하지만 나는 지금도 이팔청춘이다. 상제님 신앙을 잘 하면 상제님도 도와주고, 천지신명도 도와주고, 내 조상들은 더 말할 것도 없이 춤을 춘다.
‘나는 국가와 민족, 전 인류를 위해서 죽는다 하더라도 내 몸 하나를 바쳐서 세상을 전부 건진다면 얼마나 영광스러운가.` 하는 봉사정신을 가지고 신앙하기를 당부한다. 알겠는가! (“보은!”)
-도기 135(2005)년 12월 22일 동지치성 도훈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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